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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버린 AI 확산 속 국가·지역별 AI 생태계 재편 전망
AI 거버넌스·컨트롤타워 구축이 기업 경쟁력 좌우

[촬영 오지은]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미국 정부가 보안 위협을 이유로 앤트로픽의 최신 AI 모델 미토스에 대한 외부 접근을 차단한 조치는 상징적입니다. 앞으로 우리는 각 지역 블록이 협력하면서도 철저히 분업하는 '조율된 파편화' 시대로 진입하게 될 것입니다"
글로벌 회계·컨설팅 그룹 딜로이트의 글로벌 AI 리더 니틴 미탈 리더는 24일 언론 인터뷰에서 지정학적 리스크와 AI 산업의 지형 변화에 대해 이같이 진단했다.
◇ 미탈 리더 "소버린 AI와 내셔널 챔피언 부상할 것"
미탈 리더는 향후 3년 동안 AI 산업의 지형을 바꿀 가장 큰 변수로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과 에이전틱 AI의 확산이 동시에 맞물려 돌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제시한 이른바 '5개 층 모델'을 인용했다.
AI 생태계가 1층 에너지, 2층 칩, 3층 인프라, 4층 플랫폼 및 모델, 5층 앱으로 구성된다는 이론이다.
미탈 리더는 "앞으로 이 5개 레이어는 각 지역과 국가의 이해관계에 따라 완전히 다른 색깔을 띠게 될 것"이라며 "미국과 중국이라는 양대 축을 제외하더라도 유럽연합(EU), 인도, 중동 등 거대 경제권역별로 자체적인 인프라와 모델 독립을 추진하는 소버린 AI가 규범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프랑스의 미스트랄처럼 각국을 대표하는 내셔널 챔피언 모델이 속속 등장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세계 시장이 완전히 쪼개지는 것은 아니지만 서로 동맹을 맺고 조율된 파편화 속에서 에너지는 이 국가에, 칩은 저 국가에 의존하는 복잡한 연대 구조가 형성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시장이 미국의 수출 통제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에 대해서는 "매우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도 "냉정하게 보면 단일 국가가 AI 스택의 모든 것을 독식할 수는 없으므로, 한국이 가진 천연의 강점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이를 지렛대 삼아 글로벌 동맹 체제에서 대체 불가능한 위치를 점하는 게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 "에이전트 통제 못하면 비용 폭증"…AI 거버넌스가 경쟁력
미탈 리더는 에이전틱 AI의 활용 속도가 거버넌스 구축 속도를 추월하는 이른바 리스크 갭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딜로이트 보고서에 따르면 에이전틱 AI를 통제할 수 있는 성숙한 거버넌스 체계를 갖춘 기업은 21%에 그친다.
딜로이트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방지하기 위해 세 가지 방어벽을 제안했다.
이사회 수준의 강력한 AI 거버넌스 프로그램, 에이전트가 탈선하지 않도록 인간이 개입하는 안전장치, 하네스 엔지니어링 그리고 AI 컨트롤 타워의 구축이다.
미탈 리더는 "누가 어떤 맥락에서 어떤 모델을 쓰는지 모니터링하지 않으면 무분별한 토큰 소비로 인해 재무적 비용이 기하급수적으로 폭등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수 있다"라며 엄격한 비용 및 운영 오케스트레이션을 주문했다.
아울러 기업 현장에서 프론티어 기업의 거대언어모델(LLM) 경쟁보다 더 중요한 진짜 승부처는 특화 소형언어모델(SLM)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약 개발이나 재무 프로세스 등 특정 비즈니스의 핵심 문제를 해결하려면 범용 모델이 아니라, 기업 내부의 온톨로지(개념 체계) 구축과 정밀한 데이터 레이블링 작업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미탈 리더는 강조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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