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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는 AI 인프라, 카카오는 에이전트…엇갈린 승부수

입력 2026-08-09 06:1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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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R&D 2조원 안팎…AI 투자 확대 속 전략 차별화


네이버 AI 팩토리·카카오 의도경제로 수익화 경쟁




최수연 네이버 대표

[네이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가 인공지능(AI)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확대해 가며 서로 다른 수익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어 주목된다.


네이버는 엔비디아·브룩필드와 손잡고 그래픽처리장치(GPU)와 AI 데이터센터를 갖춘 글로벌 AI 인프라 사업을 키우는 데 주력하고 있다.


반면 카카오는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 경쟁에는 뛰어들지 않고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이용자의 의도를 주문·결제·예약 등 실제 행동과 거래로 연결하는 에이전틱 AI 서비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 네카오 상반기 R&D 2조원 안팎…AI 투자 확대


9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6천20억원, 카카오는 3천316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두 회사의 1분기 연구개발비 합계는 9천336억원에 달한다.


1분기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네이버가 18.6%, 카카오가 17.1%로, 두 회사 모두 매출의 약 20%를 연구개발에 투입했다.


2분기 연구개발비는 아직 공식 집계되지 않았지만, AI 서비스와 인프라 고도화 투자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합계는 2조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다만 이는 AI에만 직접 투입한 비용이 아니라 검색·광고·커머스·콘텐츠·클라우드 등 기존 서비스 개발 비용을 포함한 전체 연구개발비다.


◇ AI 인프라 키우는 네이버…소버린 AI 공략


네이버의 R&D 투자는 연간 기준으로도 증가세가 뚜렷하다.


네이버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1조96억원에서 2020년 1조3천321억원, 2023년 1조9천926억원으로 늘었다.


2024년 1조8천579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2조2천218억원을 기록하며 처음으로 2조원대도 돌파했다.




이해진 의장 등 네이버 경영진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 회동

(서울=연합뉴스) 2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 위치한 엔비디아 엔데버 빌딩 로비에서 엔비디아 창립자 겸 CEO 젠슨 황(왼쪽 여섯번째)과 네이버의 이해진 의장(왼쪽 일곱번째), 최수연 대표(왼쪽 다섯번째)가 양사 관계자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6.7.25 [엔비디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네이버는 최근 엔비디아의 10억달러 규모 지분 투자, 브룩필드와 추진 중인 최대 9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를 바탕으로 AI 팩토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상반기 55메가와트(MW)급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200MW, 장기적으로 기가와트(GW)급까지 인프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지난 7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단순한 컴퓨팅 임대를 넘어 GPU 컴퓨팅과 클라우드 모델 운영 서비스를 결합한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이 시장에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국내외 기업과 정부가 자체 데이터와 규제를 토대로 AI를 구축하려는 소버린 AI 수요도 네이버의 주요 공략 대상으로 꼽힌다.


네이버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연구개발비가 15조원을 넘는다"며 "적극적인 R&D 투자를 바탕으로 검색과 추천 모델 등 핵심 기술을 내재화해 광고·커머스 사업의 성과와 AI 생태계 고도화로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 AI 서비스 집중한 카카오…카톡 기반 '의도 경제' 확대


카카오 역시 장기적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늘려왔다.


카카오의 연구개발비는 2016년 2천116억원에서 2020년 5천354억원으로 늘었고, 2022년 처음 1조원을 넘어섰다. 이후에도 증가세를 이어가 지난해 1조2천992억원을 기록했다. 10년 사이 약 6배로 늘어난 셈이다.


카카오는 이런 기술 투자 기반 위에서 자체 AI 모델과 AI 에이전트 플랫폼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가 주목하는 것은 AI가 이용자의 의도를 파악해 실제 거래까지 수행하는 서비스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

[카카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음식 주문 의도가 확인되면 AI가 이용자 선호도를 고려해 메뉴를 추천하고 주문·결제까지 연결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카카오는 쿠팡이츠와의 게이트웨이 파트너십을 시작으로 커머스·예약·여행·결제 등 생활 밀착형 영역으로 AI 에이전트 생태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 6일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AI 데이터센터나 GPU 클라우드 등 인프라는 대규모 선행 투자에 비해 장기 투자수익률의 불확실성이 있다며 전 국민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AI 서비스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카카오 관계자는 "기존 플랫폼 사업의 안정적인 성장과 수익성을 기반으로 AI에 대한 효율적인 투자를 지속할 수 있는 재무 기반이 마련됐다"며 "효율적인 투자와 운영을 통해 비용 증가를 관리하면서 AI 서비스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두 회사가 AI 경쟁력 확보를 위해 대규모 R&D 투자를 이어간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구체적인 사업 전략은 다르다고 보고 있다. 네이버는 AI 인프라와 기업·공공 시장을, 카카오는 AI 서비스와 이용자 접점을 중심으로 각기 다른 수익화 경로를 택했다는 것이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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