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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파이어블록스 "北해킹 조사한 뒤 창업…韓 장기 파트너 되겠다"

입력 2026-07-23 06: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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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킹그룹 라자루스, 여전히 한국 노려"…파이어블록스 CEO 인터뷰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금융 인프라, 원화 코인은 기업에 기회"




마이클 샤울로프 파이어블록스 최고경영자(CEO)

[파이어블록스 제공]


(서울=연합뉴스) 박수현 기자 = 글로벌 블록체인 인프라 기업 파이어블록스의 마이클 샤울로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파이어블록스 창업과도 관계가 있는 독특한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23일 연합뉴스와의 화상 인터뷰에서 창업 전 북한 해킹그룹 라자루스가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 등을 공격한 사건을 조사한 적 있으며, 이때가 파이어블록스와 같은 (안전한) 솔루션의 필요성을 처음 이해하게 된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기관 고객의 디지털자산 사업 구축과 규제 준수를 지원해왔고 한국 기관들의 장기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면서 한국 시장 진출의지도 드러냈다.


다음은 샤울로프 CEO와의 일문일답.


-- 파이어블록스는 어떤 기업인가.


▲ 파이어블록스는 은행, 결제업체 등 기관들이 안전하게 디지털 자산 사업을 구축·관리하고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한다. 세계 2천400여곳의 기관 고객을 확보하고 6억4천만개 이상의 지갑을 만들었다. 세계 기관 스테이블코인 거래의 약 15%가 파이어블록스를 통해 이뤄진다.


-- 왜 파이어블록스 기술이 필요한가.


▲ 디지털자산 사업에 관심을 가진 모든 기관이 서비스 운영 방법이나 기술을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전문지식과 인사이트를 갖춘 건 아니다. 우리는 고객 이해를 돕고 인프라에 꾸준히 투자해 디지털자산 사업을 기존 금융 시스템에 통합하면서도 안전하게 운영할 수 있도록 한다.


-- 스테이블코인이 금융 시장에 변화를 가져왔다.


▲ 가장 큰 변화는 스테이블코인이 이제 상품이 아닌 금융 인프라로 여겨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제 스테이블코인 논의는 국경 간 결제나 자산 관리 같은 실제 사용 사례로 옮겨갔으며, 금융기관의 스테이블코인 채택과 활용도 빠르게 늘고 있다.


-- 한국도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추진 중이다.


▲ 수출 주도의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서 원화 스테이블코인은 기업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상품을 수출할 때) 국경 간 결제 속도를 높이고 국제 거래의 마찰을 줄이는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래머블 머니'(내재 규칙에 따라 지정된 조건 충족 시 자동으로 거래가 실행되도록 설계된 디지털 화폐) 결제 시스템을 구축해 기업들의 자금 흐름을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이다. 한국은 이미 훌륭한 금융기관들과 기술 역량을 보유했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는지.


▲ 한국은 독특한 시장이다. 새로운 기술을 빠르게 습득하는 사람들의 시장이자 강한 존재감을 가진 기업들이 있는 곳이고, 디지털자산 기업들을 위협하는 북한과 지정학적으로 가까이 있는 나라이기도 하다.


사실 한국은 파이어블록스 창업과도 관계가 있다. 창업하기 전에 라자루스가 한국 가상자산 거래소를 공격한 사건을 조사한 적이 있다. 우리(공동창업자들)가 파이어블록스와 같은 (안전한) 솔루션의 필요성을 처음 알게 된 순간이었다.


한국은 역사적으로 개인의 가상자산 투자가 가장 활발했던 시장 중 하나이기도 한데, 최근까지는 제도적 이유로 많은 기관이 (블록체인 사업에) 참여하는 게 불가능했다. 곧 변화가 있으리라고 본다.


▲ 한국은 아직도 라자루스 공격 대상이다.


-- 라자루스는 북한 정부 후원을 받는 해킹그룹이다. 미국 정부의 데이터에 따르면 북한 국내총생산(GDP)의 20%가 가상자산을 훔치는 것에서 나온다. 라자루스는 지난 10년간 언어와 문화적 유사성 때문에 한국 시장을 공격하는 데 집중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들은 이제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공격 대상을 세계로 넓히고 있지만, 아직도 한국은 라자루스의 주요 공격 대상 중 하나다. 이에 대한 두려움과 불확실성은 시장에 악재다. 그렇기에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결국 모든 금융기관이 파이어블록스나 파이어블록스와 유사한 솔루션을 쓰게 될 것으로 본다.


-- 한국 시장에서의 목표는.


▲ 한국에서 지난 몇 년간 고객사들을 확보하고 지원해왔고, 작년에는 현지 직원들을 채용했다. 한국은 변화의 순간에 서 있으며 다른 어떤 아시아태평양 지역도 경험해보지 못한 속도로 스테이블코인의 변곡점에 진입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파이어블록스는 아시아를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규제 당국의 요구에 맞춰 고객들을 지원해온 경험이 있다. 한국에서는 예비시험 단계에서의 의사결정이 영구적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있다고 알고 있다. 한국 기관들의 장기적인 파트너가 되고 싶다.


-- 사업 진출을 망설이는 기관들에 하고 싶은 말은.


▲ '블록체인을 어떻게 쓸까' 고민하는 기관은 정체된다. '어떻게 더 빨리 결제하고, 유동성을 움직이고, 고객의 접근성을 높일까'를 고민하는 기관은 성공이 어떤 모습인지 그려보기에 더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사업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완벽한 (규제적) 명확성을 기다릴 필요는 없다. 보안, 거버넌스, 컴플라이언스는 제대로 작동하는 데 시간이 걸리고 이미 (서비스가) 출시되면 고치기 어렵다. 오늘날 앞서가는 기관들은 규제가 확실해지기 2∼3년 전부터 인프라를 구축하기 시작했다.


-- 롤모델 기업이 있나.


▲ 애플이다. 아이폰의 운영 체제인 iOS는 가장 안전하면서도 직관적인 운영 체제다. 파이어블록스 이전에 창업했던 회사가 모바일 보안 회사여서 삼성과 애플의 인터페이스를 살펴보면서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애플처럼 파이어블록스도 고객이 사용하기 편한 방식으로 보안성을 보장하려 한다.


-- 파이어블록스의 비전은.


▲ 금융기관과 기업이 안전하고 간단한 방식으로 인터넷만큼 편리한 금융을 채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우리는 실시간으로 대화하고 영상, 이미지, 음성을 무료로 주고받을 수 있지만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망을 이용해 해외 송금을 하려면 비싼 수수료를 내야 하고 사흘의 시간이 걸린다. 인터넷의 개념이 없던 1970년대에 시스템이 설계돼서다. 이제 화폐와 금융이 인터넷만큼 편리해질 때가 됐다고 본다.


s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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