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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미투자 외국업체 본국서 미국 군함 2척 건조 승인

[한화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대미투자 외국조선업체가 본국에서 미국 해군 선박 두 척을 건조할 수 있도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시함에 따라 한화가 미 해군 선박 건조를 맡게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서명한 국가안보각서에 따르면 미국 조선소에 '상당하고 지속적인 투자'(substantial and durable investments)를 한 외국 조선업체는 한시적으로 본국 조선소에서 최대 2척의 함정을 건조할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이는 미 해군의 전력 공백을 신속히 메우기 위한 것이다.
현재로서는 이 조건에 부합하는 한국 기업으로는 한화가 유일하다. 한화그룹은 2024년 말 한화오션(40%)과 한화시스템(60%)이 1억 달러를 투자해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한화그룹은 이번주 앞서 호주 조선 방산업체 오스탈의 미국 사업을 최대 12억달러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조선업계에서는 한국 외에 유럽과 일본 등 다른 나라 업체까지 포함해도 당장은 한화가 가장 유력한 후보일 것으로 본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에도 스페인이나 프랑스 같은 나라에 조선소가 있지만 규모가 줄어든 지 오래됐다. 미국에 신규 투자해 조선소를 짓거나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본도 조선업이 쇠퇴해 자위대 물량 정도만 소화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HD현대중공업[329180]이나 삼성중공업[010140]은 미국 현지에 조선소가 없다. 다만 현지 조선소 인수를 포함한 다양한 협력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새로운 조선소를 동시에 건설하거나, 미국 내 기존 조선소의 소유권 또는 과반 지분을 확보"한 외국 조선업체가 대상이라고 발표했다.
외국 조선업체의 본국 건조를 허용하는 선박은 수상전투함, 통합화물 보급 유조선, 경사로를 이용한 화물선적 선박(로로선) 등 3종류로 제한했다.
또 "최초 두 척 이후의 모든 선박은 미국 조선소에서 건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 이전 등의 조건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조치가 지난해 중형 쇄빙선 건조와 관련해 핀란드와 맺은 '핀란드 모델'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초기 선박을 해외에서 빠르게 확보하되 해외 조선소의 기술과 생산방식을 미국 조선소로 가져와 자체 경쟁력을 회복하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서명한 국가안보각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미 해군 함정을 해외에서 건조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러 차례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언급해왔다.
한미 무역협정에 따라 진행 중인 1천500억달러 규모의 조선협력 프로젝트 '마스가'(MASGA)는 점차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하원에서 국방예산 지출을 심의하는 세출위원회 국방소위원회 관계자들은 지난달 국내 조선 3사인 HD현대중공업·한화오션·삼성중공업을 잇달아 방문해 함정 건조 역량을 살펴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미 국방부(전쟁부)와 해군은 각각 전투함과 급유함에 대한 정보 요청(RFI·Requests for Information)을 국내 조선사들에 보냈고 조선사들은 설계·건조 역량을 전달했다.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각서 서명으로 한미 조선 협력은 조속히 진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방부 장관이 각서 발효 이후 90일 안에 선박 조달 계획을 제출하도록 지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 같다"면서 "의회 승인 절차 등이 속도전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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