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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21% 등 신흥시장 직격탄…사양 낮추고 중고폰 수요 늘어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올해 들어 글로벌 스마트폰 가격이 평균 1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가격 급등으로 제조사의 원가 부담이 커지면서 기존 모델은 물론 신규 출시 스마트폰 가격까지 잇따라 오르고 있다.
10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모델 10개 가운데 4개 이상이 가격을 인상했다. 신규 출시 모델의 가격도 평균 25%가량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스마트폰 가격 상승률은 신흥시장에서 특히 높았다. 인도의 가격 상승률이 21%로 가장 높았고 아시아태평양 19%, 중동·아프리카 18%, 라틴아메리카 16% 등이 뒤를 이었다.
중저가 스마트폰 비중이 높은 신흥시장은 메모리 등 부품 가격 상승분을 제조사가 자체적으로 흡수하기 어려워 소비자 가격에 전가되는 폭이 상대적으로 컸다.
반면 프리미엄 스마트폰 비중이 높거나 이동통신사의 보조·할부 판매가 활발한 시장에서는 인상 폭이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중국은 10%, 유럽은 7%, 미국은 5% 상승하는 데 그쳤다.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에 더해 제품 사양을 조정하는 방식으로 원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제품의 저장용량을 낮추거나 카메라 사양을 조정하고 특정 가격대에서는 4G 모델을 다시 내놓는 방식 등이다.
가격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들의 구매 행태에도 변화가 감지된다.
업그레이드 시기를 늦추거나 대형 할인 행사를 기다리는 소비자가 늘었고 상대적으로 저용량 모델이나 중고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수요도 커졌다. 이동통신사와 유통업체들은 할부 구매와 보상판매, 요금제 결합 등을 통해 소비자의 초기 구매 부담을 낮추는 데 나서고 있다.
메모리 부족과 부품 원가 상승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스마트폰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타룬 파탁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리서치 디렉터는 "메모리가 스마트폰 부품원가(BoM)의 핵심 변수로 부상하면서 업계 전반의 가격 구조가 재편되고 있다"며 "제조업체들이 비용을 흡수할 여지가 거의 없어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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