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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첫 폴더블 '아이폰 듀오'…기능 차별화는 제한적
iOS 생태계·브랜드 충성도 앞세워 초고가 장벽 넘을지 주목

(서울=연합뉴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 접이식(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2026.9.10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애플이 첫 폴더블폰 '아이폰 듀오'를 내놓으며 삼성전자 등이 7년 넘게 개척해온 폴더블폰 시장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하지만 폴더블폰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만큼 하드웨어 완성도만으로 기존 제품과 차별화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내 출고가가 329만원부터 시작하는 가운데 애플이 강력한 iOS 생태계와 브랜드 충성도를 앞세워 초고가 장벽을 넘어설 수 있을지가 흥행의 관건이다.
◇ 익숙한 기능에 329만원부터…가격 설득이 최대 숙제
대화면의 장점을 살린 화면 분할이나 카메라 활용성 개선 등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이미 수 세대에 걸쳐 구현해온 기능이다.
여권처럼 좌우로 펼치는 7.6인치 화면과 눈에 띄지 않는 주름, 베이퍼 챔버를 활용한 발열 관리 등 하드웨어 완성도는 눈에 띄지만, 이를 완전히 차별화된 사용자 경험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가장 뚜렷한 차별점은 가격이다. 국내 출고가는 256GB 기준 329만원부터 시작하며, 2TB 모델은 509만원에 달한다.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면 최고급 아이폰을 선택하는 것보다 훨씬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고, 이미 시장에 자리 잡은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와 비교해도 가격 부담이 크다. 상당한 비용을 지불해야 하지만 카메라 등 일부 사양은 프로 시리즈에 미치지 못한다.
결국 소비자가 추가로 지불하는 수십만원에서 100만원 이상의 가격 차이를 어떤 효용으로 설명할 수 있느냐가 애플의 숙제인 셈이다.

(쿠퍼티노=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이 접이식(폴더블) '아이폰 듀오'를 선보인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 잡스 극장에서 각국의 기자와 유튜버들이 제품을 체험해보고 있다. 2026.9.10 comma@yna.co.kr
대화면의 활용 가치는 소비자마다 다르다. 영상 시청이나 독서, 멀티태스킹을 자주 하는 사용자에게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좁힐 수 있지만, 메신저·웹서핑·사진 촬영이 주된 이용 행태라면 기존 아이폰보다 훨씬 비싼 가격을 받아들일 유인이 크지 않다.
애플 입장에서도 가격은 양날의 검이다.
높은 가격은 아이폰 듀오를 애플 생태계의 최상위 제품으로 차별화하고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하다. 반면 폴더블폰 시장 자체를 넓히는 데는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믿을 건 애플 생태계…충성 고객이 폴더블 판도 바꿀까
다만 애플의 iOS라는 독점적인 운영체제와 높은 브랜드 충성도는 무시할 수 없다.
폼팩터의 유용성을 소비자에게 처음부터 설득해야 했던 기존 폴더블폰 제조사들과 달리, 이미 구축한 아이폰 사용자 기반을 바탕으로 기존 고객의 기기 교체 수요를 끌어낼 수 있다는 얘기다.

(서울=연합뉴스) 애플이 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의 애플 본사 '애플 파크'의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열린 신제품 발표회에서 새 접이식(폴더블) 아이폰 '아이폰 듀오'를 공개했다. 2026.9.10 [애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새로운 스마트폰으로만 차별화하기보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사이에 새로운 제품군을 추가하는 전략으로 읽어야 한다는 분석도 있다.
결국 아이폰 듀오의 성패는 '잘 접었느냐'보다 하드웨어 기술이 상향 평준화된 시장에서 2천달러를 훌쩍 넘는 가격을 지불할 이유를 소비자에게 만들어낼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그동안 아이폰의 높은 가격을 성능뿐 아니라 생태계와 브랜드, 사용자 경험을 묶어 정당화해왔다"며 "듀오에서도 같은 공식이 통할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충성도만으로 시장을 크게 넓히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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