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한은 3.3%도 보수적?…주요 기관 20곳, 올해 성장 더 높게 전망

입력 2026-08-31 05:51:00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3.5% 이상 전망 두 달 새 6→14곳…3% 이상은 11→29곳


내년은 정반대…42곳 중 39곳 한은 2.9% 밑돌아

與 김남준 "투자·내수 촉진 재정정책으로 성장 이어가야"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반도체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 등에 힘입어 국내외 주요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눈높이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올해 3.5%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예상한 기관이 두 달 사이 배 넘게 늘었고, 절반 가까운 기관은 한국은행이 최근 대폭 상향 조정한 전망치 3.3%보다도 높은 성장률을 내다봤다.


내년 성장률은 대다수 기관 전망치가 한은보다 낮아 올해와 대조를 이뤘다.


◇ 조사 기관 약 70%가 올해 3%대 성장 전망…4%도 2곳


31일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지난 28일 기준 올해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3.5% 이상으로 전망한 국내외 기관은 전체 42곳 중 1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집계 당시 3.5% 이상을 예상한 기관은 6곳에 그쳤다.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


성장률을 3.0% 이상으로 전망한 기관도 6월 11곳에서 이달 29곳으로 증가했다. 현재 조사 대상 42곳의 약 70%가 올해 3% 이상의 성장을 예상하는 셈이다.


기관별로는 영국 캐피털이코노믹스와 ING파이낸셜마켓이 각각 4.0%로 가장 높은 전망치를 제시했다.


JP모건과 NAB/BNZ는 각각 3.8%, 씨티와 블룸버그이코노믹스, 코리안리, 무디스는 각각 3.7%를 예상했다. iM증권은 3.6%, ANZ와 크레디아그리콜, DBS, 데카방크, 도이체방크는 각각 3.5%로 전망했다.


전망치를 대폭 높인 기관들도 눈에 띄었다.


ING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6월 3.0%에서 이달 4.0%로 1.0%포인트(p) 높였다. 크레디아그리콜과 DBS는 각각 2.6%에서 3.5%로 0.9%p, 도이체방크는 2.7%에서 3.5%로 0.8%p 상향했다.


씨티는 3.1%에서 3.7%로, 무디스는 2.9%에서 3.7%로 각각 높였다.


이에 따라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도 6월 2.6%에서 이달 3.3%로 0.7%p 상승했다.


이는 한은이 지난 28일 수정 경제전망에서 제시한 올해 성장률 전망치 3.3%와 같은 수준이다.


기관별 전망치를 보면 42곳 가운데 20곳이 한은의 3.3%를 웃돌았다. 3.3%를 예상한 기관이 1곳이어서, 조사기관의 절반이 올해 성장률을 한은 전망과 같거나 더 높게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 물가 전망은 그대로…내년 성장 전망은 한은이 유독 높아


성장률 눈높이가 크게 높아진 것과 달리 물가 전망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블룸버그 집계상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중간값은 6월부터 이달까지 2.7%로 유지됐다. 한은 역시 이번 경제전망에서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2.7%로 유지했다.


아울러 내년 성장률을 바라보는 시각은 올해와 사뭇 달랐다.


국내외 42개 기관의 내년 한국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3%로, 한은 전망치(2.9%)보다 0.6%p 낮았다.


42곳 가운데 39곳이 한은보다 낮은 성장률을 전망했다. 한은보다 높은 전망치를 제시한 기관은 코리안리(3.5%), JP모건(3.3%), 씨티(3.0%) 등 3곳뿐이었다.


한은은 이번에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1%에서 2.9%로 0.8%p 대폭 상향 조정했다. 반도체 경기 확장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그 파급 효과가 여타 부문으로 본격 확산하면서 수출과 내수가 나란히 견조한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에서도 내년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이 6월 2.1%에서 이달 2.3%로 높아졌지만, 한은의 전망 상향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 작년보다 대폭 높아진 성장 전망…금리 인상기에 이례적


국회 재정경제기획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준 의원(인천 계양을)이 한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은의 최근 성장 전망 상향은 지난 10년간의 사례를 돌아봐도 이례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한은은 작년 11월 올해 성장률을 1.8%로 전망했다. 이번 8월 전망치인 3.3%가 실제 성장률로 이어질 경우 당시 전망보다 1.5%p 높아진다.


코로나19 이후 경기가 급반등하면서 연간 성장률이 4.1%에 달했던 2021년에도 전년 11월 전망치(3.0%)보다 1.1%p 높아진 정도였다.


지난 10년 동안 2017년과 2021년을 제외하면, 전년 11월 전망치보다 이듬해 실적치가 낮아진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코로나19로 경제가 큰 타격을 입은 2020년에는 전년 11월 전망치(2.1%)를 3.0%p나 하회하는 -0.9%의 역성장을 기록했다.


비상계엄 사태 여파가 상당 기간 지속됐던 지난해에도 전년 11월 전망치(1.9%)보다 0.8%p 낮은 1.1%의 성장률을 거뒀다.


일반적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강해지면 수요측 물가 압력이 커지고 통화 긴축 필요성도 높아질 수 있다. 금리 상승은 다시 소비와 투자에 제약 요인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 수출 호조가 애초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2연속 기준금리 인상에도 한은과 국내외 기관의 성장 눈높이가 더 높아지는 보기 드문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김남준 의원은 "과거와 다른 성장의 확산 경로가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실물 경제에서 체감되도록 민간 투자를 촉진하고 내수의 구조적 회복을 지원하는 재정정책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은 조사국 자료. 김남준 의원실 제공]


hanjh@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