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내용이 궁금하다면?
불편하시다면 뒤로 가기를 눌러주세요

캐나다 로키산맥 일대(밴프·재스퍼 국립공원 등)는 최근 몇 년간 건조한 기후와 고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26.7.15]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전 세계에서 손꼽히는 자원 부국인 캐나다는 해마다 통제 불능의 산불로 몸살을 앓는다. 이상 고온과 가뭄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최근에도 800∼900건의 산불이 발생해 국경을 마주한 미국으로 화재 연기가 번지며 정치적 갈등까지 불거졌다.
특히 2023년 화마는 대한민국 국토의 1.8배에 이르는 면적을 태운 역대 최악의 산불로 기록됐다. 이처럼 해마다 어마어마한 규모의 산불이 발생하는데도, 캐나다는 나무만 팔아서 100년은 먹고 살 수 있을 정도로 자원이 풍부한 국가이다.

캐나다 로키산맥 일대(밴프·재스퍼 국립공원 등)는 최근 몇 년간 건조한 기후와 고온 현상이 심해지면서 대형 산불이 자주 발생하고 있다. [2026.7.15]
# 올해 한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4만달러 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반도체 초호황에 따른 수출 호조와 경기 회복 등에 힘입은 것이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1,456.1원 아래로 내려가면 올해 첫 4만달러 돌파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한다.
땅 파서 먹고살 자원 하나 없는 우리나라가 이처럼 성장한 것은 수출 중심의 펀더멘털(기초여건)이 받쳐주고 있어서다. 우리나라는 정체 국면에 빠진 일본을 따돌리면서 인공지능(AI) 생태계 선점으로 이미 앞서나간 대만을 맹추격하고 있다.
반도체 호황의 최대 수혜국인 대만의 1인당 GDP는 올해 4만5천만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만은 TSMC를 앞세운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다. 다만 경제의 정보기술(IT) 편중도가 한국보다 훨씬 심각하고 지정학적 위험(리스크)에 취약하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제조업 기반의 대기업 중심 경제 구조를 갖춘 일본은 원천기술과 기초과학, 많은 해외자산을 보유하고 있으나, 엔저(엔화약세)가 장기화하면서 달러로 환산한 1인당 GDP는 줄었다. 고령화와 아날로그식 관행으로 디지털 전환(DX)이 매우 느리다는 단점도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 한국 경제가 앞으로 일본·대만을 따돌리고 자원 부국 호주(1인당 GDP 7만5천달러)·캐나다(6만달러)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AI와 반도체, 바이오, 첨단 제조산업 등에서 '대체 불가능한 독점 기술'을 키워야 한다. 대만이 1인당 GDP 격차를 벌린 것도 TSMC가 AI 생태계의 필수인 파운드리 주도권을 쥐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공급망에서 독점적 킬러 기술 영역을 넓히는 것과 동시에 일본 의존도가 높은 기초 소부장(소재·부품·장비)을 키워 고부가가치 장비와 소재도 우리 기술로 내재화해야 한다.
전 세계에 퍼진 'K 물결'을 타고 있는 문화산업도 키울 필요가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의 K팝 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한국어 노래를 따라 부르고, K푸드와 컬처를 체험하는 현장을 확인하지 않았나. 땅속 자원이 아닌 인간의 지식과 재능을 자원화해 엔터테인먼트, 게임, 소프트웨어 등의 'K 콘텐츠'를 만든다면 공장을 돌리지 않고도 막대한 달러를 벌어들이는 산업구조를 갖출 수 있다.

BTS가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이스트러더포드의 뉴욕뉴저지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결승전 하프타임쇼에서 공연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핵심 광물 등의 자원 공급망을 다변화하고, 원자력 발전과 수소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청정 제조 생태계를 만들어 에너지 수입 비용도 구조적으로 줄여나가야 한다.
기업들도 주주환원 확대와 지배구조 투명성 확보 등을 통해 저평가(코리아 디스카운트)를 극복해야 한다.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글로벌 장기 투자자금이 단기에 머물다 빠져나가지 않고 지속해서 유입되도록 해야 한다.
인구 감소 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는 잠재 성장률을 낮추는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산업 전반에서 노동인구 감소를 상쇄하기 위해 여성과 고령층의 노동 참여율과 AI·로봇 활용도를 높이고, 해외 인재를 유치할 수 있는 이민 제도와 사회적 유연성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
# 땅만 파도 달러를 벌 수 있는 자원 부국에서는 대부분 고부가가치 제조업이 성장하지 못했다. 이와 반대로 우리 경제는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숙련인력 기반의 제조업 구조로, 자원 부국보다도 훨씬 단단하고 고도화된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 땅속의 천연자원은 언젠가는 고갈되지만, 기술과 지식 자산은 사라지지 않는다. 자원 부국들이 찾아와 고개를 숙일 수 있는 '글로벌 핵심기술의 지식 자원국'으로 지속 성장하기를 기대한다.
indigo@yna.co.kr
Copyright 연합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인기상품 확인하고 계속 읽어보세요!
원치 않을 경우 뒤로가기를 눌러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