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가상 소비자'가 신제품도 평가…고객 상담 넘어 핵심 업무에 적용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국내 유통업계가 인공지능(AI)을 핵심 업무 영역으로 빠르게 끌어들이고 있다.
고객 상담이나 상품 추천에 머물던 AI 활용이 상품기획(MD)과 마케팅, 수요예측 등 핵심 업무로 투입하면서 AI를 업무 전반에 접목하려는 경쟁도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주요 유통기업들은 고객 상담이나 상품 추천에 머물렀던 AI 활용 범위를 상품 개발과 수요 예측, 마케팅 전략 수립 등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다.
아직 초기 단계지만 고물가와 소비 침체 속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경쟁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민지 제작] 일러스트
◇ "이 상품 팔릴까"…AI가 먼저 소비자 반응 예측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신제품 개발 단계에서의 AI 활용이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AI 합성소비자를 활용한 상품기획 시스템 구축에 나섰다.
AI 합성소비자는 실제 소비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상품 반응과 구매 가능성을 예측하는 가상의 소비자 모델로, 실제 소비자 조사에 앞서 연령과 성별, 소비 성향 등을 반영한 가상의 소비자를 구현해 신상품 반응을 예측하는 방식으로 활용된다.
GS25도 자체 AI 트렌드 분석 시스템으로 온라인 소비자 반응과 상권별 수요, 고객 구매 패턴 등을 분석해 상품기획과 디자인, 홍보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멤버스도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비자 분석 모델을 개발하며 계열사 마케팅과 상품기획에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 "폐기율 줄이고 신선도 높인다"…수요예측 및 물류 혁신
고물가 속 유통업계의 주요 과제인 비용 절감과 재고 최적화 영역에서도 AI 기술 고도화가 속도를 내고 있다.
쿠팡은 수요 예측과 물류 운영 효율화까지 물류 전반에 AI를 접목하는 한편, 최근 AI 인프라 확충 및 머신러닝 모델 고도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AI를 장기적인 성장과 수익성 확대의 핵심 동력으로 강조하면서 "AI로 쿠팡 운영에 변혁(transformative impact)을 일으킬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도 AI 기반 자동 발주 시스템을 통해 매장별·품목별 소진 속도를 실시간 추적 중이다. 과잉 재고로 인한 할인 판매 손실을 줄이고 신선식품의 선도를 유지하는 데 집중하는 방식이다.
업계에서는 AI 활용 능력이 단순한 '기술 도입'을 넘어 기업의 수익성을 결정짓는 핵심 경쟁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AI가 고객 대응용 챗봇 등 보조적 수단에 그쳤다면, 이제는 상품기획과 수요예측, 마케팅 등 기업의 핵심 업무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활용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며 "비용 절감과 운영 효율화는 물론 정교한 맞춤형 마케팅까지 가능해지면서 AI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