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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현대, 상반기 매출 8∼15% 늘 때 이익은 최대 55% 증가
흔들리는 '자산효과'…가파른 개선세 하반기 지속 여부 주목

[롯데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백화점 업계가 올해 상반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매출보다 가파른 이익 증가세다.
롯데·신세계·현대 등 주요 백화점 3사 모두 매출보다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외국인 관광객 증가와 명품·패션 등 주요 상품군의 판매 호조에 고수익 상품 비중 확대와 점포 효율화 등이 맞물리면서 외형 성장보다 이익이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 매출보다 더 뛴 영업이익…고마진 상품 호조에 레버리지 효과
롯데백화점의 상반기 매출은 1조7천63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천109억원으로 59.4%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은 8천912억원으로 9.2% 늘었고, 영업이익은 1천197억원으로 84.0% 급증했다.
본점·잠실점 등 대형 점포의 집객력 향상과 외국인 매출 증가, 고마진 패션 상품 판매 호조 등이 실적을 이끌었다.
신세계백화점은 상반기 매출이 1조4천79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4.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499억원으로 39.7% 늘었다.
1분기 30.7%였던 영업이익 증가폭은 2분기에는 53.5%로 뛰었다.
신세계는 본점과 강남점을 중심으로 한 전략적 투자와 점포별 전문관 강화 효과가 나타나면서 럭셔리·패션·식품·리빙 등 전 장르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현대백화점의 상반기 순매출은 1조2천76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천460억원으로 47.7% 늘었다.
영업이익 증가폭은 1분기 39.7%에서 2분기 58.6%로 역시 커졌다.
현대백화점은 해외 명품뿐 아니라 전 상품군으로 소비가 확산한 점과 외국인 매출 증가가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백화점 3사의 수익성 개선에는 고수익 상품군의 회복과 외국인 소비 확대, 매출 증가에 따른 영업 레버리지 효과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에는 기존에 백화점 매출을 이끌었던 명품뿐 아니라 패션·식품·리빙 등으로 소비가 확산하면서 상품 구성이 다변화됐다. 특히 패션 등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은 상품군의 판매 호조가 이익 개선에 기여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명품 매출이 35%, 패션은 10.1%, 리빙은 16.6%, 식품은 13.7%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소비 증가도 중요한 요인이다.
지난해 외국인 매출 7천348억원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롯데백화점은 올해는 상반기에만 외국인 매출 6천40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 추세라면 3분기에는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백화점의 상반기 외국인 매출은 120% 증가한 5천80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더현대 서울이 전년 동기 대비 134% 늘었고, 무역센터점도 131% 증가했다. 이에 따라 두 점포 모두 외국인 매출 비중이 약 20% 수준까지 올랐다.
여기에 백화점은 임차료와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 고정비 성격의 비용 비중이 큰 만큼 매출이 늘어나면 추가 매출의 상당 부분이 이익으로 연결되는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커지는 구조다.
각 사가 점포 효율화와 수익성 중심 경영을 강화한 것도 이익 증가폭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 외형은 신세계, 이익 개선폭은 롯데…하반기에도 이어질까
상반기 성적표를 뜯어보면 3사 모두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방향에는 다소 차이가 나타난다.
매출 증가율은 신세계가 14.9%로 가장 높았고 롯데 8.4%, 현대 8.3% 순이었다.
반면 영업이익 증가율은 롯데가 54.8%로 가장 높았고 현대 47.7%, 신세계 39.8%가 뒤를 이었다.
즉 신세계는 외형 성장세가 가장 두드러졌고, 롯데는 매출 증가폭에 비해 이익이 가장 크게 늘면서 수익성 개선이 두드러졌다.
현대도 매출 증가율의 약 6배에 달하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며 본업의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렸다.
다만 신세계는 백화점만의 실적이고, 롯데는 아울렛·몰, 현대는 아울렛 실적이 합산돼있다.

[촬영 안 철 수] 2024.10.13
하반기에도 외국인 관광객 유입 지속과 핵심 VIP 소비층의 견조한 수요는 호실적 흐름을 뒷받침할 든든한 버팀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상반기만큼의 가파른 이익 성장세가 유지될지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가장 큰 변수는 자산시장 흐름과 소비 심리의 연동성이다.
상반기에는 주식시장 상승에 따른 자산효과가 VIP와 고소득층의 명품·고가 패션 소비를 대거 끌어올렸으나, 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자산효과가 약화되면서 시차를 두고 일반 패션 등 소비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올해 상반기 실적 성장이 눈부셨던 데 따른 역기저 부담과 고금리·고물가 지속에 따른 내수 소비 양극화도 성장의 한계 요인으로 꼽힌다.
결국 하반기 백화점 업계의 성패는 외국인 관광객의 단발성 소비를 VIP 및 재방문 고객으로 묶어두는 락인(Lock-in) 전략과 K-패션·F&B 등 고마진 신규 MD 유치를 통한 마진율 유지, 일반 소비층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대중적 집객 콘텐츠 확보에 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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