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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AI 도입율 58% 껑충…피지컬AI 도입 계획 40% 육박
차세대 AI 준비 완료 24% 그쳐…역량·기술·인력 장벽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파트너가 11일 서울 강남구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화상으로 발표하는 모습.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한국이 제조·로보틱스·반도체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피지컬 인공지능(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다만 실제 전면 도입률은 아직 한 자릿수에 그쳐, 명확한 활용 사례 발굴과 투자수익률(ROI) 측정 체계 마련이 잠재력 실현의 관건으로 꼽혔다.
아마존웹서비스(AWS)는 11일 서울 강남구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글로벌 리서치 기관 스트랜드 파트너스에 의뢰해 진행한 '2026년 한국의 AI 잠재력 발현' 보고서 주요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기업 리더 1천명과 전국 단위 대표성을 갖춘 일반인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 AI 도입 대세로 자리 잡아…성과도 가시화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AI 도입 속도는 한층 빨라지고 있다.
올해 기준 AI를 지속적으로 활용하는 국내 기업 비율은 58%로, 전년 48%에서 10%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1년간 약 62만 4천개 기업이 AI를 새로 도입해 분당 1곳 이상 꼴의 속도를 보였다.
도입 확산은 실질적인 성과로도 이어져, AI를 활용 중인 기업의 81%가 생산성 향상을 체감했고 주당 평균 14시간을 절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응답 기업의 84%는 향후 12개월간 AI 활용이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AI 성숙도도 빠르게 높아지는 추세다.
AI를 주로 기초적 개선에 활용하는 기업 비율은 지난해 70%에서 올해 54%로 줄었고, 가장 고도화된 전환적 단계에 돌입한 기업 비율은 전년 11%에서 26%로 2배 이상 늘었다.
다만 성장세는 불균등한 구조로, 스타트업의 35%가 고도화 단계에 도달한 반면 중소기업은 25%, 대기업은 9%에 그쳤다. AI 기반 신제품·서비스를 출시한 기업도 18%에 불과했다.
전략과 측정 체계의 미비도 확산의 걸림돌이다.
공식적인 AI 전략을 갖춘 기업은 27%에 불과하고, 47%는 AI ROI를 신뢰성 있게 측정할 방법이 없다고 답했다. 일관된 성과 측정 체계를 갖춘 기업도 24%에 그쳤다.

[아마존웹서비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피지컬AI, 한국 특화 기회로 부상
이번 보고서가 특히 주목한 영역은 피지컬 AI다.
제조·로보틱스·반도체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한국이 피지컬 AI 선도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현재 피지컬 AI를 전면 도입한 기업은 6%에 그치지만, 22%는 실증 또는 파일럿을 진행 중이고 39%는 향후 도입을 계획하고 있다.
기업들이 가장 주목하는 기회 영역으로는 자율 로봇(54%), 예지 정비(41%), 인간·기계 협업(39%)이 꼽혔다.
이번 조사를 이끈 닉 본스토우 스트랜드 파트너스 파트너는 "한국은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잠재력을 충분히 갖고 있다"며 "설득력 있는 활용 사례를 발굴하고 ROI를 측정하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잠재력 실현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국내 피지컬 AI 스타트업 컨피그는 AWS 기반 워크플로를 통해 가능성을 현실로 옮기고 있는 사례다.
컨피그는 AWS 클라우드 환경에서 5시간 이내에 88개의 고유 환경 구성을 확보했고, 추론 속도는 4.2배, 새로운 환경에서의 로봇 정책 성공률은 9배 개선됐다.
다만 피지컬 AI를 비롯한 차세대 AI에 대한 준비도는 기업들의 포부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차세대 AI에 충분히 또는 매우 잘 준비돼 있다고 답한 기업은 24%에 그쳤고, 주요 장벽으로는 AI·디지털 역량 부족(46%), 기술·데이터 관련 장벽(38%), 인력 확보의 어려움(33%)이 지목됐다.
특히 향후 3년간 AI 관련 역량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 기업은 78%에 달했고, 지속적인 교육과 재교육이 경쟁력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응답도 76%였다.
본스토우 파트너는 "한국과 관련해 매우 강력한 데이터들이 확인되고 있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 극복해야 할 핵심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짚었다.

오순영 아마존웹서비스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가 11일 서울 강남구 AWS 코리아 오피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 AWS "에이전트는 새 경제 주체…인재 육성이 경쟁력"
이날 간담회에서 오순영 AWS 수석 솔루션즈 아키텍트는 'AI 에이전트'를 단순한 도구가 아닌 새로운 경제 주체로 규정하며, 에이전트 경제가 비즈니스를 바꾸는 6가지 전환을 주제로 AWS의 관점을 제시했다.
오 아키텍트는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가보다 얼마의 비용으로 반복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졌다"며 "상품 가격 결정, 공급망 구성, 데이터 구매 등 기존에 사람이 수행하던 역할을 AI 에이전트가 대신하는 시대가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에이전트가 시간과 정보, 컴퓨팅 자원을 직접 배분하고 다른 에이전트·사람과 협업하며 거래하는 새로운 질서가 형성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른 AI 보안의 패러다임 전환도 강조했다.
그는 평균 익스플로잇(취약점 침투) 소요 시간이 2018년 2.3년에서 현재 20시간으로 급격히 단축됐다며, "공격자가 머신 스피드로 움직이는 만큼 보안도 코드 생애주기 전체에 내장되는 구조로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재 육성에 대한 AWS의 지원 방향도 밝혔다.
오 아키텍트는 "미래 경쟁력은 도입한 AI의 수가 아니라 사람의 역량에서 나온다"고 강조하며, 학생 대상 클라우드 교육 프로그램 'AWS 스튜던트 리워드'와 AI 개발 도구 '키로'를 대학생에게 1년간 무료 제공하는 '키로 스튜던트'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그는 "자율 AI 시대 새 경제 질서는 목적·권한·책임이 끌고 간다"며 "AWS는 더 많은 에이전트를 만들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의도를 더 정확히, 더 멀리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추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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