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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R'로 본 IFA 2026…중국 물량 공세에 고효율·로봇 격전

입력 2026-09-08 07: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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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닷새 일정 마치고 8일 폐막


참가 업체 절반이 중국…가성비 벗고 프리미엄화로 유럽 공략


(베를린=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올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에서는 중국(China) 업체들의 물량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고효율(Power saving) 가전과 로봇(Robot)이 주요 볼거리로 떠올랐다.


특히 가전 전시회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다양한 로봇이 전시장 곳곳에 등장하며 새로운 흐름을 보여줬다. 'C·P·R'로 요약되는 IFA였다.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

(베를린=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된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6'에서 깃발이 흔들리고 있다. 2026.9.7 burning@yna.co.kr


8일(현지시간) 닷새간의 일정을 마치고 막을 내리는 올해 IFA에는 49개국에서 1천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했다. 방문객은 140개국에서 22만명 이상이 찾은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전시장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단연 중국 업체들이었다. 전체 전시 기업 중 절반을 중국 업체(932곳)가 차지했다. 단일 국가 기준으로 최대 규모인 데다 지난해보다도 참가 업체 수가 크게 늘면서 중국의 전시장 장악력이 한층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TCL과 하이센스, 하이얼, 메이디 등 주요 업체들은 메인 전시장 곳곳에 TV와 생활가전은 물론 로봇, 에너지 효율 제품까지 폭넓게 선보였다.


몸집이 커진 만큼 전시 제품에서 신선함은 없었지만, 최근 중국 업체들이 유럽 시장을 겨냥해 보여주는 변화는 분명했다.


과거 가성비를 앞세웠던 것에서 벗어나 빌트인과 디자인, 에너지 효율 등을 강조하며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꾀하는 한편, 현지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중국색'을 덜어내려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TCL은 덴마크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과의 협업을, 하이센스는 프랑스 오디오 브랜드 드비알레와의 협업을 전면에 내세웠다. 메이디 역시 FC바르셀로나와의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백승태 LG전자 HS사업본부장(부사장)은 5일 한국 미디어 간담회에서 중국 업체의 공세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C브랜드(중국)의 원가가 올라갔다"며 "C브랜드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계속 저가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IFA 2026에 참가한 중국 가전회사 메이디 전시부스

[촬영 강태우]


에너지 효율 경쟁도 치열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유럽 시장의 높은 에너지 효율 기준에 맞춘 고효율 가전을 전면에 내세웠다.


LG전자는 유럽 에너지 최고 등급인 A등급 대비 에너지 사용량을 최대 70% 줄인 세탁기(A-70%)를 비롯해 식기세척기(A-30%), 냉장고(A-35%) 등을 선보였다. 최고 효율 제품뿐 아니라 기존 B등급에서 A등급으로 효율을 높인 건조기와 A등급 식기세척기 등 대중 소비시장(볼륨존) 제품에도 고효율 기술을 확대했다.


삼성전자 역시 에너지 관리 기능을 적용한 냉장고와 고효율 인버터 모터를 탑재한 세탁기 등 에너지 절감 기술을 강조했다. 또 연결된 가전을 통해 전력 사용량을 확인하고 제어하는 에너지 관리 경험을 선보였다.


중국 업체들도 고효율 경쟁에 가세했다. TCL은 LG전자보단 다소 낮은 수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 등에 A등급보다 각각 30%, 60% 낮은 에너지 소비량을 구현한 제품을 소개했다. 하이센스와 하이얼, 메이디 등도 에너지 절감을 주요 사양으로 강조했다.




IFA 2026에서 에너지 절감 제품을 전시한 중국 TCL

[촬영 강태우]


가전 전시회의 중심에 로봇이 들어섰다는 점도 올해 IFA에서 눈에 띈 변화다.


IFA가 처음 마련한 '로봇 온 더 런웨이'에는 11종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춤과 태극권, 격투기 등 다양한 동작을 선보였고, 무대 주변에는 이를 보기 위한 관람객들이 몰렸다.


런웨이 무대에 오른 로봇들의 대부분은 중국 업체의 것이었다.


전시장에도 유니트리와 애지봇, 도봇 등 중국 업체들이 대거 참가한 가운데 일부는 현장에서 실제 판매와 사업 협의까지 진행했다. 도봇은 판다를 본뜬 휴머노이드 '판다보'를 처음 공개하고 구매 문의를 받기도 했다.




중국 로봇업체 도봇의 '판다보'

[촬영 강태우]


다만 아직은 '보여주기'에 머문 로봇도 적지 않았다. 상당수 제품이 CES 등 앞선 전시회에서 이미 공개됐고, 춤이나 격투 등 움직임을 시연하는 수준에 그쳤다. TCL 역시 CES 2025에서 공개한 AI 로봇 '에이미'를 외관만 일부 바꿔 다시 전시장에 배치했다.


그럼에도 가전 전시회인 IFA에서 로봇이 별도의 무대를 차지하고 주요 볼거리로 떠올랐다는 점은 분명한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업체들이 로봇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는 가운데 국내 업체들도 차세대 로봇 사업을 위한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백 부사장은 "LG전자는 휠(바퀴) 타입의 로봇과 사람처럼 다리가 있는 형태 등 로봇에 대한 전체 플랫폼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로봇사업을 전담하는 RX(Robotics eXperience) 사업추진실을 신설하며 휴머노이드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IFA 2026에서 진행된 '로봇 온 더 런웨이'

[촬영 강태우]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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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08 08:00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