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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늘자 다시 켜지는 호텔 '화촉'…예비부부 모시기 경쟁

입력 2026-08-17 06:3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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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호텔에선 이렇게 결혼합니다"…차별화 예식 뽐내는 쇼케이스 잇달아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혼인 건수가 3년 연속 증가하면서 호텔들이 입지와 공간 연출, 예식 규모 등을 차별화한 웨딩 상품을 앞세워 예비부부 모객에 나서고 있다.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한 나이트 웨딩과 도심 루프톱의 소규모 예식부터 초대형 미디어아트를 활용한 대규모 예식까지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하며 늘어나는 결혼 수요를 공략하는 모습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웨스틴 조선 서울은 올해 예식 예약이 모두 마감됐으며, 내년 예약도 올해보다 약 10% 빠른 속도로 차고 있다. 내년 주요 인기 시간대 역시 대부분 예약이 끝났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하이엔드 리조트 안토는 지난 4월 웨딩 쇼케이스 이후 가을철 예약 문의가 크게 늘었다. 오는 10월 예약 인원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호텔·리조트의 웨딩 예약 호조의 배경에는 국내 혼인 증가세가 있다.


국가데이터처에 따르면 국내 혼인 건수는 2022년 19만1천690건으로 역대 최저로 낮아졌다가 코로나19 위기에서 본격적으로 벗어난 2023년 19만3천657건으로 반등한 뒤 2024년 22만2천412건, 지난해 24만326건으로 3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올해 들어서도 지난 4월 혼인 건수가 2만622건으로 같은 달 기준 2016년 이후 최대를 기록하는 등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호텔들은 실제 예식과 유사하게 꾸민 웨딩 쇼케이스를 통해 각자의 입지와 공간, 브랜드 정체성을 반영한 예식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웨스틴 조선 서울 웨딩 쇼케이스 이화

[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한강 야경·루프톱·환구단…입지와 역사도 웨딩 자산


우선 호텔이 자리 잡은 지역의 경관이나 역사성을 예식에 활용하는 사례가 두드러진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오는 22∼23일과 29∼30일 열리는 웨딩 쇼케이스에서 한강 전망과 자연 채광을 살린 낮 예식과 한강 야경을 배경으로 한 나이트 웨딩을 함께 선보인다.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 호텔은 오는 28∼29일 쇼케이스에서 3층 실내 연회장과 서울 도심 전경이 펼쳐지는 19층 루프톱을 파스텔 색상의 꽃으로 꾸며 서로 다른 분위기의 예식을 선보인다.


안토는 북한산 자락의 자연환경을, 웨스틴 조선 서울은 110여년의 호텔 역사와 조선 왕실을 상징하는 오얏꽃을 예식 연출에 녹였다.


특히 웨스틴 조선의 라일락홀에서는 전면 창을 통해 환구단(대한제국 황제가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을 배경으로 예식을 진행할 수 있다.




롯데호텔 서울의 '크리스탈 글로우' 쇼케이스

[롯데호텔앤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LED·리넨·오얏꽃…예식장 전체를 하나의 무대로


꽃장식에 영상과 빛, 음향, 설치물 등을 결합하거나 호텔의 정체성을 공간 전체에 구현하는 연출도 잇따르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은 지난 10일 쇼케이스에서 신규 콘셉트 '크리스탈 글로우'를 선보였다. 900∼1천명을 수용할 수 있는 크리스탈볼룸에 초대형 파노라마 발광다이오드(LED) 스크린을 설치해 신랑·신부 입장부터 본식까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달라지는 영상을 구현했다.


클래식한 연회장에는 검은색 계열의 장식과 크리스털 비즈, 커튼 등을 더하고 버진로드부터 무대까지 입체적으로 구성했다.


안토는 지난 4월 '미니멀 오리엔탈 웨딩' 쇼케이스에서 공중에 매단 반투명 리넨과 자연 음향, 해금 연주 등을 활용해 북한산의 자연과 한국 고유의 절제된 미감을 표현했다.


웨스틴 조선은 오얏꽃을 결실과 지속, 품격과 정통성의 상징으로 삼아 곡선형 아치 무대와 30m 길이의 S자 버진로드를 꾸몄다. 버진로드 위에는 빛과 결합한 약 2천개의 오얏꽃 장식을 설치해 꽃들이 무대를 향해 이어지며 하나로 연결되는 모습을 공간에 구현했다.


JW 메리어트 호텔 서울은 지난 6월 호텔 플라워 브랜드 엠플라워와 플라워 디자인 스튜디오 로맨틱 조이가 협업해 계절의 생명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플라워 아트를 구현했다.


여기에 예식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상쇄하는 프로그램을 접목해 품격과 개성, 지속가능성을 함께 반영한 웨딩을 제안했다.




안토 웨딩 쇼케이스 전경

[한화호텔앤드리조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1천명 대형예식부터 40명 스몰웨딩까지…규모·방식 세분화


하객 규모와 예식 진행 방식도 한층 세분되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이 최대 1천명 규모의 대형 예식에 몰입형 연출을 강화한 것과 달리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명동은 최소 40명부터 가능한 맞춤형 상품을 운영한다. 한 팀이 4시간 동안 실내 연회장이나 루프톱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소규모 예식 수요를 겨냥했다.


웨스틴 조선도 200∼400명 규모의 그랜드볼룸과 100명 미만 예식이 가능한 라일락홀을 함께 운영한다.


르메르디앙 서울 명동은 지난달 쇼케이스에서 낮에는 자연광을 살린 예식을, 밤에는 촛불과 은은한 조명을 활용한 예식을 선보이며 소규모 하객 중심의 프라이빗 웨딩을 강조했다.


안토의 경우 전체 예약 중 100명 이하 소규모 예식 비중은 지난해보다 약 3배 증가했다.


예식 이후 피로연까지 하나의 상품으로 구성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켄싱턴호텔 여의도는 본식이 끝난 뒤 별도 장소로 이동하지 않고 가족·지인들과 애프터파티를 즐길 수 있는 피로연 패키지를 이번 쇼케이스에서 공개한다.




켄싱턴호텔 여의도 웨딩 쇼케이스 '세이 예스'

[이랜드파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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