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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연구팀 "안전 강화 시급…헬멧 법제화·설계 개선·속도 제한 필요"

(파리 EPA=연합뉴스) 프랑스 파리시가 2일(현지시간) 주민투표 끝에 전동 킥보드 대여 서비스를 금지하기로 했다. 난폭운전, 사망사고 등으로 이 서비스를 금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짐에 따라 실시된 이번 투표로 파리는 유럽 주요 도시 중 해당 서비스를 금지하는 유일한 도시가 됐다. 사진은 1일 파리에서 전동 킥보드를 타는 시민 모습. 2023.04.03
yerin4712@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친환경 단거리 이동 수단으로 빠르게 보급되고 있는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사고로 중등도~중증 외상을 입을 경우 외상성 뇌손상과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이 오토바이나 자전거보다 훨씬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 데이비드 보단스키(전공의) 연구팀은 7일 과학 저널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서 잉글랜드와 웨일스의 국가 중증외상 등록자료와 전동 킥보드 공유업체의 사고 자료를 분석,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오토바이 이용자보다 외상성 뇌손상과 혈관 손상 위험이 3배 이상,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은 약 1.5배 높았다며 헬멧 착용 법제화, 전동 킥보드 설계 개선 등 안전성 강화 방안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전동 킥보드는 새로운 친환경 이동기기로 주목받으면서 세계 각국 도시에서 이용이 급증하고 있지만 안전성과 규제를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연구팀은 지금까지 전동 킥보드의 안전성에 관한 연구는 응급실이나 외상센터 자료를 이용한 것이 대부분이어서 부상 양상과 위험에 대한 신뢰할 수 있는 자료가 제한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2020~2022년 국가 중증외상 등록자료에 포함된 환자 1만5천247명(전동 킥보드 580명, 오토바이 7천27명, 자전거 7천640명)과 2020~2024년 영국 18개 도시의 전동 킥보드 운영업체가 보고한 대여 전동 킥보드 사고 자료를 분석했다.
전동 킥보드 운영업체 자료에는 3천300만회 이상의 이용과 7천780만㎞ 이상의 주행 기록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중증외상 등록자료와 업체 보고 자료를 서로 연결하지 않고 별도로 분석, 총 3만8천440건의 사례를 평가했다.
연구팀은 병원 치료가 필요한 중증 외상뿐 아니라 공유 전동 킥보드 이용 중 발생한 충돌과 경미한 사고까지 포함해 지금까지보다 폭넓게 위험성을 분석했다.

전동 킥보드, 오토바이, 자전거 이용자의 부상 부위별 분포를 성인 및 아동으로 구분해 요약한 인포그래픽. ChatGPT 활용 제작. [David Bodansky et al./Scientific Reports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분석 결과 성인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오토바이 이용자보다 외상성 뇌손상 위험이 3.45배, 내부 장기 손상 위험은 1.46배, 혈관 손상 위험은 3.24배 높았다. 자전거 이용자와 비교해도 외상성 뇌손상 위험은 1.74배 더 높았다.
반면 골절 위험은 성인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오토바이 이용자보다 20%, 자전거 이용자보다는 1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전동 킥보드 사고가 골절보다 외상성 뇌손상과 내부 장기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특히 외상성 뇌손상은 성인 전동 킥보드 이용자의 전체 부상 가운데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병원 등록자료에서 확인된 헬멧 착용률은 오토바이 이용자의 경우 75.7%, 자전거 이용자는 45.0%였으나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5.9%에 그쳤다.
연구진은 높은 뇌손상 위험의 원인으로 낮은 헬멧 착용률뿐 아니라 전동 킥보드 자체의 구조적 특성을 지목했다.
전동 킥보드는 바퀴가 작고 서스펜션이 없는 경우가 많아 연석이나 포트홀, 노면 요철 등에 걸려 넘어지기 쉬운 데다 서서 타는 자세는 무게중심이 높고 앞쪽에 있어 핸들 위로 머리부터 앞으로 넘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또 여성 전동 킥보드 이용자는 남성 이용자보다 중증 부상을 입을 가능성이 2.1배 높았으며, 소아 이용자 비중도 전동 킥보드가 오토바이나 자전거보다 더 높아 안전관리 필요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전동 킥보드 안전성을 높이려면 헬멧 착용 의무화와 속도 제한 강화, 충격을 흡수하는 핸들 손잡이와 제동장치 등 차량 설계 개선과 함께 안전한 주행 인프라 확충을 함께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출처 : Scientific Reports, David Bodansky et al., 'E-scooter riders sustain more head and internal injuries than motorcyclists and cyclists in England and Wales', https://www.nature.com/articles/s41598-026-59829-5
scite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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