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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급락 이후 상승 흐름…美반도체 지수도 연이틀 상승
'신규 주주환원' 기대감↑…반도체 힘받자 코스피도 상승흐름
피크아웃 경계감은 여전…일부 증권사들, 목표주가 하향

[SK하이닉스·삼성전자 제공]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최근 급락세를 보인 국내외 반도체 종목들이 다시 동반 강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오후 2시 12분 현재 삼성전자[005930](5.68%)와 SK하이닉스[000660](7.31%)는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의 '톱2'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강세를 이어가면서 이날 코스피지수는 3%대의 상승세를 보이며 4거래일 연속 오르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강보합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미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의 상승률 둔화가 확인된 가운데 반도체 종목이 급등했다. 이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54% 상승했다.
'깜짝 실적'을 내놓았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업체 코어위브와 서버 제조사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각각 20% 가까이 급등하면서 AI 인프라 투자 낙관론을 일부 회복시켰다.
메모리칩 제조사 마이크론 테크놀로지(4.92%)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9.01%), 샌디스크(5.76%) 등도 급등 마감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2.49% 강세로 연이틀 상승세를 이어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월 19일 기록한 37만4천500원에서 장중 18만9천200원(7월 29일)까지 밀린 바 있다. 한 달 조금 넘는 기간에 고점 대비 49% 넘게 밀린 것이다. SK하이닉스도 장중 고점인 298만7천원에서 124만6천원으로 58% 폭락했다.
이후 7월 말 두 종목은 역대 최고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하락세를 끊어냈다. 지난달 31일 SK하이닉스는 상한가(29.95%)를 기록했고, 같은 날 삼성전자도 26.81% 폭등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도 격일로 '급락 후 소폭 상승'을 반복하면서 부진한 흐름이 이어졌다.
이후 이번 주 들어서는 11일부터 이날까지 3거래일 연속 두 종목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에는 애플이 아이폰과 맥북 등 자사 여러 제품군에 중국 창신메모리(CXMT) 칩을 시험 적용 중이란 외신 보도가 외국인 매도를 자극했다.
삼전·닉스 뿐이 아니라 코스닥 상장 반도체 관련 종목들도 포함된 'KRX 반도체 지수'도 지난 10일부터 나흘 연속 2~4%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 시각 TSMC(+0.83%)와 일본의 키옥시아(+6.00%)도 강세다. 중국의 창신메모리(+1.44%) 역시 오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초 급등한 국내외 반도체 종목은 지난 6월 중순부터 고점을 지났다는 우려가 형성됐다. 그러자 시장은 각종 반도체 관련 소식에 더욱 예민하게 반응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이 높아진 시장 눈높이에 미달한 점이 하락세를 부추겼고, 중국이 반도체 노광장비 양산을 시작했다는 보도와 CXMT의 상하이 증시 상장도 투자심리를 약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 시장에서 시가총액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조정을 받자, 우리 증시 또한 급락했다.
지난 7월 한 달간 코스피는 22.19% 급락해 각국 주요지수 중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이 기간 코스닥도 21.44% 내려 코스피 바로 다음으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같은 기간 대만 가권지수(-6.52%)와 일본 닛케이225지수(-8.14%)와 비교해도 국내증시의 하락 속도가 두배 넘게 빨랐다.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3.74%)는 수익률 최하위권 딱지를 떼어냈고, 코스닥은 수익률 20%대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대신증권 류형근 연구원은 "6월 말 이후 한국 반도체는 과격한 주가 하락을 경험했는데 이는 사이클의 가치를 반영하지 못한 과도한 하락이었다"면서 "향후 주가 정상화를 이끌 긍정적 변화가 다량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했다.
류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재무 목표를 초과 달성하면서 연간 주주환원액이 각각 150조원 이상, 80조원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강한 HBM의 성장 또한 핵심 변화라면서 이달 중하순부터 사이클의 확장 증거 재확인이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KB증권 또한 반도체 업종 최선호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제시하면서 이들 종목의 밸류에이션(평가가치) 재평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동원·이창민·강다현 KB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027년 주가수익비율(PER)은 3배 수준으로 극단적 저평가 구간에 있다"며 "내년 실적 개선 전망이 주가에 전형 반영되고 있지 않은데 이는 향후 밸류에이션 재평가 여지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조만간 발표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신규 주주환원 정책은 밸류에이션 재평가와 주가 상승을 동시에 견인할 전망"이라고 봤다.
구체적으로는 "삼성전자는 향후 3년간 최소 600조원 이상의 대규모 주주환원과 7% 이상의 배당수익률이 추정되는데 이는 테마섹(Temasek), 아부다비투자청(ADIA) 등 주요 국부펀드와 글로벌 메가펀드의 장기 자금유입을 촉진하는 강력한 촉매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이에 따라 중장기 수급 기반이 강화되는 가운데 밸류에이션 재평가가 본격화되면서 주가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크로 환경을 보면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는 일단 한풀 꺾였지만, 여전한 호르무즈 해협 관련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고유가 리스크가 잔존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AI 수요가 단순 GPU를 넘어 핵심 밸류체인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증시 불안의 중심인 AI 수요 피크아웃(고점 통과) 불안, 빅테크의 설비투자(CAPEX) 투자 축소 우려가 과도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또 "인플레이션 불안 피크아웃과 AI 수요 불안 피크아웃이라는 조합은 반도체 등 주도주들에게 반등의 연속성을 부여해 나갈 듯하다"고 봤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의 피크아웃 우려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보긴 이르다.
앞서 11일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실적 전망치 조정 등을 반영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39만원에서 35만원으로, SK하이닉스는 220만원에서 210만원으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박 연구원은 높은 메모리 가격으로 스마트폰 업체들이 구매에 보수적인 태도로 선회하고 있으며 노트북과 PC용 메모리 수요 또한 연초 예상보다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그는 "장기 공급 계약이 불러오는 대규모 증설 가운데 2027년 공급 증가가 범용 메모리 업황에 부담"이라며 중국 메모리 업체들과의 점유율 경쟁 심화도 부담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HBM 실적 성장에 기반한 주가 반등을 예상한다"며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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