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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실트론 매각협상 7개월만에 마침표 찍나…반도체 초호황 변수

입력 2026-07-27 06: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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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우선협상자 선정 7개월여만에 31일 SK 이사회 논의 예상


핵심소재사 매각불가론 VS 가치재평가 후 매각이행론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지난해 말 SK㈜가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한 지 7개월여를 넘기면서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과 협상 테이블을 차린 후 반도체 시장이 더욱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결론이 미뤄지면서 매각 확정을 섣불리 점치기 어려워진 상황에서 이달 말 열릴 SK의 이사회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SK서린사옥 전경

[SK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7일 업계에 따르면 SK는 오는 31일 이사회를 열 예정으로, 이 자리에서는 SK실트론 매각이 안건으로 다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SK는 지난해 12월 17일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위해 두산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해 통보했다고 밝혔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칩의 핵심 기초소재인 반도체용 웨이퍼를 생산하는 국내 유일 전문기업이다. 12인치 웨이퍼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다.


매각 대상은 총수익스와프(TRS) 계약 지분 19.6%를 포함해 SK가 보유한 SK실트론 70.6%로 알려졌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보유한 지분 29.4%는 SK 보유 지분의 매각이 완료된 후 매각 협상이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후로도 SK는 "세부적인 사항은 우선협상대상자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할 예정으로, 추후 관련 사항이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을 뿐 7개월 넘게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고 있다.


이처럼 협상이 장기화하면서 매각이 백지화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협상 시작 이후인 올해 들어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더욱 가팔라지고 이번 초호황이 최소 수년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SK실트론에 대한 SK의 관점이 달라진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SK가 '인공지능(AI) 풀스택 프로바이더'를 사업 비전으로 내세운 상황에서 반도체 밸류체인의 핵심 소재사인 SK실트론을 매각하는 것이 사업 전략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최태원 회장은 향후 5년 내 메모리 반도체 생산능력을 2배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고, 최근에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폭증 상황을 '아비규환'에 빗대 설명하기도 했다.


그룹 지주사인 SK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760% 증가한 3조6천700억원을 기록하고 그룹 계열사 수도 지난 2년새 219개에서 151개로 줄어드는 등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이 성과를 내고 있어 SK실트론 매각 필요성이 줄어들었다는 분석도 있다.




SK실트론

[SK실트론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을 백지화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협상대상자로 두산을 선정한 뒤 중대한 상황 변화나 불가피한 사유 없이 매각을 철회할 경우 양사 간 신뢰를 저해하는 것은 물론 그룹 전체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적지 않다.


SK하이닉스가 올해 미국에 설립한 AI 컴퍼니에 SK가 약 4천억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등 미국에서 AI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추가 자금 수요도 여전하다.


여기에 지난 24일 최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재산분할액이 9천440억원으로 결정된 것을 계기로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 매각을 검토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다만, 올해 들어 반도체 초호황으로 글로벌 웨이퍼 제조사 주가가 적게는 40%(일본 신에쓰화학공업), 많게는 205%(대만 글로벌웨이퍼스) 이상 뛴 상황도 면밀히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달라진 시장 상황을 반영해 SK실트론에 대한 재평가가 마무리되는 대로 양측의 협상이 최종 마무리될 것이라는 견해가 여전하다.


업계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반도체 업황 상승에 따라 SK실트론 기업 가치가 과거와 달라질 수 밖에 없다"며 "중장기 사업 전략의 차질 없는 이행을 위해서라도 양측 모두 협상을 빨리 마무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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