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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 구조개편 다시 빨라질까…샤힌 프로젝트가 변수

입력 2026-07-19 06:3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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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산단 개편안 이번주 정부 승인 전망…대산은 기업결합 심사 돌입


울산 산단은 이해관계 복잡…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가동 앞둬




여수 석유화학단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국내 1·2호 석유화학업계 구조개편안이 각각 공정거래위원회와 정부의 승인을 앞둔 가운데 미국·이란 전쟁으로 지지부진했던 사업재편에 속도가 붙을지 주목된다.


긴장과 해소를 반복하며 중동전쟁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고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도 가동될 예정이어서 후속 구조 개편에 난항이 예상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앞서 여천 NCC(나프타분해설비)·롯데케미칼·한화솔루션·DL케미칼 4개사가 제출한 여수산단 석유화학산업 재편안이 이르면 이번 주 중 정부의 승인을 받을 전망이다.


재편안은 여천NCC 2·3공장을 폐쇄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세우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여수산단보다 먼저 정부의 승인을 받은 대산산단 롯데케미칼·롯데대산석화· HD현대오일뱅크·HD현대케미칼의 '국내 1호' 구조개편안은 최근 공정위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에 들어갔다.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고, 롯데케미칼은 합병 존속 법인인 HD현대케미칼의 주식을 추가로 취득해, 최종적으로 롯데케미칼과 HD현대오일뱅크가 HD현대케미칼 지분을 50%씩 보유하는 것이 핵심이다.


오는 9월 합병 법인 출범이 예정돼있는 만큼 공정위 심사는 늦어도 8월 안에는 마무리될 전망이다. 앞서 이미 사전심사를 거친 상황이어서 업계에서는 승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롯데케미칼 대산 공장

[롯데케미칼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석화 재편안 1·2호가 연이어 급물살을 타면서 마지막 남은 울산 산단의 구조 개편 진행 상황에 관심이 쏠린다.


울산 재편안 도출의 핵심은 에쓰오일의 샤힌 프로젝트다.


약 9조원이 투입된 샤힌 프로젝트는 최근 기계적 완공을 마치고 올해 말까지 시운전을 완료한 후 내년 본격 가동을 앞두고 있다.


에쓰오일의 모회사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신기술인 TC2C'(Thermal Crude to Chemicals) 공정이 세계 최초로 가동되는 곳으로 원유에서 LPG·나프타 등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뽑아내 수율을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t이다. 풀가동 시 정부의 NCC 감축 목표인 최대 370만t의 절반에 해당하는 새 에틸렌이 양산되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에쓰오일도 NCC 감축에 동참해야 한다는 주장과 샤힌 프로젝트는 아직 가동 전일뿐더러 선제 투자로 설비 효율을 높인 사례이기 때문에 감축 대상에 포함되는 건 무리라는 주장이 충돌하고 있다.




에쓰오일 샤힌프로젝트 조감도

[촬영 김민지]


또 울산은 대산·여수산단에 비해 구조조정 유인이 크지 않다.


울산 산단에 속한 에쓰오일, SK지오센트릭, 대한유화는 석화업계 침체에도 실적이 상대적으로 견조하고 노후 NCC 설비 비중도 낮은 편이다.


3사는 작년 말부터 컨설팅 업체를 통해 공동 사업 재편안 확정을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SK지오센트릭과 대한유화는 에쓰오일보다 생산능력이 훨씬 적기 때문에 먼저 감축안을 제시할 이유가 없고, 에쓰오일은 샤힌 프로젝트의 성공적인 가동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지부진한 진행 상황에 석화 업계에서는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울산 산단 개편이 조속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정부는 무임승차 시도나 시간 끌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 모든 산단의 구조 개편 동참을 촉구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산단 모두가 조속히 구조 개편에 참여해 생산량 조절에 나서야 근본적인 업계 침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며 "먼저 구조 개편 방안을 내놓은 기업들의 형평성을 위해서라도 구조 개편에 뒤늦게 참여하는 기업에는 혜택을 축소하는 등 정부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jak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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