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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입맛대로 조합해 먹는다"…외식업계 번지는 '내시피' 열풍

입력 2026-08-30 06: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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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aT, 외식 트렌드 키워드로 '내시피 소비 확대' 선정


소스·토핑 고르고 메뉴 조합…KFC·투썸 등 소비자 선택권 확대


(서울=연합뉴스) 김세린 기자 = 정해진 메뉴를 그대로 먹기보다 소스와 토핑을 고르거나 여러 메뉴를 조합해 자신만의 방식으로 즐기는 이른바 '내시피'(나만의 레시피) 문화가 하나의 소비 트렌드로 확산하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간한 '2025∼2026 국내외 외식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농식품부와 aT는 외식 트렌드 키워드 중 하나로 '내시피 소비의 확대'를 꼽았다.


보고서는 방문 목적이나 모임 특성, 개인 취향에 따라 메뉴 종류와 재료, 토핑, 소스 등을 선택해 '나만을 위한 맞춤 메뉴'를 만드는 외식 경험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소비자 취향에 따라 골라 먹는 '디핑텐더'

[KFC 제공]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식품·외식업계도 소비자가 자신의 취향에 따라 메뉴를 선택하거나 조합할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며 개인화 수요 공략에 나서고 있다.


최근 치킨·버거 브랜드 KFC는 치킨텐더에 원하는 소스를 골라 곁들일 수 있는 '디핑텐더'를 출시했다.


디핑텐더는 수제 텐더 6조각과 컵소스 1종으로 구성된 메뉴로, 기본 제공되는 갓양념소스를 비롯해 파이어칠리, 스모키머스타드, 그레이비, 스파이시마요, 스위트칠리 등 6종 가운데 하나를 직접 고를 수 있다.


KFC는 앞서 삼복 시즌 한정 메뉴로 선보인 '복버켓'에도 같은 전략을 적용해 핫크리스피 치킨 6조각과 함께 원하는 컵소스 2종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 6월 선보인 브랜드 팝업스토어 '켄터키 할아버지의 바삭한 집들이'에서는 8종의 소스와 3종의 시즈닝을 갖춘 소스바를 운영하고 방문객을 대상으로 선호하는 소스 투표를 진행했다.


백민정 KFC코리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소비자 취향이 더욱 세분화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메뉴를 즐기는 문화가 확산하고 있다"며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메뉴와 체험형 콘텐츠를 지속해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취향에 따라 조합해 먹는 투썸플레이스 '아박'

(서울=연합뉴스) 류효림 기자 = 27일 서울 여의도 투썸플레이스 국회의사당점에서 열린 투썸플레이스 아박 미디어 간담회에서 아박 신제품이 소개되고 있다. 2026.5.27 ryousanta@yna.co.kr


투썸플레이스는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메뉴를 조합하거나 맛의 강도를 조절할 수 있도록 선택지를 넓힌 결과, 관련 제품 매출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회사에 따르면 디저트 메뉴 '떠먹는 아박'의 지난달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3% 증가했다. 떠먹는 아박은 케이크에 에스프레소 샷이나 과자 등 다양한 재료를 곁들여 자신만의 방식으로 조합해 먹을 수 있는 제품이다.


투썸플레이스는 지난 5일 삼양식품과 협업해 출시한 '불닭 콘치즈 파니니'와 '불닭 치킨 바게트 샌드위치'에도 별도의 '불닭 소스 스틱'을 제공해 소비자가 취향에 따라 소스 양을 조절하며 매운맛의 강도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 제품 출시에 힘입어 이달 1∼25일 투썸플레이스의 델리 제품군 전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7% 늘었다. 다음 달 초에는 불닭 협업 메뉴를 추가로 선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해 2월 컴포즈커피는 66종의 음료와 17가지의 디저트를 자유롭게 조합해 1천122가지의 콤보를 구성할 수 있는 '컴포즈 콤보'를 출시한 바 있다. 해당 제품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0만개를 넘었다.


같은 해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메뉴북에 '커스텀 가이드'를 마련해 곁들임과 사이드 메뉴, 음료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매드포갈릭은 소비자가 정해진 세트 메뉴 구성에서 탈피해 직접 조합할 수 있는 '내 맘대로 런치'를 선보였다.




내 취향대로 라면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12일 서울 성동구 스테이지엑스성수52에 오픈한 농심 '신라면분식' 팝업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관계자가 취향대로 만드는 컵라면을 시연하고 있다. 신라면 40주년을 맞아 오픈한 이곳은 오는 16일부터 11월 말까지 열릴 예정이다. 2026.6.12 scape@yna.co.kr


식품업체들은 소비자가 직접 만든 조합이나 레시피를 체험 콘텐츠와 정식 판매 제품으로 확장해 선보이고 있다.


농심은 서울 성수동 브랜드 체험 공간 '신라면 분식'에서 면과 스프, 별첨 등 17가지 선택지를 자유롭게 조합해 자신만의 라면을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코너를 운영하고 있다.


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소비자들이 직접 레시피를 공유해 화제가 된 '신라면 볶음밥'과 '아부라소바' 등을 실제 메뉴로 선보여 판매하고 있다.


동아제약은 SNS에서 박카스와 사이다를 섞어 마시는 방식으로 유행한 '얼박사'를 정식 제품으로 출시한 데 이어, 이디야커피와 협업해 얼박사를 커피와 플랫치노, 에이드 등으로 재해석한 시즌 음료를 지난달 선보였다.


업계 관계자는 "불황으로 외식 소비 여건이 녹록지 않지만 미식에 대한 소비자 수요는 여전하다"며 "가격과 맛, 분위기 등 실질적인 요소뿐 아니라 이용 과정에서의 경험과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athen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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