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동료 구하려다 정신잃어"…매일유업 평택공장 사고 생존자 진술

입력 2026-08-12 11:34:59

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사망자 시신 부검 결과 '외상없음'…경기남부청 중대재해팀 사건 이관 방침



(평택=연합뉴스) 강영훈 기자 = 경기 평택시 매일유업 공장에서 발생한 50대 근로자 2명 사상 사고를 수사 중인 경찰이 "쓰러진 동료를 구조하러 들어갔다가 정신을 잃었다"는 생존자의 진술을 확보했다.


경찰은 시신에 외상이 없다는 부검 소견을 토대로 밀폐공간 내 질식에 의한 사고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하고 있다.




매일유업

[촬영 안철수]


12일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2시 58분께 평택시 진위면 소재 이 공장 내 연유 저장 탱크에서 일하던 매일유업 소속 근로자 A씨가 숨지고, B씨가 다치는 사고가 났다.


당초 이들은 높이 3.4m, 지름 1.9m 크기의 탱크 안에서 쓰러진 채 함께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확인 결과 두 사람은 각각 탱크 안팎에서 발견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B씨는 한조로 일하던 A씨가 탱크 안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구조하기 위해 내부로 진입했다가 정신을 잃은 것으로 전해졌다.


B씨는 "다른 일을 하다가 A씨가 보이지 않아 찾던 중 탱크 내부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는데, 이후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도와주세요'라고 외친 뒤 정신을 잃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후 다른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탱크 안에 있던 심정지 상태의 A씨를, 탱크 밖에서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앉아있던 B씨를 각각 병원으로 옮겼다.


경찰은 A씨가 병원에서 끝내 숨지자 시신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 의뢰했다.


국과수는 최근 "시신에 외상은 없었으며, 혈액 검사 등 정밀 검사 결과가 나와야 정확한 사인을 알 수 있다"는 내용의 1차 구두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정밀 부검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한 달 이상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현재까지의 조사 내용을 종합할 때 산소 농도가 낮은 상태에서 A씨와 B씨가 탱크 내부로 차례로 들어갔다가 숨지거나 부상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탱크 내부는 환기가 쉽지 않은 밀폐공간으로, 내부 찌꺼기가 부패하거나 세척제를 사용할 경우 산소가 급격히 소모되고 유해가스가 축적될 위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큰 의문점은 숨진 A씨가 왜 밀폐 탱크 내부로 들어갔느냐다.


숨진 A씨의 옆에서는 수세미가 발견됐으나, 세척제를 사용한 흔적은 나타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사망자는 탱크 아래까지 다 내려가서 쓰러진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당일은 탱크 내부를 청소(세척)하는 날이 아니었다고 하는데, 사망자가 왜 안으로 들어간 것인지, 들어가기 전에 산소농도 측정을 했는지 등을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기초 조사를 마친 데에 따라 상급기관인 경기남부경찰청 중대재해팀으로 사건을 이관할 방침이다.


kyh@yna.co.kr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5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연합뉴스 콘텐츠 더보기

해당 콘텐츠 제공사로 이동합니다.

많이 본 최근 기사

관심 많은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