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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톡스] 뜨거워진 롤러코스피…변동성 위험 주의

입력 2026-06-18 09:4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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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윤선희 선임기자 = # K 증시가 전 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시장으로 떠올랐다. 코스피는 2,500대에서 어느덧 9,000을 향해 가고 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지수의 하루 등락 폭이 개별 종목처럼 5% 이상을 넘나들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 글로벌 투자자금이 반도체주를 매도하면 국내 증시에서 신용거래와 레버리지(차입) 상품 청산이 이뤄지면서 하루 5% 이상 롤러코스터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롤러 코스피'라는 말까지 나온다. 이는 펀더멘털의 구조적 붕괴라기보다, 거시환경 불확실성 속에서 수급과 제도로 인한 발작 현상이라는 분석이 많다.



최근 K 증시 변동성이 심화한 것은 수급 구조의 다변화, 특정 종목 쏠림 심화, 대외 이슈 등의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서다.


코스피는 구조적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기업이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 차지하는 기형적인 구조로 변했다. 지수는 반도체 업황이나 외국인 수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받는다. 인공지능(AI) 하드웨어 공급망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신호가 나올 때마다 코스피가 과민 반응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상승 출발한 코스피

(서울=연합뉴스) 이지은 기자 = 1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SK하이닉스 주가와 삼성전자 주가가 표시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20.68포인트(0.23%) 오른 8,884.92에, 코스닥지수는 2.15포인트(0.21%) 내린 1,029.81에 개장했다. 2026.6.18 jieunlee@yna.co.kr


# 최근 K 증시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 중 하나로는 지난 달 허용된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상품이 지목됐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하루에 10% 오르면 이 종목 레버리지 ETF는 20% 수익률을 내는 것으로 설계됐다.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단순히 운용사가 그 주식을 두 배 많이 사는 방식이 아니다. 자산의 일부만 주식 현물에 투자하고, 나머지는 파생상품을 활용한다. 운용사들은 하루 수익률의 두 배를 맞추기 위해 매일 밤 포트폴리오를 조정해야 한다. 지수형 레버리지 ETF는 여러 종목이 분산돼 서로 보완될 수 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는 분산투자라는 안전장치가 없어 태생적으로 변동성이 커질 위험이 있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소수 종목 편중과 차입 투자가 시장 변동성을 키워 개인투자자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



자산운용사 대표를 거쳐 21대 국회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주도한 이용우 경제더하기연구소 대표(전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는 "최근 국내 증시의 문제점은 변동성이 커졌다는 점인데, 종목 레버리지 ETF가 변동성을 더 키울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종목 레버리지 ETF는 이중 거래구조로, 단순히 주식을 사는 것이 아니라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하고 그날 주가에 따라 사고팔고를 해야 해서 주문량이 늘어나고 변동성이 심할 수밖에 없다"며 "당국이 종목 레버리지 ETF의 리스크를 충분히 분석하지 못한 상태에서 허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종목 레버리지 ETF는 시세조종 위험도 있어 금융소비자 보호 차원에서 조심해야 한다"며 "당국은 변동성이 심할 때는 리스크로 인해 깨질(손실 발생) 수 있다는 점을 계속 경고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 시장은 늘 한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는 않는다. 이 때문에 강세장에서도 필연적으로 위험과 변동성에 주의해야 한다.


K 증시가 변동성을 낮추고 질적으로 더 나아지려면 당국과 상장 기업, 대주주 등 삼박자의 동반 노력이 절실하다. 상장 기업들은 시장 투명성 강화를 위해 공시를 충실히 해야 하며, 대주주들은 책임지는 자세를 갖춰야 한다.


시장 기본 원칙을 정비·운영하고 감독하는 당국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 당국이 질서를 투명하게 갖춰주고 시장의 불량품을 덜어내 줘야 투자자들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다. 개인투자자 비중이 작고 기관투자가 위주로 투자가 이뤄지는 미국과 달리, 우리 증시에서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매우 높아 위험에 더 취약할 수 있다. 이 대표는 "우리 증시는 순이익 기준으로 아직 버블(거품)은 아니지만,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며 "자기 여윳돈으로 분산 투자하고 매일 변하는 시장에 현혹되지 않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이번 강세장에서도 어느 정도 수험료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 참가하는 금융회사는 불완전판매에 대한 책임을, 당국은 시장 감독 책임을, 투자자들은 자기 책임의 원칙을 각각 잊지 말아야 한다.


indi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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