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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월 누적 흑자 작년의 4배…한은 "독일, 일본, 대만 추월"
계절적 요인에도 두 달째 1천억달러 상회…여행수지는 적자 전환

지난 7월 30일 인천국제공항 대한항공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반도체를 항공기에 탑재하는 장면. [공동취재·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 지속에 힘입어 우리나라 7월 경상수지가 동월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4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7월 경상수지는 420억8천만달러(약 57조원) 흑자로 집계됐다.
월간 기준으로 지난 6월(497억3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흑자 규모다. 동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2023년 5월부터 39개월 연속 흑자 기조가 유지됐다. 2000년대 들어 2019년 3월 이후 83개월 연속 흑자에 이어 두 번째로 긴 흑자 기록이다.
올해 들어 7월까지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2천330억9천만달러에 달했다. 작년 동기(598억2천만달러)의 4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한은은 지난달 27일 올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전망치를 기존 2천500억달러에서 4천500억달러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유성욱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계절적 하방 요인으로 인해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전월보다 흑자 규모가 축소됐지만 여전히 400억달러를 상회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7월은 전월에 비해 수출과 상품수지가 줄어드는 경우가 잦은데, 이는 수출 기업들이 상반기 수출실적 관리를 위해 6월에 수출을 집중하는 기저효과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 부장은 원/환율 하락의 경상수지 영향과 관련, "최근 상품 수출은 반도체 등이 주도하고 있고, 인공지능(AI) 투자에 따른 기조적 수요에 영향을 받고 있어 환율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연간 전망치(4천500억달러) 달성 여부도 결정될 것"이라며 "어느 정도는 전망치에 부합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작년에는 중국, 독일, 일본, 대만이 우리나라보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컸는데, 올해는 상반기 기준 중국을 제외한 독일, 일본, 대만을 추월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덧붙였다.

[한은 제공]
7월 경상수지를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 흑자가 404억3천만달러로, 역대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6월의 478억9천만달러였다.
수출(1천4억5천만달러)은 1년 전보다 65.3% 급증했다. 정보기술(IT) 품목과 비(非) IT 품목이 모두 증가한 결과다.
상품 수출이 1천억달러를 넘은 것은 6월(1천123억7천만달러)에 이어 이번이 역대 두 번째다.
품목별로는 통관 기준으로 컴퓨터 주변 기기 SSD(344.5%), 반도체(176.3%), 석유 제품(35.7%), 화공품(19.1%) 등이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지역별로는 중국(96.2%), 동남아(74.7%), 미국(69.1%), 유로 지역(EU·55.6%), 중남미(25.7%) 등에서 수출이 늘었다. 특히 중동 수출은 6월 -8.9%에서 7월 24.7%로 증가 전환했다.
수입(600억2천만달러)도 21.7% 늘었지만, 수출 증가율보다는 낮았다.
자본재 수입이 반도체 제조장비(60.1%), 반도체(56.7%), 수송장비(50.5%) 등을 중심으로 36.7% 증가했다. 원자재 수입은 원유(54.2%), 비철금속(47.1%), 가스(46.8%), 광물(39.5%) 등을 위주로 29.1% 늘었다.
반면, 소비재 수입은 3.0% 줄어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승용차(-25.4%), 내구소비재(-6.6%) 등이 크게 줄었다.

[한은 제공]
서비스수지는 19억7천만달러 적자로 집계됐다. 적자 규모가 작년 동월(-19억3천만달러)이나 전월(-12억9천만달러)보다 확대됐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가 6월 4억4천만달러 흑자에서 7월 3억4천만달러 적자로 전환했다.
이 기간 출국자 수(200만5천→241만9천명)가 입국자 수(199만3천→209만3천명)보다 가파르게 늘었다. 해외여행 성수기에 제헌절 공휴일 지정 등의 영향이 더해졌다.
여행수지가 적자 전환한 것은 3개월 만이다.
본원소득수지는 6월 32억7천만달러에서 7월 43억5천만달러로 흑자가 커졌다. 국내 반도체 회사의 해외 현지법인 영업이익 확대에 따라 배당소득수지 흑자 규모가 25억6천만달러에서 38억3천만달러로 늘어난 덕분이다.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403억2천만달러 늘어 지난 6월(467억1천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 증가 폭을 기록했다.
직접투자는 내국인 해외투자가 33억6천만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 국내투자가 7억8천만달러 감소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 해외투자와 외국인 국내투자가 모두 주식을 중심으로 각 135억7천만달러, 81억7천만달러 증가했다.
외국인 국내 주식투자는 59억8천만달러 늘었다. 6월 316억1천만달러 급감해 역대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한 뒤 증가로 전환했다. 국내 발행 주식 매도세가 완화된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 미국주식예탁증서(ADR) 발행이 영향을 미쳤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 순매수로 전환한 것은 6개월 만이다.
외국인의 부채성 증권 투자는 21억9천만달러 증가했다. 차익거래 유인이 줄면서 6월(52억9천만달러)보다 증가 폭이 줄었다.
hanj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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