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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내홍 격화하나…지분 매입 경쟁에 소송전도

입력 2026-08-06 14: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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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연합했던 창업주 가족·개인 최대 주주 분열


2024년부터 경영권 갈등 지속…혼돈 가중될 수도




한미약품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지난 수년간 경영권 등을 둘러싸고 분쟁을 겪어 온 한미약품그룹의 내홍이 다시 격화하고 있다.


한때 연합 전선을 구축했던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 딸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 등 이른바 모녀 측과 개인 최다 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간 갈등이 심화하는 형국이다.


양측은 지주회사 지분 매입을 놓고 경쟁하는 한편 계약 위반에 따른 소송전까지 벌이며 대립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 2024년께부터 갈등 지속…올해 초에도 충돌


6일 제약업계 등에 따르면 한미그룹은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이 2020년 별세한 이후 2024년께부터 내부 갈등을 빚어 왔다.


당시에는 상속세 납부와 관련한 OCI[456040]와 통합 문제로 송 회장, 임 부회장의 모녀 측과 임성기 회장 장남 임종윤 코리그룹 회장, 차남 임종훈 한미정밀화학 대표의 형제 측이 충돌했다.


이때 임성기 회장과 동향으로 오랫동안 그룹과 인연을 맺어온 신 회장이 형제 측을 도왔다가 모녀 측으로 돌아섰고, 2024년 7월 모녀 측과 신 회장이 3자 연합을 구성했다.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 라데팡스파트너스가 가세하면서 4자 연합이 탄생했고, 작년 2월 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008930] 이사회에서 송 회장이 대표로 복귀하면서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다.


하지만 올해 초 전문 경영인이었던 박재현 당시 한미약품[128940] 대표가 신 회장의 경영 개입 논란을 언급해 갈등이 불거졌고, 송 회장이 박 대표를 옹호하면서 4자 연합에 균열이 발생했다.


신 회장과 모녀 측이 알력 다툼을 벌이자 업계에서는 한미그룹이 또다시 혼돈의 소용돌이에 휘말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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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 모녀 측·최대 주주, 서로 "약속 어겼다" 주장


신 회장 측은 이날 법원이 임주현 부회장의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가압류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신 회장 측은 "임 부회장이 4자 협약에서 정한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를 위반했고, 이에 따라 임 부회장을 상대로 제기한 100억원의 가압류 신청을 법원이 지난달 29일 인용했다"고 전했다.


임 부회장이 4자 협약 당시 보유했다고 언급한 한미사이언스 주식 9.15% 중 2.7%를 환매 조건부로 에쿼티스퍼스트에 넘겼고, 이에 따라 해당 지분은 협약 때 약속했던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는 것이 신 회장 측 주장이다.


신 회장 측은 "임 부회장은 지분 2.7%를 매매하면서 환매할 때까지 의결권을 본인이 가지는 것으로 약정해 에쿼티스퍼스트가 해당 주식을 시장에 매각하지 못하도록 해야 했지만 이러한 약정을 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법원이 임 부회장의 주식 매각을 위약벌 대상으로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 맞서 모녀 측은 이미 4자 연합 계약 위반에 따른 위약벌 채권 확보를 목적으로 신 회장 자산 가압류와 수백억 원대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모녀 측은 신 회장이 지난해 시니어 케어 사업 추진과 관련해 입장을 번복한 것이 의결권 공동행사 의무 위반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소송의 1심 선고 기일은 10월 1일로 예정돼 있다.


◇ 양측 한미사이언스 지분 싸움 첨예해져


모녀 측과 신 회장은 최근 한미사이언스 주식 매입을 놓고도 치열하게 경쟁했다.


발단은 임종훈 대표가 지난달 초 한미사이언스 지분 2.5%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면서 모녀 측에 우호적 결정을 내린 것이라는 입장을 발표한 것이었다.


임종훈 대표는 당시 "어머니, 누님과 함께 '제약보국'이라는 아버님의 꿈을 이어가기 위해 회사의 발전에 보탬이 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신 회장은 며칠 뒤 한미사이언스 보통주 360만4천여 주를 매수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신 회장은 지분을 22.88%에서 28.15%를 높이게 됐다.


신 회장은 임종훈 대표 형인 임종윤 회장 측으로부터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형제가 각각 모녀 측, 신 회장을 지지하면서 양측의 지분 싸움은 더욱 첨예해졌다.


신 회장 측은 이날 자료에서 에쿼티스퍼스트가 임 부회장뿐만 아니라 송 회장과 임종훈 대표로부터도 한미사이언스 주식을 환매 조건부로 매입했고, 총지분은 6.6%라고 설명했다.


신 회장 측은 "에쿼티스퍼스트는 3인으로부터 매수한 주식들을 대부분 시장에 매각한 것으로 보인다"며 실제로 에쿼티스퍼스트가 지분 6.6%를 처분했다면 자신에게 우호적인 지분이 35%이고 모녀 측 지분이 34.4%라고 주장했다.


다만 신 회장은 "4자 연합에 본질적 균열이 생겼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확전을 자제하겠다는 태도도 나타냈다.


한편, 송 회장 일가가 법인카드를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이에 대해 한미그룹은 사실 왜곡이자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했다.


의혹을 제기한 김모 씨는 "제보자를 겨냥한 흠집 내기가 아닌 사실관계 검증이 우선돼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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