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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 화면비와 대화면으로 생산성·콘텐츠 경험 개선
200만원대 가격·S펜 미지원·앱 최적화는 과제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23일 서울 중구 삼성전자 기자실에서 열린 갤럭시 Z8 시리즈 출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관계자가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8를 소개하고 있다. 2026.7.23 jin90@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형빈 기자 = 폴더블 스마트폰은 20년 가까이 주류로 자리 잡은 바형 스마트폰을 넘어 차세대 '뉴노멀'이 될 수 있을까.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 Z 폴드8'을 일주일간 사용해본 결과, 그 가능성은 이전 세대보다 한층 현실에 가까워졌다는 인상을 받았다.
2019년 첫 갤럭시 폴드가 등장했을 당시 폴더블은 두껍고 무거운 데다 접었을 때 화면도 좁아 '미래형 제품'에 가까웠다.
하지만 7년이 지난 지금 폴드8은 넓어진 화면비와 높아진 완성도를 앞세워 '접히는 스마트폰'이 아니라 일상에서 자연스럽게 사용하는 스마트폰에 한층 가까워졌다.
◇ 접으면 스마트폰, 펼치면 태블릿…달라진 폴드 경험
변화는 제품을 처음 손에 쥐었을 때부터 느껴진다.
폴드 시리즈 최초로 적용된 10대16 비율의 외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스마트폰처럼 손에 편하게 들어와 작은 태블릿을 쓰는 듯한 인상을 줬다.
세로 길이가 줄어 화면이 다소 작아졌다는 느낌은 있지만 웹서핑, 게임, 동영상 감상 등 대부분의 활용에서 아쉬움은 크지 않았다.
카카오톡으로 대화하고 기사를 읽거나 검색하는 동안 굳이 펼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엄지 입력 오타도 눈에 띄게 줄어 대부분의 일상 작업은 접은 상태만으로 해결됐다.
반대로 펼치는 순간에는 완전히 다른 기기가 된다.
폴더블의 상징이던 화면 중앙 주름은 눈에 띄게 옅어졌다. 의식적으로 비춰보거나 야외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는 특정 각도가 아니면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4대3 비율의 약 8인치 메인 디스플레이에서는 자료를 띄운 채 카카오톡 대화와 메모를 동시에 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자연스러웠다. 노트북을 꺼내기 애매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 하나로 상당수 업무를 처리할 수 있었다.
유튜브를 보다가 메시지가 와도 화면을 분할하면 영상 크기를 크게 유지하면서 작업할 수 있어 바형폰과 확실한 차별점이 됐다.
생산성은 AI와 결합하면서 한 단계 더 진화했다.
제미나이를 호출해 "배달의민족으로 ○○ 업체 후라이드 치킨을 주문해줘"라고 하자 AI는 앱을 실행해 메뉴를 고르고 함께 먹기 좋은 무와 콜라까지 장바구니에 담았다.
다만 주문 완료까지는 약 6분이 걸렸다. 사람이 직접 했다면 1분도 채 걸리지 않았을 작업이다. AI가 수행할 수 있는 일은 빠르게 늘고 있지만 실제 사용성에서는 아직 개선할 부분이 남아 있다는 점도 확인할 수 있었다.
◇ 영상·게임은 만족, 웹툰은 아쉬움…대화면 활용성은 '합격점'
콘텐츠 소비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유튜브와 넷플릭스는 작은 태블릿으로 보는 듯한 몰입감을 제공했다.
다만 웹툰은 화면이 넓어진 대신 세로 길이가 상대적으로 짧아 한 화면에 담기는 컷 수가 줄었다. 화면을 넘기는 횟수가 늘면서 웹툰만큼은 기존 바형 스마트폰이 더 편했다.
게임에서는 대화면의 장점이 더욱 두드러졌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넓은 화면 덕분에 미니맵과 주변 정보를 동시에 확인하기 쉬웠고 조작 버튼 간격도 넉넉해 오조작이 줄었다.
운전 중 사용한 내비게이션 경험도 만족스러웠다. 네이버지도를 실행하자 넓은 범위의 지도가 한눈에 들어왔고 다음 교차로와 차선 정보를 미리 확인할 수 있어 갑작스러운 차선 변경이 줄었다. 확대·축소를 반복하는 횟수도 감소했다.
카메라는 최상위 모델인 '폴드8 울트라'보다 망원 렌즈가 빠지는 등 사양이 다소 아쉽지만 있지만, 촬영보다 편집 측면에서는 호평을 줄 만했다.
사진을 큰 화면에 띄우면 배경 속 인물이나 사물, 그림자까지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갤럭시 AI '지우개' 기능으로 피사체를 제거하거나 생성하고 구도를 다듬는 작업도 훨씬 직관적이었다.

(서울=연합뉴스) 서대연 기자 = 삼성전자가 화면비를 바꾼 갤럭시 Z 폴드8 등 폴더블 스마트폰 3종을 공개한 가운데 23일 서울 서초구 삼성 강남에서 시민들이 갤럭시 Z 폴드8을 체험하고 있다.
가로 길이가 늘어난 새로운 화면 비율을 채택한 갤럭시 Z 폴드8은 접었을 때는 138.4mm(5.5형, 10:16 비율), 펼쳤을 때는 193.2mm(7.6형, 4:3 비율)로, 커버 화면은 일상적인 스마트폰 사용에 최적화하고 메인 화면은 영상·게임·독서 등 콘텐츠 감상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2026.7.23 dwise@yna.co.kr
◇ S펜 빠지고 가격은 200만원대…폴더블 대중화는 과제
다만 폴더블의 장점을 완전히 살리기 위해서는 아직 개선이 필요한 부분도 있다.
넓어진 화면을 활용한 생산성을 강조하지만, S펜을 지원하지 않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화면 크기가 커진 만큼 태블릿처럼 필기하거나 정교한 문서 작업을 하려는 이용자에게는 제약 요소가 될 수 있다.
배터리와 충전 속도도 200만원대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두 개의 화면을 활용하는 폴더블 특성상 사용 환경에 따라 배터리 소모가 커질 수 있지만, 기타 제품과 뚜렷한 차별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의 최적화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넓어진 내부 화면에 맞게 설계되지 않은 앱에서는 화면 비율이 어색하거나 여백이 생기는 경우가 있었고, 모든 서비스가 폴더블의 장점을 동일하게 제공하지는 못했다.
폴드8이 당장 바형 스마트폰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가장 큰 걸림돌은 여전히 가격이다. 256GB 기준 227만8천100원으로 같은 용량의 갤럭시 S26 기본형(125만4천원)보다 100만원 이상 비싸다.
다만 스마트폰 교체 주기가 과거보다 길어지고 있는 데다, 힌지 내구성과 디스플레이 완성도가 세대를 거듭하며 개선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OS·보안 업데이트와 갤럭시 AI 지원 기간도 확대하면서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라는 점은 가격 부담을 일부 상쇄하는 요소다.
일주일간 메인 스마트폰으로 사용한 뒤 다시 바형 스마트폰을 손에 쥐었을 때 가장 먼저 든 생각은 "화면이 왜 이렇게 좁고 길지"였다.
가격 문턱만 조금 더 낮아진다면 폴더블은 얼리어답터를 위한 실험적 제품을 넘어 바형 스마트폰 시대를 잇는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충분해 보였다.
binzz@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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