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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2.3조 들여 휴머노이드 생태계 육성
돌봄·국방에 피지컬 AI 실증…중기 300곳에 5년간 최대 100억 지원

박홍근 기획예산처 장관이 지난달 8일 서울 강남구 한 컨퍼런스룸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정부가 2030년까지 2조3천억원을 들여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육성한다.
휴머노이드 양산을 위해 정부가 첫 수요자가 된다는 취지로 2030년까지 국산 휴머노이드 1천80대를 구입하고, 이를 대학과 연구기관 등에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농업, 돌봄, 건설, 국방 등에 피지컬 인공지능(AI) 실증 지원도 나서기로 했다.
기획예산처는 27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서 '제2차 재정 운용 전략협의회'를 열고 휴머노이드 생태계 육성을 위한 재정투자 방안, 8대 핵심 분야 피지컬 AI 실증 추진 방안, 신성장 분야 혁신기업 육성방안, 전 부처 중소기업 지원사업 효율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내년 6천억원, 2030년까지 총 2조3천억원을 투입해 휴머노이드 생태계를 키운다는 방침이다.
2030년까지 10대 업종별 특화 휴머노이드 양산 체계를 갖추고, 현재 45% 수준인 핵심부품 국산화율을 8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다.
휴머노이드 개발 순서는 2028년 작업 조건이 일정한 제조·물류부터 시작해 2030년 실외·비정형 환경, 2035년엔 집안일·돌봄으로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휴머노이드 양산을 위해 충분한 수요가 먼저 있어야 한다고 봤다. 이에 국산 휴머노이드를 내년에 250대, 2030년까지 1천80대를 사들여 대학과 국책 연구기관에 보급하기로 했다.
국내 주요 대학 중 일부는 중국산 휴머노이드를 바탕으로 연구하고 있는 가운데 보급 로봇은 부품과 소프트웨어까지 국산화를 의무화할 계획이다.
4족 보행 로봇 등 비 휴머노이드까지 포함하면 정부의 구매는 2027년 약 1천700대, 2030년까지 약 5천대로 늘어난다.

지난 6월 19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피지컬 AI 얼라이언스 2기 출범식 행사장에 전시된 로봇이 상자를 열어 마우스를 집어넣는 모습을 시연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분야별로 보면 정부는 휴머노이드로 자동차 부품기업의 로봇 부품 전환을 돕는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엑추에이터(관절), 로봇손, 센서 등 3대 취약 부품 연구개발 사업을 새로 만들고 저전력·고성능 AI 반도체와 휴머노이드 전용 전고체 배터리도 함께 개발하기로 했다.
로봇 소프트웨어(SW) 개발을 위해선 현장의 특정 작업을 하는 가벼운 모델을 먼저 만들어 산업별로 넓혀가는 한편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정밀 조작까지 하는 범용 모델도 나란히 개발할 계획이다.
로봇의 두뇌, 몸체, 반도체를 잇는 휴머노이드 운영체제(OS)도 2031년까지 국산화하기로 했다.
부처별로 흩어져 활용도가 낮았던 제조·피지컬 AI 데이터는 범정부 통합 라이브러리에 모은다.
이와 함께 AI 지식뿐 아니라 로봇·산업현장 지식까지 갖춘 제조 인공지능 전환(AX)·피지컬 AI 인재를 2030년까지 약 2만명 양성한다.
지역 거점대학과 협력해 실무 인력도 연간 약 3천명 배출한다는 구상이다.

제작 박이란
아이클릭아트 그래픽 사용
정부는 또 내년까지 7천억원, 2030년까지 2조8천억원을 투입해 자율 제조, 중소 제조, 농업, 건설, 물류, 항만, 돌봄, 국방 등 8대 분야에 피지컬 AI를 실증할 계획이다.
내년 한 해에만 500개 이상의 현장에서 실증이 이뤄질 전망이다.
기술→실증→기업 성장의 선순환을 범부처 협업으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건설 분야에선 웨어러블·원격조종·정밀 시공·시공 자율화 등 5대 기능 실증용 테스트베드를 지정해 비용을 지원하고 안전·제작 특례를 부여할 방침이다.
항만 분야에선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는 기능과 무인으로 운반하는 기능을 하나로 합친 장비를 투입해 검증한다.
인구 감소지역 요양시설 10개소, 장애인 거주시설 5개소에 이동·재활 보조 로봇을 배치하되 안전관리를 담당할 사람을 함께 지원하는 돌봄 모델도 만든다.
국방 분야에선 포병 부대의 험지 탄약 운반을 무인 차량으로 자동화하고 취약한 경계 근무에 휴머노이드와 정찰 드론을 배치한다.
초소형·비정형 소포 분류 작업에서 실증 과제를 발굴하는 한편 개별 기업을 넘어 공급망 단위로도 AI를 확산한다는 방침이다. 중견 기업이 센서·비전 카메라·데이터 서버 같은 제조 AX 필수설비에 투자할 때 정부가 30∼40%가량의 보조금도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신(新)안보, 제약 바이오, 기후테크, K-소비재 등 4대 분야에서 매년 300개 사를 선발해 최장 5년, 기업당 최대 100억원+α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내년에는 이를 위해 2천388억원을 투입한다.
새 프로그램은 선정→컨설팅→묶음 지원→성과 관리 순으로 이뤄진다.
AI·빅데이터 분석, 민관 합동 평가단 심사를 거쳐 4대 분야 중소기업 중 상위 1%에 해당하는 300개 사를 뽑고, 2년 뒤 목표 달성 여부를 점검해 성과를 낸 기업만 3년을 더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현재 22개 부처에 671개 사업으로 흩어져 있는 총 31조원 규모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을 232개 사업으로 정비했다. 내년 예산안 기준으로는 약 4조원을 절감했다.
유사·중복 사업, 소액·나눠 주기 사업, 성과가 없는데도 해마다 그대로 지원하던 사업이 정리됐다.
박홍근 기획처 장관은 "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 기업이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성과가 도출되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porqu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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