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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황금'에 깃든 태백의 그때 그시절…6m 갱도 도면 첫 공개

입력 2026-06-18 09: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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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역사박물관·태백석탄박물관, '태백, 찬란했던 석탄시대' 展


광부 사물함·탄광 사진 등 80여 점 전시…'탄광촌의 하루' 영상도




태백갱내도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한때 석탄은 '검은 황금'으로 불리며 우리 산업을 떠받치는 든든한 기둥 역할을 했다.


일제 강점기인 1936년 개발을 시작한 강원 태백 장성광업소가 대표적이다.


태백 장성동에 들어선 탄광은 개광 이후 약 9천406만6천t(2023년 말 기준)을 생산하며 서민의 연료를 책임졌고, 지역 경제 부흥을 이끌었다.


태백 광부들의 땀과 노력이 빚어낸 '석탄시대'였다.




탄광 작업하는 모습

류제원 작가 작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4년 6월 장성광업소가 문을 닫으며 막을 내린 태백의 석탄 산업과 그 속에서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이달 19일부터 태백석탄박물관에서 '태백, 찬란했던 석탄시대' 전시를 선보인다고 18일 밝혔다.


2024년 서울에서 열린 특별전을 태백의 이야기로 풀어낸 자리다.


광부들이 직접 사용한 사물함과 작업 도구, 탄광 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류제원 작가의 사진 등 80여 점의 자료를 한자리에 모았다.




1955년 대한석탄공사 재건용역 보고서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수 대한민국역사박물관장은 "태백의 광부들은 전국 석탄 생산의 반을 담당하며 대한민국 경제 발전을 뒷받침했다"며 "그 치열했던 삶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전시는 태백의 과거와 현재, 변화의 역사를 비추며 시작된다.


1933년 탄광의 존재가 처음 확인된 이후 개발에 나서 1979년 연간 최대 생산량(약 227만5천여t)을 달성하던 순간 등을 영상으로 만날 수 있다.


6·25 전쟁이 끝난 뒤 국제연합 한국 재건단(UNKRA)이 영국 회사에 의뢰해 발간한 대한석탄공사 재건 용역 보고서, 석탄 생산을 늘리기 위한 노력 등도 소개한다.




광부들의 사물함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에서는 광부들의 일터를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개인 보호장비와 물품을 보관하던 사물함, 작업할 때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안전등 충전대 등을 통해 탄광 작업 모습을 조명한다.


태백 함태탄광의 모든 갱도를 기록한 '태백갱내도'는 처음으로 공개된다.


길이가 6m에 달하는 도면은 함태광업소 갱 내부 구조를 실측해 작성했는데, 다른 광산의 갱도를 침범하지 않도록 하는 좌표, 즉 길잡이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전기안전등 충전대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뜨거운 열기를 견디며 땀으로 범벅이 됐던 광부들의 삶은 어땠을까. 전시는 삶과 죽음의 경계에서 살아온 이야기도 다룬다.


류제원 작가가 촬영한 사진은 석탄을 캐고, 이를 짊어지고 운반하는 광부의 모습을 포착했다. 얼굴에 탄가루를 묻힌 채 석탄을 구별하는 모습도 눈길을 끈다.


1986년 함태광업소가 인근 광산에서 발생한 사고 전후 상황을 상세하게 묘사한 자료, '무재해 사고 보고함'이라고 적힌 보관함 등도 볼 수 있다.




인근 광산 재해를 사례별로 엮어놓은 괘도

[태백석탄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 말미의 '탄광촌의 하루' 영상은 눈여겨볼 만하다.


박물관 관계자는 "태백에서 탄광은 단순한 일자리 그 이상이었다"며 "대한민국 산업 발전을 이끌었던 태백과 광부들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8월 30일까지.




선탄부의 모습

류제원 작가 작품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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