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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전트, 금융·행정·의료·게임으로 확산…AI가 직접 업무 수행
피지컬 AI 조선소·공장으로…GPU 넘어 NPU까지 인프라 경쟁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인공지능(AI)이 질문에 답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를 대신해 실제 업무를 수행하는 단계로 진화하고 있다.
AI가 디지털 공간을 넘어 산업 현장으로 확산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반도체와 네트워크 등 인프라 확보 경쟁도 본격화하고 있다.

[SKT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검색하는 AI'서 '일하는 AI'로…에이전트 일상 속으로
최근 AI 업계의 경쟁은 이용자의 요구에 따라 여러 작업을 대신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로 옮겨가고 있다.
SK텔레콤[017670]은 행정·금융·헬스케어·교육·돌봄 등 8개 분야 기업·기관과 '모두의 AI' 컨소시엄을 출범시키고 실행형 AI 에이전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행정 업무나 결제, 병원 예약 등 이용자가 직접 처리해야 했던 절차를 AI가 대신 수행하는 것이 목표다.
LG CNS는 차움 건강검진센터에 AI 에이전트를 적용해 검진 이력 분석과 맞춤형 검사 추천, 결과 작성, 사후관리 등을 지원하는 실증에 착수했다. 넥슨은 게임에서도 AI가 아이템을 채집하거나 게임 내 채팅을 하는 기능을 선보였다.
AI 활용 범위도 검색과 정보 탐색을 넘어 구매 등 일상적인 의사결정으로 넓어지고 있다.
CJ메조미디어가 만 15∼18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5%가 주 2회 이상 생성형 AI를 사용한다고 답했다. 제품 구매 전 AI를 활용해 정보를 탐색했다는 응답은 82%, AI가 추천한 상품을 실제 구매했다는 응답은 40%였다.
AI가 이용자의 선택과 행동에 직접 관여하는 영역이 넓어지면서 결제·의료 등 민감한 분야에서는 이용자 승인과 책임 범위, 개인정보 보호 등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대전=연합뉴스) 이주형 기자 = 7일 오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경영학동에 마련된 피지컬 AI 실증 랩에서 산업용 로봇들이 인공지능의 제어로 움직이고 있다. 2026.9.7 coolee@yna.co.kr
◇ 화면 밖으로 나온 AI…조선소·공장으로 간 피지컬 AI
AI의 활동 영역은 디지털 공간에서 현실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센서와 로봇 등을 활용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판단한 뒤 실제 움직임으로 이어가는 '피지컬 AI'가 대표적이다.
정부는 조선소와 석유화학·자동차 공장 등에 AI 기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해 피지컬 AI 실증에 나섰다.
KT[030200] 컨소시엄은 HD현대삼호 조선소에서 AI 네트워크를 활용해 용접·도장 등 제조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을 실증할 예정이다. SK텔레콤 컨소시엄도 산업 현장에서 순찰과 자율이송 등의 기술을 검증한다.
KT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다임리서치와 함께 피지컬 AI를 활용한 '다크팩토리' 플랫폼 개발에 착수했다. AI와 로봇을 결합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실시간으로 판단하고 작업을 제어하는 것이 핵심이다.
피지컬 AI는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상황에 맞게 움직여야 하는 만큼 AI 모델뿐 아니라 로봇·센서·통신·컴퓨팅 인프라를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하는 기술 경쟁도 중요해지고 있다.

[KT 제공=연합뉴스. 재판매 및 DB 금지]
◇ AI 경쟁, 모델 넘어 인프라로…GPU 이어 NPU 부상
그동안 AI 인프라 경쟁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확보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 등 AI 연산에 특화된 반도체로 경쟁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정부는 AMD와 함께 CPU·GPU와 국산 NPU를 결합한 개방형 AI 컴퓨팅 인프라 구축·실증을 추진하고 있다. AI 활용이 모델 학습에서 추론으로 확대되면서 연산 효율과 비용 경쟁력이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들도 국산 NPU와 AI 모델을 결합한 자체 AI 인프라 구축에 나서고 있다.
KT는 리벨리온의 추론 특화 NPU와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운영 플랫폼을 통합한 'NPU LLM 스테이션'을 출시했다. 외부망을 거치지 않고 사내에서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어 공공·국방·금융·제조 등 보안이 중요한 분야를 겨냥했다.
AI가 무엇을 답할 수 있는지를 넘어 실제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또 이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가 새로운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hyunmin62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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