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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엔비디아·오픈AI, 제조 데이터 협업 제안
"핵심 노하우 통제권 잃으면 AI 경쟁력도 흔들려"

[촬영 오지은]
(춘천=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글로벌 빅테크들이 국내 제조 데이터와 기술 노하우를 확보하기 위해 협업을 확대하는 가운데 국내 기업들이 핵심 데이터와 기술 주권을 지켜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임우형 LG AI연구원장은 18일 강원 춘천 엘리시안 강촌에서 한국인공지능·소프트웨어산업협회 주최로 열린 '제3회 KOSA 리더스 포럼' 기조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날 임 원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협업 제안 방식을 전하며 "구글과 엔비디아,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이 LG를 찾아온다. 이들은 '제조 데이터를 제공하면 인공지능(AI) 시스템 구축은 우리가 맡겠다'는 방식으로 협업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임 원장은 한국 산업계가 축적한 기술력이 해외 기업들에게 매력적인 자산이지만, 외산 AI 모델 학습 과정에서 핵심 노하우가 유출될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어디까지 같이하고 어디까지 지켜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다"며 "한국 산업이 수십년간 축적해온 기술력이 글로벌 기업에는 굉장히 매력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 학습 과정에 이런 모든 노하우가 넘어간다면 우려가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자체 AI 기술을 보유하는 '소버린 AI'의 개념에 대해서는 단순한 독자 개발보다 공급망 내에서의 통제 가능성에 방점을 둬야 한다고 보았다.
임 원장은 "A부터 Z까지 모두 만드는 것을 떠나 우리가 공급망 안에서 확보할 수 있는지 기술을 발전시키고 싶을 때 컨트롤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AI로 진화하는 산업 생태계'를 주제로 한 발표에서 AI 경쟁의 중심이 범용 챗봇 성능 경쟁에서 제조·바이오·금융 등 산업 현장의 문제 해결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LG AI연구원의 초거대 AI '엑사원(EXAONE)' 개발 전략도 이러한 맥락에서 추진되고 있다.
그는 "엑사원 모델을 만들 때는 단순하게 챗GPT나 제미나이와 경쟁하려 하기보다는 LG그룹 내 여러 가지 산업적인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AI 역량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으로 전문가 AI를 만들기 위한 기반으로 만들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문가 AI는 그냥 AI 기술 수준이 좋은 것이 아니라 실제 현장에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LG전자[066570], LG유플러스[032640], LG CNS 등 그룹 계열사 현업과 함께 현장 적용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현장 적용 사례로는 LG화학[051910] 석유화학 공장의 'AI 스케줄링 에이전트'를 제시했다.
기존에 전문가들의 경험에 의존하던 원료 입고, 탱크 배분, 생산 계획 등의 공정을 AI가 최적화하여 수익률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임 원장은 "사람들이 평소 무심하게 지나갔던 운영 방식까지 AI가 찾아내고, 그렇게 운영했을 때 영업이익으로 연결할 수 있었다"며 이를 알파고의 이례적인 수에 비유했다.
피지컬 AI와 관련해서는 피규어 AI 휴머노이드 로봇이 200시간 연속 작업하며 약 25만 개 패키지를 처리한 사례를 언급하며 "피지컬 AI가 현장에 투입돼 뭔가를 할 수 있는 상태가 점점 만들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AI 확산이 노동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고소득 화이트칼라 직군으로 충격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임 원장은 "과거에는 단가가 낮거나 단순한 업무를 대체할 것이라는 생각이 많았지만, 임팩트가 큰 것은 오히려 고소득 화이트칼라와 전문가 영역까지 갈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임 원장은 국내 AI 경쟁력에 대한 과도한 비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 원장은 "한국 사람들은 항상 부족하다고 이야기하지만, 구글이 AI를 제일 잘한다고 하던 때와 지금의 판도도 달라졌다"며 "늦었다기보다 어떻게 준비하고 미래를 만들어갈지 고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uil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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