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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공룡 발자국-몽골 뼈 화석, 세계유산 공동 등재 준비한다

입력 2026-07-29 12: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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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민 국가유산청장, 몽골 측에 제안…고비사막 공동 현장 조사 예정


'중생대 백악기' 공통점으로 '맞손'…한·몽골 유전체 '비밀' 연구도

남해안 공룡 화석지, 과거 등재 도전했다 '철회'…"새로운 출발점 기대"




천연기념물 '여수 낭도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전남 해남 우항리, 화순 서유리, 여수 사도와 추도·낭도, 경남 고성 덕명리….


남해안 곳곳에서는 다양한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바 있다.


앞발과 뒷발이 다른 크기의 발자국부터 삼지창을 닮은 듯한 날렵한 모양의 발가락, 80m가 넘는 길을 따라 이어진 연속된 발자국까지 여럿이다.


중생대 백악기 시대, 한반도를 누비고 다닌 공룡들의 흔적이다.


반면, 몽골에서는 주로 뼈(골격) 화석이 많이 발견된다. 특히 고비사막은 동아시아의 대표적인 공룡 화석 발굴지로, 새로운 공룡 종이 여러 차례 발견됐다.




세계적인 신종으로 기록된 물갈퀴새발자국 화석

천연기념물 '해남 우항리 공룡·익룡·새발자국 화석산지


중생대 백악기 후기 아시아 대륙에 살았던 육식 공룡 '타르보사우루스', 1923년 미국 자연사박물관 탐사대가 발견한 '프로토케라톱스' 등이 대표적인 화석이다.


두 나라가 '공룡 화석'으로 힘을 모으면 어떨까.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몽골 측에 한국의 공룡 발자국 화석과 몽골의 공룡 뼈 화석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공동 등재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제48차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가 열리던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만난 허 청장은 "두 나라가 함께 노력한다면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불법 도굴된 공룡 화석, 몽골에 반환

2017년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가장 오른쪽)이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화석에 대해 설명하는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국가유산청은 공룡 발자국 화석지를 세계유산 목록에 올리고자 오랫동안 준비했다.


국가유산청의 전신인 문화재청은 2002년 '남해안 일대 공룡 화석지'를 세계유산 등재를 위한 예비 목록인 잠정목록에 올렸으며 2008년 등재 신청서를 제출했다.


그러나 이듬해 세계유산위원회 공식 자문기구인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심사 결과 '등재 불가' 판정을 받으면서 신청을 철회했고, 여전히 잠정목록에 남아있다.


허 청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 방문을 계기로 몽골과학원(MAS·몽골과학아카데미)과 만나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자리에서 세계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계획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의 뼈

(대전=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에서 보존·연구를 위해 보관하고 있던 대형 육식공룡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의 뼈. 2023년 촬영한 사진. 2026.7.29
yes@yna.co.kr


몽골과학원은 1921년 설립된 과학 분야 정부 연구기관으로, 공룡 연구로 잘 알려진 고생물학연구소를 포함해 총 16개 연구기관이 산하에 있다.


국가유산청은 공동 연구 및 협력 사업의 속도를 내기 위해 양해각서를 체결한 지 약 2주 만에 몽골과학원의 뎀베렐 소드놈삼부 원장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23일 부산에서 만난 허 청장과 소드놈삼부 원장은 적극적인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허 청장은 "고비사막을 중심으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을 아우르는 다양한 조사·연구에 나설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협력이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몽골과학원장 만난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뎀베렐 소드놈삼부 몽골과학원장과 만나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7.23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소드놈삼부 원장은 "양해각서에 사인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앞으로의 여정"이라며 "공룡 화석을 중심으로 연구와 조사, 공동 전시 분야에서 힘을 모으자"고 답했다.


국가유산청은 공룡 화석의 보고(寶庫)인 고비사막에서 현장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로 불법 반입된 사실이 확인돼 2017년 몽골에 반환했던 타르보사우루스 바타르 뼈를 포함한 화석 11점의 보존 처리와 복원 작업도 함께할 예정이다.


공룡 화석 관련 자료를 3차원(3D) 스캐닝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로 기록하고, 대전 천연기념물센터와 부산 국립자연유산원에서 공동 전시도 선보인다.




환히 웃는 몽골과학원장

(부산=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뎀베렐 소드놈삼부 몽골과학원장이 지난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허민 국가유산청장과 만나 인사하며 환히 웃고 있다. 2026.7.29
yes@yna.co.kr


공룡 화석 분야 전문가인 임종덕 국립문화유산연구원장은 "두 나라의 화석은 중생대 백악기로 이어진다"며 "11점의 화석이 어디에서 왔는지를 비롯해 다양한 연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국가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고대 인류의 '흔적'을 찾는 데도 힘을 모은다.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2027년부터 몽골과학원과 손잡고 한국과 몽골의 인류 유전체 정보를 분석·연구해 과거 역사와 환경, 생물학적 특징 등을 밝혀낼 예정이다.


소드놈삼부 원장은 "그간의 경험을 살려 앞으로도 폭넓게 협력하고 싶다"며 향후 사업을 맡게 될 담당자를 바로 정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한국과 몽골 정상회담 이후 가장 먼저 후속 조치에 나선 사례"라며 "몽골과학원과 산하 연구기관을 아우르는 협력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몽골과학원장과 기념 촬영하는 허민 국가유산청장

(서울=연합뉴스) 허민 국가유산청장이 23일 부산 벡스코에서 뎀베렐 소드놈삼부 몽골과학원장과 만나 지난 9일 한-몽골 정상회담에서 문화·자연유산 공동연구를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의 후속 사업 현황 등을 논의한 뒤, 기념 촬영하고 있다. 2026.7.23 [국가유산청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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