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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 짓는다면…당면 과제는 '물 부족 해결'

입력 2026-06-25 12: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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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최악 가뭄 재현 시 생공용수 연간 7천여만t 부족"


섬진강은 5천30만t 부족 전망…기후변화 고려 시 더 늘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촬영 홍기원]


(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최근 정치권 등에서 거론되는 대로 호남에 반도체 클러스터가 추가로 조성되면 '공업용수 확보'가 당면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현재로선 장래 물 부족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대규모 투자를 결정하기 전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작년 수립한 '영산강 권역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을 보면 2030년 영산강 권역 공업용수 수요량은 연간 3천만t일 것으로 예상된다. 생활용수 수요는 2030년 연간 3억6천만t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영산강 권역에서 가장 극심했던 가뭄이 2030년 재현될 경우 영산강 권역 생활·공업용수는 연간 7천140만t 부족할 것으로 추산됐다. 과거 최대 가뭄은 통상 '50년 만에 한 번 발생할 정도의 가뭄'으로 보면 된다.


특히 기후변화를 감안하면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은 연간 1억2천만t에서 2억4천만t까지 늘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영산강은 용수 공급 안정성도 떨어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영산강 권역 수자원 총량은 평균 95억t이고 손실량을 뺀 하천 유출량은 평균 61억t인데, 연간 유출량 최저치와 최고치를 보면 각각 1995년 23억t과 2003년 104억t으로 '변동 폭'이 커 용수 공급 안전성이 낮은 것으로 평가됐다. 하천 유출량은 비와 눈 등으로 내린 뒤 지표면과 지하를 흘러 하천에 유입된 물의 양이다.


섬진강 전망도 영산강과 비슷하다.


2030년 섬진강 권역 생활·공업용수 수요는 연간 5억3천만t(생활 1억9천만t·공업 3억4천만t)일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최대 가뭄을 기준으로 한 2030년 생활·공업용수 부족량은 연간 5천30만t, 기후변화를 고려한 부족량은 연간 1억2천만t에서 3억7천만t에 달할 것으로 분석됐다.


일각에서는 현행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상 물 부족량 전망이 과도하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2021년 수립된 제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에서는 물이 거의 부족하지 않으리라고 예상한 바 있다는 것이다.


다만 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도 2030년에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1차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은 과거 최대 가뭄이 재현됐을 때 2030년 영산·섬진강 권역 생활·공업용수가 연간 470만t 부족할 것으로 내다봤다.


현행 영산강·섬진강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에는 당연히 '대규모 반도체 산단 조성과 이에 따른 인구 유입' 같은 상황은 가정되지 않았다.


영산강과 섬진강 하천유역수자원관리계획 모두 "첨단국가산단, 지방산단, 신도시 개발에 따라 공업용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전제하기는 했으나 고려된 국가산단은 각각 1개(영산강 미래자동차·섬진강 우주발사체)였다. 두 국가산단 장래 공업용수 수요량은 각각 일 1만8천t과 2천t으로 반도체 산단과는 비교하기 어려웠다.


기후부는 연말 4대강 보 처리 방안을 마련해 국가물관리기본계획을 변경할 때 새로운 물 수급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반도체 산업은 '물 먹는 하마'를 넘어 '물을 빨아들이는 블랙홀'로 불린다.


반도체를 제조하는 데 사용되는 공업용수 중 50% 정도는 '초순수'인데, 글로벌 수처리 전문 기업 'IDE 테크놀로지' 분석에 따르면 1천갤런(약 3.79t)의 초순수를 만들려면 1천400∼1천600갤런의 정수된 물(municipal water)이 들었다.


국가수도기본계획 등에 따르면 용인 첨단시스템반도체 클러스터 국가산단은 2031년 하루 6만1천t을 시작으로 2035년 25만9천t, 2040년 43만7천t, 2045년 61만t, 2049년 최종적으로 76만4천t의 물이 필요할 전망이다.


국가산단과 별도로 용인 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에는 2033년 하루 6천t을 시작으로 2035년 41만t, 2045년 이후 57만3천t의 물이 공급돼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jylee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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