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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월 4인 가구당 평균 7만7천760원 나와…독일에선 3배 내야
450kWh 초과하면 누진제 적용…월 전기료 10만원 육박

(부산=연합뉴스) 강선배 기자 = 연일 이어진 폭염과 열대야로 전력수요가 급증했다. 26일 부산 시내 한 건물 외벽에 빼곡히 설치된 에어컨 실외기가 가동되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25일 오후 6시에 올해 여름철 최대전력인 96GW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종전 최고 전력 기록은 7월 8일 오후 6시 95.7GW였다. 2025.8.26 sbkang@yna.co.kr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우리나라의 여름철 에어컨 사용량은 일본 등 주요 선진국보다 많지만 가계가 부담하는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전력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우리나라의 1인당 냉방 전력 소비량은 191.5kWh(킬로와트시)로 집계됐다.
이는 2020년 기준 1인당 766.2kWh를 기록한 미국의 약 4분의 1 수준이지만, 미국을 제외한 주요국과 비교하면 높은 수준이다.
특히 여름철 기후가 비슷한 일본(2024년 기준 160.2kWh)과 비교해도 한국의 사용량이 1.2배 많다.
다른 주요국과 비교하면 격차는 더 벌어진다. 한국의 1인당 냉방 수요는 이탈리아(2024년 기준 123.8kWh)의 1.5배, 스페인(81.4kWh)의 2.4배, 프랑스(38.5kWh)의 5배에 달한다. 독일(15.9kWh)보다는 무려 12배나 많다.
이는 유럽의 건조한 여름과 달리 한국은 덥고 습한 기후 특성상 에어컨 가동 시간이 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에어컨 사용량은 주요국 가운데 높은 편이지만 국민들이 부담하는 여름철 전기요금은 주요국 가운데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우리나라 4인 가구의 7∼8월 평균 전력 사용량인 419kWh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전기요금은 7만7천760원으로 비교 대상인 전체 7개국 중 가장 저렴했다.
한전이 일본 도쿄전력, 프랑스전력공사(EDF), 미국 남캘리포니아에디슨(SCE) 등 해외 주요 전력사의 요금제를 동일한 사용량에 적용해 분석한 결과, 다른 나라 가구가 부담하는 한 달 전기요금은 한국의 1.4배에서 최대 3배에 달했다.
국가별로 보면 일본은 16만5천983원으로 한국의 2.1배에 달했다. 한국의 전기요금이 일본의 반값 수준인 셈이다.
미국은 19만3천848원으로 2.5배, 독일은 23만149원으로 약 3배에 육박했다.
프랑스와 호주 역시 각각 16만3천609원, 16만3천746원으로 한국보다 2.1배 높았다. 상대적으로 전기요금이 저렴한 홍콩도 10만8천441원으로 한국의 1.4배 수준이었다.
국제 에너지 가격 사이트인 글로벌페트롤프라이스닷컴이 2023년부터 올해까지 세계 각국의 평균 전기요금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주택용 전기요금은 1kWh당 0.127달러로 조사 대상 144개국 중 81위였다.
이탈리아(0.414달러), 독일(0.406달러), 일본(0.227달러), 미국(0.188달러) 등 해외 주요국 대부분은 우리나라보다 전기 요금이 비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는 캐나다(83위), 헝가리(90위), 멕시코(91위), 튀르키예(112위)만 주택용 전기요금이 우리나라보다 낮았다.
다만 절대적인 전기요금 수준은 저렴하지만 주택용 전기요금에는 누진제가 적용돼 일정 사용량을 넘으면 요금 증가 폭이 커질 수 있다.
현재 7∼8월 주택용 전력 요금 체계는 '300kWh 이하'(1kWh당 120원), '300kWh 초과 450kWh 이하'(214.6원), '450kWh 초과'(307.3원)의 3단계로 나눠 구간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늘어난다.
기본요금도 300kWh 이하일 땐 910원으로 가장 낮지만, 300kWh를 넘으면 1천600원으로 오른다. 450kWh를 초과하면 7천300원이 적용된다.
이 때문에 냉방기기 사용으로 사용량 구간이 달라지면 전기요금이 가파르게 증가할 수 있다.
특히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해 3단계 구간에 진입하면 월 전기요금은 10만원에 육박하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의 냉방 수요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매우 저렴한 전기요금 수준을 유지해 소비자들의 요금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다"면서도 "에어컨 사용이 늘어 월 사용량이 450kWh를 초과하면 3단계 요금 단가와 기본요금이 함께 적용돼 요금 증가 폭이 커지는 만큼 전력 다소비 가구는 에어컨 사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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