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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율곡로] '전략자산'으로 떠오른 AI

입력 2026-06-18 10:4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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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모델 '미토스' 수출 제한 파장…국가안보 분야서 AI 중요성 입증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선임기자 = 미국 상무부가 현존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AI) 모델인 '미토스'의 수출을 전면 제한한 건 의미심장하다. AI가 단순히 기술 서비스가 아니라, 국가 생존이 걸린 '전략자산'임을 공식으로 확인한 사건이어서다. 미토스가 민간 상품이지만, 적대국이 이를 정보 활동에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면 수출을 통제할 수 있다는 관련법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상무부는 향후 허가하는 나라에만 미토스를 공급할 수 있도록 했다. 동맹국 중에서도 신뢰할 수 있고 보안이 철저한 나라에만 미토스를 공유하겠다는 뜻이다.




AI 기업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이제 미토스는 '죽음의 백조'로 불리는 B-1B 랜서 폭격기처럼 명실상부한 전략자산 지위를 얻은 모양새다. 어느 정도 성능이기에 이런 일까지 벌어졌을까. AI 기업 앤트로픽이 개발한 미토스는 심층 분석과 추론 능력에서 다른 AI 언어 모델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능력을 갖췄다고 평가된다. 특히 보안 취약점 탐색과 분석 성능이 압도적이다. 인간이 수십 년간 찾지 못한 시스템 보안 결함을 짧은 시간 안에 찾아낼 정도라고 한다.


문제는 이 탁월한 보안 분석 기능이 양날의 검이란 점이다. 보안 취약점을 찾아 공격하는 강력한 무기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보안 담당자는 미토스를 네트워크와 사용자를 보호하는 도구로 쓰겠지만, 해커나 불량 국가의 손에 들어가면 악용될 게 뻔하다. 미국이 놀란 듯 서둘러 수출 통제에 나선 데에는 이런 배경이 작용했다. 특히 미국과 중국 간 패권 경쟁의 핵심 전장이 AI 대결일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고려하면 미토스 수출 통제는 미·중 AI 전쟁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


AI는 이미 군사적으로 실전에서 활용도가 급격히 높아졌다. 미군이 이란에서 개전 나흘 만에 목표물 2천개를 초토화하며 상대를 압도한 건 공격 좌표를 설정하는 팔란티어의 AI 기반 플랫폼 '메이븐 스마트 시스템'(MSS)을 활용한 덕분이었다. MSS에는 앤트로픽의 추론 모델인 '클로드', xAI의 '그록' 등이 사용됐다고 한다. AI의 본격 무기화이자 전쟁 중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넘어가는 상징적 사건이었다. AI 시스템이 공격좌표 설정과 방어체계 관리는 물론 무인기와 지상군 로봇까지 제어하는 AI 로봇 전쟁 시대가 열릴 거란 관측도 나온다. AI 성능이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상황에선 적국의 AI 시스템의 보안을 뚫어 무력화하는 게 전략·전술의 핵심이 될 것이다.




앤트로픽 로고

[로이터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미토스 수출 제한 조치는 우리나라에서도 '소버린 AI' 논쟁을 재점화해다. 소버린 AI는 AI 주권 자체, 또는 이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AI 시스템 등을 뜻한다. 이번 일로 소버린 AI 보유 필요성이 더 절실해졌으나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미토스만큼 우수한 AI 모델을 당장 갖게 된다면 당연히 좋겠지만, 실제 역량은 매우 부족한 게 현실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소수 필수 분야에 전력을 집중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국가 안보에 직결되는 분야에서만 소버린 AI 개발을 서두르되, 일반 산업 분야의 경우 조급함을 버리고 외부 기술 교류에 주력하며 점진적으로 수준을 높여가는 전략이 적절하다고 제언한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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