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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협 봉쇄로 115일간 대기…한국행 4척 중 가장 먼저 도착
중동산 원유 200만 배럴 하역…정세 불안에 수급 차질 다시 우려

(여수=연합뉴스) 조남수 기자 = 호르무즈 해협에서 빠져나온 유조선 HMM 유니버설클로리호가 22일 오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원유부두에 입항하고 있다. 2026.7.22 iso64@yna.co.kr
(여수=연합뉴스) 민현기 기자 = 미국·이란 간 종전 합의로 호르무즈 해협을 빠져나온 원유 운반선이 무사히 국내 입항했다.
22일 오후 4시께 전남광주 여수시 낙포동 GS칼텍스 원유 부두 앞 바다에는잔잔한 물결 위로 거대한 원유 운반선 한 척이 모습을 드러냈다.
길이 336m, 축구장 3개가 넘는 규모의 HMM 유니버설글로리호는 예인선의 도움을 받아 천천히 부두로 접근했다.
유조선에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운송이 지연된 중동산 원유 약 200만 배럴이 실려 있었다.
유니버설글로리호는 사우디아라비아 라스타누라항을 출항해 지난 2월 28일 원유를 싣고 이동하던 중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장기간 대기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합의로 통항이 가능해지면서 115일 만인 지난달 23일(한국시간) 해협을 빠져나왔다.
해협이 개방된 기간 호르무즈를 통과한 한국 선박은 22척이며, 국내를 목적지로 한 4척 가운데는 유니버설글로리호가 가장 먼저 들어왔다.
한국인 9명과 외국인 12명 등 총 21명의 선원이 탑승한 선박은 25일까지 GS칼텍스 원유 부두에 정박해 하역 작업을 마칠 예정이다.
정유업계는 중동 정세가 다시 불안해지면서 원유 수급을 안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한 선박들이 속속 국내에 들어오면서 원유 도입량이 평소의 약 80% 수준까지 회복됐다"면서도 "중동 정세가 다시 악화하면 차질이 재발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정유사들은 중동산 중질 원유를 처리하는 데 최적화된 설비를 갖추고 있어 중동산 원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중동산은 미국산 경질 원유보다 아스팔트와 벙커C유 등 성분 함유량이 많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전쟁 이후 원유를 운송하는 유조선 운임이 기존 30만∼40만달러 수준에서 120만∼130만달러까지 오르고, 선박 보험료도 평소보다 약 4배 상승했다"며 "해협 통항이 일부 회복되더라도 중동 상황에 따라 비용과 운항 여건이 다시 변동할 수 있어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mhk0226@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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