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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5GW·GS 2.4GW·네이버 1GW 투자 계획 공개
인허가 패스트트랙·GPU 공동구매·세제 지원 촉구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AI 인프라 투자 촉진과 지능 수출을 위한 전략 토론회'가 개최됐다. [권하영 촬영]
(서울=연합뉴스) 권하영 기자 = 정부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메가프로젝트에서 대규모 투자를 선언한 SK, GS, 네이버가 16일 국회 토론회에서 한국의 'AI 허브' 잠재력을 강조하며 투자 촉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한목소리로 촉구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보고회'에서 2029년까지 8.4기가와트(GW) 규모, 550조원의 AIDC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SK텔레콤[017670]이 5GW, GS[078930]가 2.4GW, 네이버가 1GW를 각각 맡아 초거대 AIDC를 구축하고 정부가 전력·부지 확보와 인허가를 집중 지원하는 구조다.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주최로 열린 'AI 인프라 투자 촉진과 지능 수출을 위한 전략 토론회'는 이 같은 메가프로젝트의 실행을 뒷받침하기 위한 산업계와 국회·정부의 논의 자리로 마련됐다.
◇ SKT "AI 자산 한국에 두면 최강 안보동맹보다 강력"
윤성은 SK텔레콤 Comm센터장 겸 AI정책연구원장은 "과거 아시아의 금융 허브는 홍콩과 싱가포르였지만 AI 허브의 주인은 우리가 매우 유력하다"며 한국의 경쟁력을 역설했다.
그는 일본은 전력망 수준이 낮고 전기료가 비싸며, 말레이시아는 생태계가 미흡하고 지리적으로도 불리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한국은 반도체와 건설 역량, 안정적 전력망과 통신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가장 최적지"라고 강조했다.
특히 윤 센터장은 글로벌 빅테크의 AI 자산을 국내에 유치하면 "그 어떤 안보동맹보다 강력한 국가 전략 안보 자산이 된다"고 지적했다.
AI 의존도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급국이 갑자기 접근을 제한하면 "철기 시대에서 신석기 시대로 돌아가는 것과 같은 위협"이라는 진단도 내놨다.
SK텔레콤은 2029년까지 5GW, 2035년까지 아시아 최대 규모인 15GW의 AIDC를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다. 울산을 시작으로 아마존웹서비스(AWS) 등 빅테크와 파트너십 논의를 진행 중이다.
윤 센터장은 현행 조세특례법상 코로케이션 방식의 AIDC가 임대업으로 분류돼 세액공제를 받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하며 법 제도 정비를 요청하는 한편, 관련 인허가 절차의 신속한 처리도 당부했다.
◇ GS "2년 납기 맞추려면 변압기 조달 유연화 필수"
도현수 GS AI인프라 대표는 강원도 동해에 1단계 1.2GW, 2단계 1.2GW 등 총 2.4GW 규모의 AIDC 캠퍼스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투자비는 그래픽처리장치(GPU)·데이터 등을 포함해 약 120조원이 소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도 대표는 글로벌 고객 대부분이 "2년 안에 지어줄 수 있느냐"고 묻는다며 납기 경쟁력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전력이 요구하는 국산 변압기의 납기가 2년에 달하고, 반도체 공장 증설 물량에 밀려 부품 수급 경쟁에서 뒤처지는 현실을 한계로 꼽았다. 그는 "부품과 변압기 조달에 유연성을 발휘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 네이버클라우드 "GPU 공동구매로 빅테크와 협상력 높여야"
배성준 네이버클라우드 전무는 메가프로젝트에 포함된 1GW 규모의 AI 팩토리 구축 계획을 소개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55메가와트(MW) 규모의 GPU 서비스(GPUaaS)를 제공하고 같은해 100MW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배 전무는 AI 팩토리 구축 비용의 약 70%가 컴퓨팅 장비에 집중된다며 세제 지원 확대를 요청하는 한편, 국내 사업자들이 글로벌 빅테크 대비 구매력이 떨어진다는 점을 들어 "국가 차원에서 GPU 구매력을 모아 협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소버린 AI 강화 차원에서 공공 부문의 국내 AI 모델 도입 확대와, 수출 촉진을 위한 일본·대만 등과의 보안 인증 공유도 요청했다.
◇ 과기정통부 "부처 TF 수시 가동…실증·수출 지원"
이어진 토론에서는 삼성SDS와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각각 제도 정비와 정부 지원 방향을 놓고 구체적인 의견을 쏟아냈다.
이항재 삼성SDS 상무는 AIDC를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해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에 대해 "데이터센터 하나 짓는 데도 파이낸싱이 필요하고 이자 비용까지 감당하며 영업해야 하는 구조여서 세제 혜택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전국 각 지역에 2∼3GW 규모의 AIDC 클러스터를 조성해 기업들이 부지와 전력을 찾아 헤매는 비효율을 없애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AIDC 담당 정규 조직 신설도 촉구했다. 그는 "과기정통부 홈페이지를 보면 데이터진흥과 인력이 6∼7명에 불과하다"며 "이 거대한 프로젝트를 전담할 별도 조직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채효근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 전무는 중복 규제 문제를 지목하며 "현재 데이터센터는 1년에 8차례 안팎의 똑같은 내용의 점검을 여러 부처로부터 받고 있다"며 규제 일원화를 위한 컨트롤타워 지정을 건의했다.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AI정책실장은 "AI 인프라는 단순히 건물을 짓는 것을 넘어 AI 생태계 전체에서 데이터센터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며 소부장 국산화를 통한 물리적 인프라 경쟁력 강화, GPU·네트워크·클라우드 운영 기술 등 소프트웨어 역량 확충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국산 솔루션 실증·수출 지원을 위한 테스트랩 10개를 구축하는 한편, 부처 간 협의를 위한 실무 TF를 월 1회 정기 운영을 포함한 수시 소집 체계로 가동하겠다는 방침이다.
kwonh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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