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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장이 곧 전광판"…'구매 데이터' 무기로 광고판 키우는 유통가

입력 2026-07-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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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에 스포츠 경기장 스타일 대형 LED 전광판 도입


방대한 회원 정보 바탕으로 맞춤형 타깃 마케팅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하남점 미디어큐브

[이마트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대형마트가 매장 내에 스포츠 경기장 수준의 대형 디지털 광고 시설을 도입하는 등 유통업계가 리테일미디어네트워크(RMN) 사업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나섰다.


단순 상품 판매 공간을 넘어 오프라인 매장과 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새로운 수익원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 이마트, 트레이더스 3개점에 '미디어큐브' 설치…RMN 매출 20% 증가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139480]는 최근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 하남점, 일산점, 부천점 등 3개 점포에 4면형 대형 LED 전광판인 '미디어큐브(Media Cube)'를 설치했다.


스포츠 경기장 전광판 형태로 설계된 이 시설은 사운드 기능과 면별 독립 콘텐츠 송출 기능을 갖췄다.


창고형 매장의 높은 층고를 활용해 점포 어디에서나 콘텐츠를 볼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광고가 불특정 다수에게 같은 내용을 뿌리는 방식이었다면 RMN은 1인 가구 고객이 많은 시간대에 전광판에 즉석밥 광고를 노출하거나 '최근 소고기를 산 사람'에게만 앱으로 와인 광고를 띄우는 등 정교하게 타깃팅해 보여주는 방식이다.


기존 온라인 쿠키(접속 이력) 기반 광고와 달리, 실제 구매 이력과 쇼핑 동선 등 실질적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성과를 분석할 수 있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꼽힌다.


이마트는 연내 트레이더스 10개 점포에 이 같은 미디어큐브를 설치할 계획이다.


현재 이마트는 전국 이마트 127개점과 트레이더스 24개 매장에서 RMN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해 RMN 관련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증가했고, 광고주인 협력사에 고객 구매 패턴 분석 데이터를 제공하는 등 관련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통업계가 이처럼 RMN에 주목하는 이유는 정체된 오프라인 소매업의 한계를 극복할 고마진 신사업이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아마존과 월마트가 RMN을 통해 전체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확보하며 수익 구조를 다변화했다. 미국 유통업체 타깃(Target) 역시 자체 RMN 플랫폼 '라운델(Roundel)'을 통해 연간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광고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연합뉴스TV 제공]


◇ 롯데·올리브영, 회원 데이터 활용한 맞춤형 타깃 마케팅 강화


국내에서는 대기업 유통 계열사를 중심으로 오프라인 공간의 미디어화와 멤버십 데이터 마케팅 결합이 전방위로 확산하는 추세다.


롯데 유통군(롯데쇼핑)은 백화점과 마트, 슈퍼, 세븐일레븐 등 전국 1만 5천여 개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 채널을 아우르는 통합 RMN 플랫폼 전략을 전방위로 전개하고 있다.


여기에는 4천만명 이상의 회원을 보유한 롯데멤버스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롯데멤버스는 통합 멤버십 '엘포인트(L.POINT)'를 통해 축적된 방대한 행동·구매 데이터를 활용해 계열사들이 정교한 맞춤형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한다.


약 3천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CJ그룹의 'CJ ONE' 데이터 인프라를 활용하는 CJ올리브영 역시 대표적인 사례다.


CJ올리브영은 온·오프라인 전반에서 구매 전환율이 높은 2030 여성들의 구매 이력과 앱 활성화 데이터를 기반으로 입점 브랜드들이 정교한 타깃 광고를 집행할 수 있도록 하는 협력광고 솔루션을 확대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 위축으로 본업인 소매 마진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유통업체가 가진 가장 강력한 자산인 '구매 데이터'와 '오프라인 공간'을 활용한 RMN 사업이 업계의 핵심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cho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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