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롯데렌탈에 대해서도 "최대주주 변경, 신용도 영향 제한적"
'경영권 변경' 공모채 9천600억원 중도상환 특약…"유동성 여력은 충분"

[롯데렌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정회인 기자 =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이 롯데렌탈[089860]의 새 주인으로 낙점된 가운데 신용평가사들은 최대주주 변경이 롯데렌탈의 신용도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12일 신용평가업계에 따르면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롯데렌탈의 최대주주가 호텔롯데·부산롯데호텔에서 TPG로 변경되더라도 현재 신용등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이는 롯데렌탈의 신용등급에 유사시 롯데그룹의 지원 가능성이 반영돼 있지 않아 그룹에서 계열 분리되는 것만으로 신용도가 떨어지는 구조는 아니기 때문이다. 현재 롯데렌탈의 장기 신용등급은 양사 모두 'A+'로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다만 한신평은 "새로운 대주주의 전략에 따라 사업구조와 투자, 재무정책이 변화할 수 있다"며 "대주주 변경 이후 롯데렌탈의 사업·재무 전략과 유동성 대응력을 중점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나신평도 PEF의 특성상 투자금 회수 과정에서 배당이 확대되거나 자본구조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며, "TPG 인수 이후 재무정책과 재무안정성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최대주주 변경으로 롯데렌탈이 기존에 발행한 회사채의 조기상환 가능성이 생긴 점이 단기적인 유동성 변수로 꼽힌다.
현재 롯데렌탈의 잔존 공·사모 회사채는 2029년까지 12개 종목으로, 발행액 기준 총 9천910억원 규모로 집계된다. 이중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가 1천90억원이며, 내년 만기 물량은 5천억원에 달한다.
나신평에 따르면 롯데렌탈의 공모채에는 지배구조 변경 제한 조항에 따른 중도상환 특약이 설정돼 있으며 해당 채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9천610억원에 달한다.
다만 나신평은 "롯데렌탈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 2천282억원과 미사용 약정한도 8천567억원, 자체 현금창출력 등을 고려하면 대응 여력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이번 매각대금 유입을 계기로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의 신용도가 개선될 수 있다는 기대에는 선을 그었다. 이들은 이번 거래로 각각 8천170억원과 4천935억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 롯데그룹은 재무구조 개선과 유동성 확보를 목적으로 롯데렌탈 매각을 추진해왔다.
나신평은 "재무 부담을 덜 수 있게 됐지만, 신용도 개선으로 곧바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며 "호텔롯데의 높은 차입 부담과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롯데건설·롯데바이오로직스 등 계열사 지원 부담 등을 고려하면 신용도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Reuters]
호텔롯데와 부산롯데호텔은 전날 TPG가 설립한 특수목적회사(SPC) 렉시콘코리아홀드코에 롯데렌탈 지분 61.17%를 1조3천105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앞서 1월 SK렌터카를 인수한 홍콩계 PEF 운용사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가 롯데렌탈을 인수하기로 했지만,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기업결합승인을 얻지 못하면서 매각 추진이 한 차례 무산된 바 있다.
막판에는 한국앤컴퍼니그룹 등 전략적투자자(SI)도 인수 후보로 거론됐지만 최종적으로 경영권은 TPG에 돌아갔다.
업계에서는 TPG의 자금력과 거래 종결(클로징) 능력뿐 아니라, 롯데렌탈을 기존 시장과는 다른 관점에서 평가한 점이 최종 인수자로 선정되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거래를 주도한 윤신원 TPG 부대표는 매각 초기부터 롯데 측을 수차례 찾아 인수 의지를 전달하는 등 거래 성사를 위해 공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TPG는 현재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약 14%를 보유한 2대주주라는 점에서, 향후 롯데렌탈과 카카오모빌리티 간 모빌리티 사업의 시너지 가능성도 기업가치 제고 요소 가운데 하나로 보고 있다.
특히 TPG가 롯데렌탈의 가치를 단순한 리스·캐피탈 사업에 한정하지 않고 기업간거래(B2B) 고객을 기반으로 한 운영·정비 역량까지 폭넓게 평가한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한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롯데렌탈은 B2B 사업 비중이 약 60%이고 250명가량의 정규직 정비 인력이 장비를 갖추고 직접 현장에 출동해 차량을 수리하는 자체 정비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TPG는 법인 등 기업 고객 입장에서는 차량을 신속하게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생산성과 직결되는 만큼 이런 역량을 더 발전시키고 기업가치를 끌어올릴 전략을 제시할 것"이라고 했다.
hihello@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