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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환경공단-문창·스탠다드에너지-대전교통공사 '윈윈 아너스' 우수사례
시험·실증 인프라 지원으로 수출·시장 진입 성과
(서울=연합뉴스) 구정모 기자 = 해외 인증의 높은 문턱과 신기술 실증 기회 부족은 중소기업이 시장을 넓히는 데 대표적인 걸림돌로 꼽힌다.
중소벤처기업부의 '2026년 제1차 윈윈 아너스'에 선정된 한국환경공단-문창과 스탠다드에너지-대전교통공사는 공공기관의 시험·실증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이 결합해 이런 장벽을 함께 극복한 상생협력 사례다.
'윈윈 아너스'는 대기업·공공기관과 중소기업이 협력해 함께 성장한 우수 사례를 발굴하는 사업이다.
◇ 해외인증 장벽, '원팀'으로 넘다…한국환경공단·문창
해외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물기업들에 기술력만큼 큰 장벽은 해외 인증이다.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요구하는 인증을 받으려면 수억원의 비용과 수개월의 심사 기간이 필요한 데다 인증에 실패하면 비용이 그대로 기업 부담으로 남는다.
한국환경공단과 물안전 전문기업 문창은 공공기관의 시험 인프라와 중소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이 같은 장벽을 함께 넘은 사례다.
국내 물기업의 98%가 중소기업인 점에 주목한 한국환경공단은 미국 위생협회(NSF)와 영국 수도자재 인증(WRAS) 등 해외 인증기관과 협력해 국내 유일의 '해외인증 사전 적합성 시험' 서비스를 구축했다.
정식 인증을 신청하기 전에 국내에서 같은 기준으로 제품을 미리 시험해 문제점을 보완하는 일종의 '모의고사'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인증 실패 위험과 비용 부담을 줄이고 해외 인증 취득 가능성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지난 1995년 설립된 문창은 물탱크와 물 저장시설 내부를 스테인리스로 보강하는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닝 기술을 보유한 물안전 전문기업이다.
문창은 공단의 사전 적합성 시험과 기술 자문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선해 미국 NSF와 영국 WRAS 인증을 취득했고, 이를 발판으로 스테인리스 스틸 라이닝 제품의 일본 수도협회 인증을 받아 국내 최초로 일본 수출에도 성공했다.
공단과 함께 해외 전시회와 현지 비즈니스 상담에도 참여하며 판로를 넓혔다.
공공기관이 기업 혼자서는 넘기 어려운 해외 인증의 문턱을 낮추고, 중소기업은 이를 발판으로 수출 경쟁력을 높인 대표적인 상생협력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환경공단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지하철역 내준 공기업, 신기술 시장 연 스타트업
기술력이 뛰어나도 실제 현장에서 성능과 안전성을 입증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은 어렵다.
세계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에 특화된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개발·상용화한 스탠다드에너지도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중심의 제도와 실증 사례 부족으로 판로를 넓히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대전교통공사는 이런 기업에 도시철도 현장을 시험무대로 내줬다. 양측은 대전시와 대전테크노파크의 주관 아래 대전 지하철 1호선 구암역에 VIB 기반 ESS를 설치하고 지난해 4∼10월 실증을 진행했다. 해당 설비는 현재도 운영되고 있다.
대전교통공사가 철도 운영기관 가운데 처음으로 '윈윈 아너스'에 선정된 배경이다.
도시철도 역사에는 많은 시민이 오가는 만큼 ESS의 화재 안전성과 필요할 때 즉시 전력을 공급하는 성능이 중요하다.
스탠다드에너지는 지하 역사 환경에 맞춘 비연소 ESS와 24시간 실시간 감시 체계를 구축했고, 대전교통공사는 실증 장소뿐 아니라 전력계통 연결에 필요한 기술 기준도 제공했다.
양측은 실증 데이터를 토대로 조달청 혁신제품 지정을 받아 다른 공공기관에도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공공 실증 실적을 확보한 뒤 매출이 전년보다 약 760% 증가했고, 약 200억원의 신규 투자와 27명의 고용도 끌어냈다. 대전교통공사는 화재 위험을 낮춘 ESS를 활용해 시민 안전을 높이는 동시에 전기요금 절감과 에너지 효율 향상 기반을 마련했다.
양측은 앞으로 전동차가 제동할 때 발생하는 회생에너지를 저장해 재활용하는 도시철도 전력 절감 모델로 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나아가 도심항공교통(UAM)과 트램 등 미래 교통수단의 충전 인프라에도 VIB ESS를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윈윈 아너스 2차 프로젝트 참가를 희망하는 기업은 다음 달 31일까지 상생협력재단에 이메일(inclusive@win-win.or.kr)로 신청서와 주요 실적 등을 보내면 된다.

이병권 중소벤처기업부 제2차관이 24일 서울특별시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린 '2026년도 제1차 윈윈 아너스 기념패 수여식'에서 기념패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제공]
pseudoj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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