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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직·해고·창업 검색량으로 본 직장인 심리
블라인드 4년 데이터가 보여준 한미 차이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최근 인공지능(AI) 확산과 산업 재편에 따른 고용 불안에 미국과 한국 직장인들이 서로 다른 인식과 반응을 보였다.
미국에서는 이직과 해고 관련 검색이 동시에 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실직 가능성에 대비하려는 관심이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국에서는 이직·해고 관련 검색이 전반적으로 줄었는데, 이직을 적극 탐색하기보다 현 직장을 지키며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 기조가 강해진 것으로 풀이된다.
28일 직장인 커뮤니티 플랫폼 블라인드가 2022년∼2025년 한국과 미국의 이직·해고·창업 관련 키워드 검색량 분석 결과 미국의 전체 검색량은 55만5천642건에서 82만2천608건으로 4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의 해당 키워드 검색량은 48만6천348건에서 30만5천879건으로 37% 감소했다.
이번 분석은 한미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2022년 1월부터 만 4년간 미국에서 발생한 관련 검색 278만8천629건과 한국 검색 158만865건을 토대로 이뤄졌다.
한미 직장인들의 연도별 인식 흐름에서도 차이는 뚜렷했다.
미국의 전체 검색량은 2023년부터 3년 연속 늘었지만 한국에서는 3년 내리 줄었고 감소 폭도 점차 커졌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미국에서는 이직 관련 검색이 31만6천879건에서 44만9천261건으로 늘었다.
이력서와 추천 채용, 헤드헌터 등에 관한 정보를 찾아보며 새로운 일자리로 옮길 가능성을 타진하는 직장인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해고 관련 검색도 같은 기간 22만5천930건에서 36만4천930건으로 60% 넘게 급증했다.
'해고'와 '저성과자 관리 프로그램', '퇴직 보상' 등에 대한 검색이 동반 증가했다는 점에서 이직 기회를 찾는 동시에 구조조정 가능성에도 대비하는 양상이 드러난 셈이다.
창업 관련 검색은 전체적으로 감소했지만 2025년에는 전년보다 늘며 반등했다.
한국에서는 이직에 대한 관심도가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 관련 검색량은 36만8천962건에서 19만8천319건으로 거의 절반 가까이 줄었다.
해고와 구조조정, 희망퇴직, 권고사직, 실업급여 등에 관한 검색은 2023년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창업 관련 검색도 1만1천764건에서 7천135건으로 줄었다.
블라인드 관계자는 "미국 직장인들은 새로운 기회를 찾거나 고용 불안에 대비하려고 정보를 적극 탐색하는 모습이 두드러지는 반면 한국은 현 직장에 머무르며 상황을 지켜보려는 관망 심리가 강해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미국 직장인들이 이직이나 부업, 창업과 같은 대안을 모색하는 '이동형 대응'을 보였다면 한국에서는 채용 감소와 경기 불확실성 속에 현재 직장을 지키려는 '잔류형 대응' 기조가 짙어졌다는 것이다.
다만 검색량 감소가 고용 불안의 완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직이나 창업을 고려하더라도 실제 이직 기회가 적거나 마땅치 않다고 판단해 정보 탐색 자체를 줄였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취업 플랫폼과 소셜미디어 등 다른 경로로 관심이 옮겨갔을 가능성 역시 제기된다.
gogo21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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