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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임 개설 사흘만에 임직원 10% 모여…노사 성과급 재협상 반발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반도체 호황 속 성과급 체계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SK하이닉스[000660]에서 전임직(생산직)·기술 사무직을 통합한 노조 설립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의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제도 손질과 회사의 성과급 체계 개편 논의에 더해 기존 노조를 둘러싼 일부 구성원들의 불만까지 겹치면서 새로운 노조가 출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9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구성원들 사이에서 최근 통합노조 설립을 위한 준비 모임이 꾸려진 데 이어 노조 설립 절차도 본격화하고 있다.
모임에는 지난 5일 개설 이후 사흘 만에 전체 임직원(3만5천명)의 약 10%인 3천500명 이상이 참여했으며, 기존 노조를 탈퇴해 통합노조에 가입하겠다는 의견도 잇따르는 등 관심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공지를 통해 "금일(8일)부로 노조 설립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이르면 다음 주 중 정식 노조가 설립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는 복수노조 체제에서 민주노총 산하 기술사무직 노조와 한국노총 소속의 이천·청주공장 전임직 노조가 각각 별도로 임금·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내부에서는 통합노조가 현실화할 경우 분산된 구성원들의 요구를 하나로 모아 교섭력을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같은 통합노조 설립 움직임의 배경에는 성과급을 둘러싼 갈등이 자리하고 있다.
임시위원장은 "통합노조의 최우선 출범 목적은 지난해 합의된 성과급 지급 약속의 완벽한 이행"이라며 "사측이 제안한 성과급 협상안을 전면 철회시켜 임단협에서 성과급 안건을 완벽히 분리하고 향후 10년간 협상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지난해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는 초과이익분배금(PS) 상한을 폐지하고 해당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다. PS 지급액의 80%는 당해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20%는 2년에 걸쳐 이연 지급하는 것이 골자다.
그러나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성과급 체계를 일부 변경해 성과급 일부를 주식으로 지급하고, 일정 기간 매도를 제한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대해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성과급을 주식으로 지급할 경우 주가 변동에 따라 보상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데다, 지난해 합의한 성과급 체계를 다시 교섭 대상에 올린 것 자체에 대한 반발도 커지고 있다.
또 5차 본교섭까지 별다른 진전 없이 협상이 길어지자 기존 노조를 향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조합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교섭 내용을 투명하게 공유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평택=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23일 경기도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열린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의 '투명하게 바꾸고, 상한폐지 실현하자-4/23 투쟁 결의대회'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4.23 xanadu@yna.co.kr
최근 정부의 움직임도 구성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6일 열린 관훈토론회에서 영업이익 연동 성과급 지급 방식에 반대 입장을 밝히며 상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을 관계 부처와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고용노동부도 이달 중 성과급 등 노사 교섭 대상과 범위를 구체화한 지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이러한 정부 움직임에 기존 노조가 적극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이번 통합노조 설립 논의의 한 배경으로 꼽힌다.
이뿐 아니라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초기업노조 사례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도 나온다.
초기업노조는 한때 조합원 수를 7만6천여명까지 늘리며 과반 노조 지위를 확보했고, 올해 임금 교섭에서는 반도체 특별경영성과급 신설 등을 이끌어냈다.
대규모 노조가 교섭력을 높인 사례로 평가받는 만큼 SK하이닉스 내부에서도 하나의 선례로 주목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합노조가 실제 설립되더라도 교섭 창구 단일화 등을 통한 교섭대표 노조 지위 확보가 중요할 것"이라며 "새 노조가 현재 진행 중인 임단협 교섭에 참여할 수 있을지, 내년부터 교섭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라고 말했다.
burni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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