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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대목인데 보상 막히고 직원 떠나"…거제 수해 상인 '막막'

입력 2026-09-13 07: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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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접 피해·유흥업종 등 지원 사각지대 속출…시 "별도 지원 검토"




극한 호우로 폐기한 식자재들

[김모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거제=연합뉴스) 박영민 기자 = "추석이 제일 대목인데 보상도 안 된다고 하고, 직원들도 모두 떠나 막막하기만 합니다."


지난달 광복절 연휴 경남 남부지역을 휩쓴 극한호우로 피해를 본 거제시 고현동의 한 상가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40대 김모 씨는 13일 다가오는 추석을 떠올리며 걱정부터 쏟아냈다.


김씨의 가게는 건물 2층에 있어 직접 침수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건물 지하가 물에 잠겨 전기가 끊기면서 20여일간 영업을 중단했다.


지난 8일 피해 발생 22일 만에 가게 문을 다시 열었지만, 정상 영업까지는 갈 길이 멀다.


휴업이 길어지면서 직원 2명은 모두 일을 그만뒀고, 고장 난 건물 승강기는 여전히 멈춰 있다.


피해를 본 다른 점포 상당수도 문을 열지 못해 건물 안에는 오가는 손님이 거의 없다고 김씨는 전했다.


김씨는 "영업하지 못하는 기간이 길어지자 직원들도 일을 해야 한다며 떠났다"며 "지금은 어머니와 둘이서만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침수된 승강기

[김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전으로 인한 식자재 피해도 컸다.


냉장고 8대에 보관하던 삼겹살과 주꾸미 등 냉동식품을 모두 처분해야 했다.


김씨는 "처음에는 어머니와 둘이 상한 식자재를 옮겼지만, 양이 너무 많아 결국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버렸다"며 "여름방학 성수기를 앞두고 평소보다 많은 식자재를 보관해 폐기한 양만 1t 트럭 한 대를 가득 채웠다"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손실까지 합치면 최소 4천만원의 피해를 봤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가게에 물이 직접 들어오지 않아 피해 지원을 받기는 어렵다고 김씨는 설명했다.


거제시에서 소상공인 피해 사실 확인서를 발급받았지만, 안내받은 지원책은 전기요금 감면과 저리 대출 등이었다.


휴업에 따른 영업손실과 폐기한 식자재 비용을 직접 메울 방안은 아직 찾지 못한 실정이다.


김씨는 "거제에서는 외지에 나갔던 젊은이들이 돌아오는 방학과 명절 연휴가 가장 큰 대목"이라며 "올해 여름 장사는 사실상 포기했고 추석에라도 장사해야 하는데 일할 사람조차 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거제 집중호우…미용실 피해

지난달 17일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한 미용실에 극한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다.


인근에서 상가 건물을 소유하고 지하에 주점을 운영하는 권모(71) 씨도 복구비 부담과 지원 사각지대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권씨는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아 폐기물을 치웠지만, 침수된 벽체 철거와 시설 교체를 마치지 못해 추석 전 영업 재개가 어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기계실과 승강기 등 공용시설은 별도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권씨는 설명했다.


직접 운영하는 주점도 유흥업이라는 이유로 일부 피해·금융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권씨는 "똑같이 재산 피해를 봤는데도 업종에 따라 선별적으로 지원하니 불합리하다는 불만이 이곳저곳에서 나온다"고 토로했다.


이어 "피해를 복구하려면 당장 돈이 필요한데 금융 지원조차 받지 못하고 있다"며 "이런 사각지대를 그대로 두면 특별재난지역 지정도 큰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거제시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업종과 간접 피해 상인들을 위한 별도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 관계자는 "정부 지원에서 제외되는 유흥주점 등의 업종과 정전·단수로 피해를 본 상인들도 기탁금 등을 활용해 사각지대 없이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공공시설 응급복구와 이재민 귀가는 어느 정도 마무리됐지만, 소상공인 중에는 아직 영업을 재개하지 못한 곳이 있다"며 "문을 열어도 손님이 없어 어려움을 겪는 곳도 있어 지원 대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물에 잠긴 거제 도심

지난달 17일 오후 경남 거제시 옥포동 일대 도로와 주요 교차로 전체가 흙탕물로 완전히 뒤덮여 있다.


ym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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