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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포의 창] "동포청의 금융교육·K바이오 캠프, 의미 있는 첫걸음"

입력 2026-07-31 09: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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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 4세 박연화 대한고려인협회 청년단장 "전공 반영 맞춤형 필요"


"고려인은 도움만 받는 존재 아닌 함께 성장하는 이웃…연결고리 될 것"




박연화 대한고려인협회 청년단 단장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현수 기자 = "일방적인 지원보다는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실질적인 역량을 키우는 교육과 다양한 사람을 만날 기회가 필요합니다."


대한고려인협회 청년단을 이끄는 박연화(22) 단장은 국내 거주 고려인 청년들의 안정적인 정착과 성장을 위한 핵심 열쇠로 '자립 역량 강화'와 '사람과의 연결'을 꼽았다.


그는 30일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재외동포청(청장 김경협)이 올해 처음 마련한 '국내 체류 동포 청소년·대학생 역사 문화 캠프'와 '동포 청년 인재 양성 K-바이오 캠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참가자의 성장 배경과 전공 수요를 반영한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발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박 단장은 지난달 5일 재외동포청 출범 3주년 기념 '재외동포와의 온라인 소통 간담회'에서 정착 초기 동포 청년들을 위한 실전 금융교육 신설과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 확대를 요청해 주목받았다.


그는 금융교육이 포함된 국내 체류 동포 청소년·대학생 역사 문화 캠프에 대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생활에 필요한 금융교육까지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 있는 첫걸음"이라고 평가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정기 친선 축구대회

박연화(앞줄 왼쪽서 6번째) 대한고려인협회 청년단 단장이 우원식(7번째) 전 국회의장과 지난해 12월 7일 육군사관학교 을지구장에서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정기 친선 축구대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은행 이용부터 세금, 계약, 금융사기 예방까지 모두 동포 청년들이 한국 사회에 정착하는 데 반드시 알아야 할 내용이라는 것이다.


박 단장은 "참가자의 연령과 성장 배경, 실제 생활 경험을 고려해 첫 아르바이트 급여 관리처럼 곧바로 활용할 수 있는 사례 중심의 맞춤형 교육으로 발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첨단산업 현장 경험을 제공하는 K-바이오 캠프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나타냈다. 다만 "바이오 분야에 국한하지 말고, 관광, 경영, 정보기술(IT), 공학, 디자인, 문화 콘텐츠 등 고려인 청년들의 다양한 전공과 진로를 반영한 프로그램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멘토링과 인턴십, 취업 연계까지 이어지는 지속적인 지원 체계가 마련된다면, 동포 청년들의 성장과 한국 사회 정착에도 훨씬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식

지난해 4월 4일 경기 안산시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고려인 독립운동 기념비 제막식에서 박연화(맨 앞줄 오른쪽서 2번째) 단장이 회원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한국에서 태어나 자란 고려인 4세인 박 단장은 우즈베키스탄 출신 아버지와 사할린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성장하며 자연스럽게 다양한 고려인 문화를 접했다.


국내 러시아계 학교를 졸업한 그는 한양대에서 관광학과 사회혁신융합을 공부하고 있다. 이와 함께 고려인 사회를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전국의 고려인 청년들이 서로 연결되고 성장할 수 있는 사업을 기획·운영하고 있다.


박 단장이 이끄는 대한고려인협회 청년단은 국내 고려인 청년들의 실질적인 자립과 성장을 돕는 전국 단위 네트워크 조직이다.


청년단은 2022년 8월 열린 '대한고려인협회 청소년 워크숍'을 계기로 출범했다. 일회성 만남에 그치지 않고 서로 의지하며 함께 성장할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청년들의 바람과 협회의 지원이 더해져 자리를 잡았다.


현재 서울과 인천, 부산, 안산, 천안, 화성, 경주 등 전국 각지의 고려인 청년들이 참여하고 있다. 지역 간 교류와 네트워크 구축을 비롯해 리더십 교육, 역사·문화 프로그램, 봉사활동, 멘토링, 청년 포럼 등을 통해 차세대 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정기 교류 사업인 '안녕, 도시'는 지역을 순회하며 고려인 대학생들이 중·고등학생들에게 대학 입학 준비와 대학 생활, 진로 설계 등에 관한 경험과 정보를 전하는 프로그램이다.


고려인 출신 가족 심리상담사와 함께 이주 배경 청소년 자녀를 둔 부모들을 대상으로 자녀와의 소통 방법, 한국 사회 적응 과정에서 겪는 심리적 어려움, 진로 지원 등에 관한 상담과 교육도 진행한다.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와 유기견 봉사활동

[대한고려인협회 제공]


외부 기관과의 협력 활동도 넓혀가고 있다. 홍범도장군기념사업회와 정기 친선 축구대회를 열고 있으며, 재한조선족유학생네트워크와는 유기견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최근에는 국제 비정부기구(NGO)인 지피와이(GPY) 코리아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국제교류와 리더십 활동의 폭을 넓혔다.


박 단장은 앞으로의 동포 청년 정책에서도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 청년과 고려인 청년이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공동의 목표를 향해 활동할 기회가 더 많아져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한국 청년과 고려인 청년이 봉사활동이나 스포츠 교류, 창업·사회혁신 프로젝트 등을 함께 고민하고 추진하면 상대를 배경이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친구로 받아들이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고려인 청년은 도움만 받는 존재가 아니라 한국 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이웃"이라며 "전국의 고려인 청년들을 잇고 한국 사회와 동포 사회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phyeon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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