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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증가 등 불황 장기화…롯데건설 영남지사 철수 전환 배치

[촬영 조정호]
(부산=연합뉴스) 오수희 기자 = 부산의 부동산 경기 침체가 깊어지는 가운데 대기업 건설사인 롯데건설이 지역 조직을 축소하기로 해 1군 업체의 '탈(脫)부산'이 가속화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8일 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최근 영남지사를 폐쇄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영남지사에 소속돼 있는 직원들은 오는 15일부터 다른 지역 건설 현장이나 본사로 전환 배치된다.
생긴 지 20여년 된 영남지사는 부산·울산·경남 지역 공사 현장을 관리하고 신규 건설 물량 수주 등을 담당하는 조직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 침체와 지역 건설경기 불황이 이어지면서 선제적으로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통폐합으로 조직을 슬림화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다른 조직 소속인 재개발·재건축 수주나 현장 관리, 분양 등을 담당하는 인력은 그대로 부산에 상주한다"고 말했다.
롯데건설의 영남지사 폐쇄를 두고 부산 중소 건설업체들은 안 그래도 침체해 있는 지역 건설경기에 더 나쁜 영향을 줄 것으로 걱정한다.
부산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부산에서 아파트는 물론 토목공사도 많이 해온 롯데건설이 지역 조직을 없앤다는 것은 1군 건설업체가 본 부산 건설경기 전망이 그만큼 부정적이라는 방증"이라며 "부동산 경기 침체와 정부의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때문에 부진을 면치 못하는 부산 건설업계에 큰 악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현경 제작] 일러스트
실제 부산 건설업계에서는 대기업 1군 건설업체들의 부산 공사 참여가 눈에 띄게 줄었다.
부산도시공사가 최근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1·3·8 블록 민간 사업자 입찰을 마감한 결과 1군 건설업체는 단 한 곳도 입찰에 참여하지 않았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1군 건설업체는 공공이든 민간이든 부산 공사 물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해 지방보다는 수도권 공사 물량 수주에 집중하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이 최대 규모여서 1군 업체들이 부산을 외면하는 현상은 더 심화할 수도 있다"며 "1군 건설업체가 부산을 떠나는 현상이 이어지면 지역 건설업체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폐업률 증가세가 더 심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osh998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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