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2035년 연구 전주기 자율 수행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
2032년 이후 지상·우주 컴퓨팅 연계 초광역 AIDC 추진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인사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인공지능(AI) 과학자가 가설을 세우고 논문을 쓰며, AI 데이터센터(AIDC)는 지상을 넘어 우주까지 뻗는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창립 50주년을 맞아 내놓은 미래 청사진이다.
ETRI는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산·학·연 관계자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ETRI 컨퍼런스 2026'을 열고 인공지능(AI) 대전환 시대를 이끌 새로운 비전과 혁신전략을 공개했다.
박세웅 ETRI 원장은 이날 'AI·DX 혁신으로 이끄는 함께 사는 따뜻한 세상'을 새 비전으로 제시했다.
박 원장은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부 영역에서 기술이 인간 능력을 뛰어넘는 '특이점' 수준에 근접하고 있지만, 기술 발전의 궁극적 목적은 사람에게 이로운 세상을 만드는 데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실현할 혁신 전략으로는 '4E 콤비네이션'을 내세웠다.
본질적 혁신(Essential)·개방적 포용(Embracing)·연구 활력 제고(Exciting)·탁월한 성장(Excellent)을 결합해 기술혁신과 경영혁신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전략적 집중 분야로는 AI-네이티브 6G·위성통신, 안전한 인공일반지능(AGI), 입체공간 미디어, 피지컬 AI, 공공·산업 AI·DX 등 5대 중점 분야를 선정했다.
◇ 2035년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R&D 패러다임 전환
ETRI는 2035년까지 연구 전 주기를 자율 수행하는 '연구소장급 AI 과학자' 개발에 도전한다고 밝혔다.
권오욱 ETRI 인공지능연구소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과학 AI(AI for Science)가 단순 연구 보조를 넘어 연구 기간 단축과 생산성 향상은 물론, 국가 연구 주도권을 결정하는 핵심 경쟁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연구자와 AI가 함께 가설을 세우는 '인간-AI 협업형 AI 연구동료'에서 출발해, AI가 과학 에이전트와 실험실을 운영하는 '인간 감독형 자율과학 시스템'을 거쳐 궁극적으로 AI가 복수의 연구과제를 병렬로 수행하는 '전주기 자율 연구 시스템'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과학 특화 파운데이션 모델, 전문 AI 에이전트, 에이전트 오케스트레이션, 과학 AI-운영체제(OS), 자율실험실 등 핵심기술을 통합한 한국형 AI 과학자 플랫폼 개발도 추진한다.
유용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국가과학AI연구센터(NAIS) 센터장도 AI 과학자를 국가 과학기술 난제 해결의 '공통 가속 엔진'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NAIS는 '과학AI 연구 가속 플랫폼', '자율형 과학 시스템', '과학AI 융합 실증 허브', 'K-문샷 지원' 등 4대 핵심과제를 추진한다.
공통 인프라·표준을 제공하는 허브(Hub)가 되고, ETRI 등 정부출연연구기관은 전문 분야 연구를 수행하는 스포크(Spoke)로 연결하는 '강한 허브+강한 스포크' 모델을 제시했다.

박세웅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원장이 1일 서울 양재 엘타워에서 열린 'ETRI 컨퍼런스 2026'에서 발표하고 있다. [촬영 권하영]
◇ "칩 경쟁에서 인프라 경쟁으로"…AIDC를 'AI 시대의 심장'으로
이날 행사에서는 AI 경쟁의 중심이 AI 반도체에서 AI 데이터센터(AIDC) 전체를 아우르는 인프라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진단도 제시됐다.
고광원 ETRI AIDC연구본부장은 AIDC를 전력과 데이터를 투입해 AI 연산력을 생산하는 '토큰 팩토리'로 정의하고, AI 경쟁의 승부처가 '칩'에서 '인프라(AIDC)'로 이동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TRI는 AI 반도체, 광인터커넥트, 광네트워크, AI 컴퓨팅 소프트웨어(SW)를 4대 핵심 축으로 삼아 AIDC 기술 확보에 나선다.
2031년까지 12.8테라비피에스(Tbps)급 광 입출력(I/O) 칩렛과 3.2Tbps급 광트랜시버 및 핵심 광소자 기술을 단계적으로 확보한다는 목표다.
중장기적으로는 단일 거점 AIDC에서 광역 분산 AIDC로 확장하고, 2032년 이후에는 지상과 우주의 컴퓨팅 자원을 연계하는 초광역 우주 AIDC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박 원장은 "지난 50년간 ETRI는 대한민국이 ICT 강국으로 도약하는 중요한 순간마다 국가와 국민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만들어 왔다"며 "이제 AI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변곡점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ETRI는 연구기관과 대학, 기업의 경계를 넘어 개방하고 협력하면서 AI 과학자와 AIDC를 비롯한 국가적 임무를 선도하고,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핵심기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kwonhy@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