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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권생물자원관, 환경유전자 분석 모니터링 기법 확인

[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목포=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꿀벌이 수집한 꽃가루와 꿀 속의 환경유전자(eDNA)를 분석해 섬 지역 식물상을 신속하게 파악하는 모니터링 기법을 찾아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곤충의 환경적·학술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곤충의 날'(9월 7일) 취지에 맞춰 꿀벌과 환경유전자를 결합해 연구자가 직접 방문해 전수조사하기 어려운 섬 지역 식물상 조사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추진됐다.
자원관 연구진은 매일 수천 번씩 꽃을 찾아 비행하는 '자연의 생태 연구자' 꿀벌(토종벌)의 행동 특성에 착안해 꿀벌이 가져온 시료(꽃가루, 꿀)로 섬 지역 식물상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꿀벌이 수집한 꽃가루와 꿀에서 총 54개의 식물 유전자 정보를 확인했다.
직접적인 도보 조사를 통해 발견하는 식물상을 완전히 대변할 수는 없으나, 꿀벌의 비행 반경 내 개화 식물 분포를 상시 추적할 수 있어 기존 현장 조사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으로 평가받는다.

[호남권생물자원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검증 결과 욕지도 상록활엽수림의 주요 구성종인 구실잣밤나무를 비롯해 사람주나무, 차나무, 때죽나무, 산수유, 노박덩굴, 참회나무, 미역줄나무 등 다양한 목본이 확인됐다.
아울러 섬 내에 식재된 편백과 참나무속 식물은 물론 자주괭이밥, 뚝갈과 갓 등 풀도 함께 검출됐다.
이는 토종벌이 섬 내 초본층부터 교목층까지 다양한 식생을 활용해 먹이활동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자원관은 이번에 검증된 eDNA 기반 매개 곤충 모니터링 기법을 활용해 향후 사람이 접근하기 힘든 섬·연안 절벽 지대 조사에 활용할 계획이다.
기후변화에 따른 밀원식물의 개화 시기 변화, 꿀벌 먹이원의 감소 현상 등 생태계 변동을 상시 감시하는 모니터링 체계 구축에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정준성 호남권생물자원관 전임연구원은 "곤충의 날을 맞아 발표한 이번 연구는 직접 가보지 않고도 화분 매개 곤충과 eDNA 기술을 결합해 섬 지역의 생태적 변화를 빠르게 감지해 낼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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