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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두나무·하나은행' 결합…카카오 '서클·은행 연합'
공정위 기업결합 심사·특금법 시행령이 시장 변수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국회가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재개하면서 원화 스테이블코인 제도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각 가상자산 거래소와 은행, 글로벌 스테이블코인 사업자와의 협력을 앞세워 시장 선점 경쟁에 나선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 심사와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 등이 향후 사업의 변수로 꼽힌다.

[김선영 제작] 일러스트
◇ 네이버·카카오, 원화 스테이블코인 주도권 경쟁 본격화
2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토큰화 실물자산(RWA) 등이 거래되는 온체인 환경에서 스테이블코인은 24시간 즉시 정산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결제 수단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테더와 서클이 강력한 유통망을 바탕으로 시장의 90%를 독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원화 스테이블코인의 승패가 단순히 코인을 발행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결제와 송금, 커머스 등 실생활 서비스에 얼마나 넓은 유통 네트워크를 확보하느냐에 달렸다고 입을 모은다.
이에 네이버와 카카오는 선불충전금 자산과 인프라를 무기로 시장 선점에 속도를 내고 있다.
먼저 네이버는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의 운영사인 두나무와 포괄적 주식교환을 추진하고 있다.
네이버파이낸셜 아래 두나무를 자회사로 편입해 네이버의 검색·커머스 인프라, 네이버페이의 결제망, 두나무의 블록체인 기술력을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여기에 하나은행이 두나무 지분 6.55%를 취득해 4대 주주로 올라서며 발행, 유통, 결제 등 벨류체인을 그리고 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두나무와의 협력을 통해 스테이블코인 시장 전 밸류체인을 구축할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발행·커스터디는 하나은행, 유통·거래 네트워크는 두나무,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RWA 금융상품은 하나증권, 결제·생활금융은 하나카드가 담당하는 구조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377300]와 카카오뱅크[323410]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카카오는 주요 시중은행에 원화 스테이블코인 컨소시엄 구성을 제안하며 협업 범위를 넓히는 한편 서클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며 글로벌 인프라 확장에도 시동을 걸었다.
◇ 공정위 심사·특금법 시행령…제도화 '최대 변수'
시장 선점 경쟁이 거세지고 있지만 넘어야 할 규제 허들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결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독과점 심사가 길어지며 포괄적 주식교환 기일이 연말로 연기됐다.
특히 금융당국이 추진 중인 특정금융정보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가상자산사업자 대주주가 금융 관련 법령 위반으로 벌금형 이상을 받을 경우 대주주 자격을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어 과거 공정거래법 위반 이력이 있는 네이버의 적용 여부가 합병 심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국회 정무위원회가 후반기 구성을 마치고 디지털자산기본법 논의를 본격 재개하면서 스테이블코인 발행 주체 요건과 발행·유통 분리 기준 등을 둘러싼 당국과 업계 간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홍진현 삼성증권[016360] 애널리스트는 "가상자산의 단기 가격 움직임보다, 결제·정산 인프라 기업의 사업 모델의 확장과 전통 금융과의 결합에 주목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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