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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보니] 아르헨 정보청장 "AI 공격 몇초면 충분…한국과 공조해야"

입력 2026-09-13 05: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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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지·예측·악성코드 분석 협력 기대…국가 간 대응 메커니즘 필요"


"AI는 위기이자 기회…공격 차단보다 신속한 복원력 중요"




엑토르 카사스 아르헨티나 AFC청장

[사이버 서밋 코리아 2026 공식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엑토르 카사스 아르헨티나 연방사이버정보청(AFC) 청장이 한국을 비롯한 주요 동맹국과의 사이버 공조 필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공지능(AI)의 등장으로 과거 몇 시간씩 걸리던 사이버 공격이 이제는 몇 초 만에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카사스 청장은 연합뉴스와 서면 인터뷰에서 "오늘날 어떤 나라도 홀로서기를 할 수 없다"고 밝히며, 악의적 행위자 탐지와 예측, 악성코드 분석 등 구체적인 영역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 "동맹국 협력 필수"…탐지·예측·악성코드 분석 공조 기대


양국 간 사이버 협력 가능성을 묻는 말에 카사스 청장은 빠르게 확산하는 위협과 공격에 맞서려면 신뢰할 수 있는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역설했다.


아르헨티나는 지난 7월 말 이재명 대통령의 남미 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와 핵심 광물·에너지는 물론 AI 영역까지 협력 의제를 넓혀가고 있다.


카사스 청장은 아르헨티나를 비롯한 남미의 AI 투자 환경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오픈AI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들이 현재 아르헨티나에 데이터센터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아르헨티나 정부는 단순한 데이터센터 유치를 넘어 혁신적인 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전 세계에서 가장 규제가 없는 AI 비즈니스 테스트베드가 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시장 개방과 탈규제 정책이 지속된다면 AI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양면에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다만 AI 인프라 확대는 동시에 사이버 위협에 노출되는 영역도 함께 넓힐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사이버 분야에서 AI는 위기이자 기회"라며 ""공격자 입장에서는 몇 시간 걸리던 공격이 단 몇 초 만에 동시다발로 가능해진 반면 방어자 입장에서는 네트워크 트래픽을 상시 모니터링하고 방대한 데이터를 빠르게 분석해 위협에 선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자국의 인프라 보호 방식과 관련해 "대부분의 경우 보안 시스템을 자체 개발하거나 기존 도구를 자국 보안 기준에 맞게 개량한다"면서도 "경우에 따라 동맹국들과 보안 시스템을 공유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른 국가와의 협력과 공동 작업을 통해 침입을 탐지하고 차단할 수 있는 체계가 필요하다"며 AI 시대 사이버 대응을 위한 국가 간 협력 메커니즘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공격 막는 건 불가능"…복원력 중심으로 보안 체계 전환


카사스 청장은 북한발 사이버 위협과 관련해 "중남미 지역도 북한발 사이버 위협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하며 "사이버 공격은 더 이상 특정 지역에 국한되지 않으며, 공격자의 위치나 국적과도 무관하게 전 세계적으로 발생한다"고 밝혔다.


아르헨티나 국내에서는 공공의료시스템과 국립인구등록처(RENAPER) 등 국가 보유 데이터베이스를 겨냥한 해킹이 반복되고 있으며, 생성형 AI를 악용한 정교한 피싱 사기도 느는 추세다.


이에 아르헨티나 정부는 지난해 말 사이버정보와 사이버보안 기능을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카사스 청장이 이끄는 AFC가 사이버정보를 담당하고, 내각수석부 산하 독립 기관으로 국립사이버보안센터(CNC)를 신설해 사이버보안을 총괄하도록 한 것이다.


카사스 청장은 분리 배경에 대해 "사이버보안이 예방과 사전 분석을 담당한다면, 사이버정보는 실제 침입에 대한 경보 발령과 대응을 맡는다"며 "서로 다른 초점과 전제를 다루는 두 영역을 하나의 정보기관 산하에 두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라고 소개했다.


지난 5월 출범한 CNC는 사이버 침해사고 대응·복구와 조기경보 발령을 담당하는 국가컴퓨터침해사고대응팀(AR-CERT)을 지휘하고 있다. 또 모든 공공기관과 국가 기간시설이 180일 이내에 새로운 보안 프레임워크에 맞춰 시스템을 개편하고 재난복구계획을 수립하도록 의무화하는 강제 규정도 발표했다.


카사스 청장은 "사이버 공격을 원천 차단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을 막지 못하더라도 서비스는 즉시 복구할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사스 청장은 오는 16일부터 18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국가정보원 주최로 열리는 연례 사이버안보 컨퍼런스 '사이버 서밋 코리아(CSK) 2026'에서 기조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이번 연설에서 "참여하는 모든 국가와 협력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함께 일할 수 있는 커뮤니티를 형성하자는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I 시대 들어 화상 회의가 활성화돼 있지만, 전문가들 간의 대면 교류와 직접 소통은 여전히 중요하다"며 "CSK와 같은 교류의 장이 지속된다면 국가 간 협력이 보다 원활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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