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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역대급 실적에도 전날 급락…반도체 조정론·미-이란 긴장고조 악재
뉴욕증시 3대지수 동반 약세…국제유가 상승
"국내증시, 하락출발 불가피…전일 급락에 반발 매수세 유입될 듯"

(서울=연합뉴스) 임화영 기자 = 코스피가 5% 가까이 급락한 7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 2026.7.7 hwayoung7@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유향 기자 = 8일 코스피가 전날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에 반등을 시도할지, 반도체주 조정론과 미국 뉴욕증시의 하락, 미국과 이란 간 긴장 고조에 따른 유가 상승 등의 악재로 추가 조정을 거칠지 주목된다.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005930]의 역대급 2분기 영업이익 발표에도 전장 대비 395.02포인트(4.91%) 내린 7,656.31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보다 132.13포인트(1.64%) 내린 7,919.20으로 출발해 약세를 이어가다 오후장 들어 하락세가 가팔라졌다. 장중 한때 7,389.22까지 8.22% 내려앉아 7,400선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회복하더니 결국 7,600선에서 거래를 마감했다.
급락장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오전에 프로그램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사이드카)가 발동됐고, 이어 오후에는 20분간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서킷브레이커'도 발동됐다.
코스피의 고점과 저점의 차이는 565.33포인트로, 장중 변동폭이 큰 모습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전날 각각 순매도와 순매수로 '수급 공방'을 펼쳤다.
외국인은 2조9천300억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13거래일 연속 '팔자' 흐름을 이어갔다. 기관도 3천108억원 매도 우위였다. 개인은 3조1천359억원 홀로 순매수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2분기 영업이익(잠정)이 전년 대비 1천810% 증가한 89조4천억원을 기록했다고 전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84조1천606억원을 상회한 수준이다.
그런데도 국내 '투 톱'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6.92%)와 SK하이닉스[000660](-6.06%)는 동반 급락으로 하락장을 주도했다.
삼성전자는 29만6천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30만 전자'를 내줬고, 장중 한때 28만6천원까지 10% 넘게 폭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20만1천원으로 마감했지만, 장중 208만원까지 11% 넘게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15.84포인트(1.87%) 내린 831.23으로 마감했다.
지수는 하락 출발해 장 초반 상승 전환했지만,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서 한때 812.70까지 내렸다. 그러면서 올해의 종가 및 장중 최저치를 경신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도 반도체주의 약세가 포착됐다. 국제유가 급등까지 맞물리며 3대 주요 주가지수는 동반 하락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5% 내렸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장보다 각각 0.45%, 1.16% 하락 마감했다.
인텔(-9.66%), 마이크론(-4.71%), 웨스턴디지털(-7.86%), AMD(-6.51%) 등 주요 반도체 관련 종목들이 큰 폭 하락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장중 7.28%까지 낙폭을 키우다 결국 4.65% 하락 마감했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국내 증시에서 주가는 급락하자, 인공지능(AI)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호르무즈 해협을 둘러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이 다시 불거지자 시장의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전날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던 선박 3척이 잇따라 공격받았다는 소식에 국제유가는 급등했다.
9월 인도분 브렌트유와 8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 종가는 각각 전장 대비 3.01%, 2.76% 올랐다.
이후 미군 중부사령부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이 상선을 공격한 데 대한 대응으로 이란을 상대로 강력한 공습을 개시했다고 현지시간 7일 밝히면서 미-이란 갈등 재차 고조에 대한 불안감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삼성전자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하자 시장은 현재 실적보다 향후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며 "그동안 크게 상승했던 AI 반도체 업종의 밸류에이션에 대한 부담이 부각됐다"고 분석했다.
또 "미국 증시 장 후반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선박 공격에 미국이 대이란 제재를 발표하자 하락이 확대되는 변동성이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데이터센터 운영기업)를 포함해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분야로 이동하면서 반도체주의 상승 모멘텀이 약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모건스탠리의 마이클 윌슨 최고투자책임자 겸 미국주식 전략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주가가 안정을 찾는 반면 "반도체주는 조정을 거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 대한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 증시 상장지수펀드(ETF)는 4.51% 내렸다. 코스피200 야간선물 지수도 2.61% 약세를 나타냈다.
이같은 하방 재료에도 국내 증시가 저가 매수세 유입을 통해 상승 여력을 되찾을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서 상무는 "국내 증시는 전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미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부진이 진행된 점과 지정학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하락 출발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그는 "반도체를 둘러싼 우려는 지난해 말 이후 지속적으로 제기됐던 내용인 만큼 새로운 악재라기보다 높아진 기대치가 일부 조정되는 과정으로, 지속적인 불안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대외 부담 요인으로 장 초반부터 변동성이 높아질 전망"이라며 "그러나 미국 반도체주의 급락 선반영 및 해당 주식들의 장 후반 낙폭 축소, 이달 들어 연쇄 급락에 코스피가 9.7% 내린 점에 따라 저가 매수세 유입 등이 지수 회복력을 부여하면서 장중 반등을 시도할 것"이라고 봤다.
willow@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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