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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여객기→화물기 '대변신'…베일 벗은 인천공항 격납고

입력 2026-08-06 14:0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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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조시설·작업과정 언론에 첫 공개…"1㎜ 오차도 허용 불가"


인천공항공사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원스톱 MRO 생태계 구축"




항공기 동체 절단·분리 작업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인천=연합뉴스) 김상연 기자 =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화물기 개조시설.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대형 여객기인 보잉 B777(전장 73.9m, 날개폭 64.8m)이 격납고 안에서 위용을 뽐냈다.


흰색 안전모와 작업용 장갑을 착용한 정비사 300여명은 거대한 기체 곳곳에 달라붙어 분주한 작업을 이어갔다.


35m의 층고를 자랑하는 격납고에는 경쾌한 쇠붙이 마찰음과 함께 전동 드릴 소리가 쉴 새 없이 울려 퍼졌다.


이곳은 고난도 항공 엔지니어링 기술을 적용해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공간으로, 지난해 말 첨단복합항공단지에 조성된 첫 입주시설이다.


지난 5월 보잉사 여객기가 처음으로 입고돼 180일에 걸친 개조 작업이 진행 중이며 현재까지 40%의 공정이 이뤄졌다.


이날 기체 내부에서는 화물을 효율적으로 운반할 수 있게 바닥 구조를 개량하는 '카고 로딩 시스템'(CLS) 구축 작업이 한창이었다.


기존 객실 내 좌석, 수하물 선반, 화장실 등 시설은 모두 제거된 상태에서 철제 빔을 설치하는 작업이 이어졌다.




인천공항, IKCS 화물기 개조시설 공개

(서울=연합뉴스) 6일 인천 영종구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8.6 [공항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최근에는 화물기 개조 작업 가운데 초고난도 공정으로 분류되는 대형 화물창 설치 작업도 시작됐다.


이 공정은 외피와 골격 등 기체 하중을 지탱하는 핵심 구조물을 절단한 뒤 기존과 같은 수준의 안정성을 갖춘 화물창을 설치하는 과정이다.


항공기 개조의 성패를 가르는 핵심 단계이다 보니 정비사들의 표정에도 진지함이 묻어났다.


현장 관계자는 "절단 작업 이후 비어 있는 부분을 결합하는 작업을 준비하고 있다"며 "1㎜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초정밀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400석 규모이던 여객기는 개조 이후 최대 100t의 화물을 싣고 한 번에 8천여㎞를 비행할 수 있는 화물기로 완전히 탈바꿈한다.


업계에서는 도입된 지 14년 된 해당 여객기가 개조를 마치면 추가로 30년 이상 화물기로 활용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번 화물기 개조 작업이 현실화하기까지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인천공항, IKCS 화물기 개조시설 공개

(서울=연합뉴스) 6일 인천 영종구 인천국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IKCS 화물기 개조시설에서 보잉 B777 여객기를 화물기로 개조하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2026.8.6 [공항사진기자단] photo@yna.co.kr


여객기 용도 변경이 항공기 기술기준에 적합한지 입증하는 절차인 부가형식증명(STC)을 얻기까지 2019년부터 6년여가량 소요된 탓이다.


국내 항공정비전문기업 샤프테크닉스케이와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의 합작법인 IKCS는 올해 말 첫 출고를 목표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앞으로 작업 숙련도를 높여 2029년부터는 연간 항공기 개조량을 6대로 늘리고, 작업 기간도 1호기 180일, 2호기 150일, 3호기 이후 120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김승진 샤프테크닉스케이 이사는 "이스라엘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첫 번째로 해당 기종 개조 작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인천공항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화물기 개조시설과 초도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 세계 항공기 유지·보수·운영(MRO) 시장은 지난해 기준 171조원 규모이며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2.7%씩 성장해 2035년에는 22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RO 사업은 항공기와 여객 안전에 직결되는 유망 분야지만, 국내의 경우 산업 기반이 미흡한 데다 높은 인건비와 대규모 초기 비용 등으로 활성화하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국내에서는 2024년 기준 전체 정비시장(3조9천억원 규모)의 60% 이상(2조4천억원)을 해외에 의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인천공항 일대 235만㎡ 규모의 부지에서 추진 중인 첨단복합항공단지 개발 사업을 통해 MRO 생태계를 개척한다는 구상이다.


앞서 공사는 첨단복합항공단지 내 격납 부지 7곳 가운데 3곳에 IKCS를 비롯한 개조·정비 분야 앵커기업을 유치했다.


장기적으로는 기체 정비, 화물기 개조, 부품 수리·도장 등 모든 공정이 첨단복합항공단지에서 처리될 수 있게 원스톱 정비 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김범호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직무대행은 "정비와 개조, 리스 종료 이후 도장 절차가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페인팅 격납고 조성을 통해 첨단복합항공단지의 완결성을 확보하고 MRO 허브로서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goodlu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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