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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AI에 톡·광고·커머스 집중…카카오X는 미래투자 전담
잠재가치 34.2조원·시총 16.8조원…17.4조원 가치괴리 겨냥

(성남=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9일 경기도 성남시 카카오 판교아지트 모습. 2026.6.9 xanadu@yna.co.kr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카카오가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지배구조 개편에 나선 것은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와 기업가치 제고라는 두 과제를 동시에 풀기 위한 승부수로 보인다.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본업과 계열사 투자·관리 기능을 분리해 그동안 발목을 잡아온 의사결정과 자본 배분의 비효율을 걷어내고, AI 사업에는 자원을 집중하면서 계열사 포트폴리오의 가치를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카카오X가 6조4천억원 규모의 투자 재원을 확보하고 3천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환원책까지 내놓으면서 이번 인적분할은 단순한 조직 재편을 넘어 50%를 웃도는 '카카오 디스카운트' 해소를 겨냥한 밸류업 전략의 성격이 짙다는 평가가 나온다.
◇ AI 집중 위해 본업·투자 분리…의사결정·자본배분 비효율 수술
카카오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로 회사를 나누는 인적분할 안건을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 기준 카카오AI 0.36, 카카오X 0.64다.
기존 주주는 지분 가치 희석 없이 두 회사의 주식을 분할비율에 따라 모두 배정받게 된다.
카카오가 물적분할이 아닌 인적분할을 의결한 배경에는 의사결정 체계와 자본 배분 구조의 병목 현상이 꼽히고 있다.
그동안 카카오 본사 이사회는 톡과 플랫폼뿐만 아니라 테크핀, 콘텐츠, 모빌리티 등 수많은 자회사의 지분 출자, 인수·합병(M&A), 규제와 리스크 관리 등을 도맡아 처리해야 했다.
이로 인해 급변하는 글로벌 AI 경쟁 국면에서 핵심 의사결정이 지연되는 비효율이 누적돼왔다.
자본 배분 과정에서의 비효율도 인적분할의 결정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본사가 플랫폼 사업으로 벌어들인 잉여현금흐름(FCF)이 자회사로 분산되면서 AI 기술과 대규모 인프라에 자원을 집중하기 어려운 구조적 한계가 지속돼왔기 때문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이번 분할로 카카오AI는 카카오톡, 광고, 커머스 등 핵심 캐시카우 사업과 운영·인프라 자회사인 디케이테크인, 케이앤웍스, 링키지랩을 품고 AI 서비스 고도화에 전념한다.
카카오AI의 수장은 정신아 현 카카오 대표가 맡아 본업 경쟁력 강화를 이끈다.
존속법인 카카오X는 카카오뱅크[323410], 카카오페이[377300],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픽코마 등을 거느린 '미래가치 투자회사'로 전환된다.
김도영 카카오인베스트먼트 대표 겸 CA협의체 그룹투자전략실장이 대표로 내정돼 포트폴리오 관리와 자본 배분을 전담할 예정이다.
◇ 17조원 가치괴리 해소 나선다…6.4조원 투자·3천억 자사주 소각
카카오가 진단한 시장 내 최대 당면 과제는 50%를 웃도는 심각한 디스카운트(저평가)다.
국내외 증권사의 사업별 가치합산(SOTP) 평가 기준 카카오의 잠재 가치는 34조2천억원에 달하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천억원 수준에 머물러 17조4천억원의 밸류에이션 괴리가 발생했다는 게 카카오의 설명이다.
다수 사업군이 혼재하면서 계열사 리스크가 그룹 전체로 전이됐고, 올해 2분기 기준 자기자본이익률(ROE)이 4.6%로 주주요구수익률(COE·8.4%)을 지속적으로 밑돌았기 때문이다.
주가수익비율(PER) 역시 2021년 고점 당시 80배 수준에서 2026년 예상치 기준 21.9배까지 급락했다.
카카오는 이번 분할로 양사의 성과와 재무지표를 투명하게 분리해 시장 재평가를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정신아 카카오 대표가 23일 경기 용인시 카카오AI캠퍼스에서 열린 '이프(if) 카카오' 콘퍼런스에서 키노트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2025.9.23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중장기 재무 목표도 공격적으로 제시됐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 5천만 이용자를 바탕으로 '1인 1에이전트' 시대를 선점해 2030년까지 매출 6조원,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 2조원 이상, 영업이익률 30%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25% 이상 달성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카카오X는 두나무 매각대금 1조5천억원, 자체 유동화 재원 2조3천억원과 자회사 보유 현금 4조1천억원을 합쳐 6조4천억원을 마련했다.
이를 기반으로 테크핀의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콘텐츠의 글로벌 팬덤, 모빌리티의 자율주행과 로보택시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해 2030년 주요 사업 매출 10조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3%를 넘기겠다는 목표다.
주주환원 확대와 거버넌스 개선책도 함께 가동된다.
카카오X는 두나무 지분 매각 차익을 활용해 분할 후 3년간 3천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하기로 했다.
자회사로부터 받는 세후 배당금의 30%와 투자 차익의 최대 30%도 주주환원 재원으로 투입한다.
카카오AI 역시 2027년부터 2029년까지 별도 FCF의 20~35%를 주주환원에 활용한다.
카카오는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올해 안에 기업기재구조 핵심지표 15개 항목 준수율 100%를 달성하고 소액주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집중투표제도 도입한다.
카카오는 오는 12월 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 1일 분할을 완료하고, 같은 달 27일 카카오AI 재상장과 카카오X 변경상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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