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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54개국 관련 네이버 지식백과 전수조사 결과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성진 기자 =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단장 박기태)는 포털 사이트 네이버 지식백과에 수록된 아프리카 국가 관련 콘텐츠에서 식민주의·유럽중심주의적 시각이 반영된 서술 9건을 수정했다고 17일 밝혔다.
반크는 아프리카 54개국 관련 네이버 지식백과를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실시해 역사적 사실과 학계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시정을 요청했다.
구체적으로 나이지리아는 수정 이전 "1827년에 영국은 페르난도포섬에 해군 기지를 설치하고 1846년에는 영사관을 두어 나이저강 삼각주를 세력권에 두었다. 1851년에 영국은 라고스를 점령하여 1861년에 직할지로 만들고…"로 기술됐다.
하지만 수정 이후에는 "이 지역은 본래 베닌 왕국, 소코토 칼리파국, 요루바 성읍국가 등 독자적이고 강력한 토착 문명들이 번영하던 곳이었다"는 표현이 추가돼 영국의 식민 지배 이전에 나이지리아에 이미 토착 문명이 존재했음을 분명히 했다.
또 "19세기에는 영국이 야자 기름 등 상업적 이권을 독점하기 위해 군사·외교적 침탈을 본격화했다"고 적시했다.
모잠비크는 식민 종주국이었던 포르투갈과 관련한 역사뿐 아니라 현지 주민과 아랍 상인의 해상 교역 역사 및 독립 이후의 현실이 반영됐다.
모잠비크 국가 설명은 "1498년 바스코 다 가마가 모잠비크 섬을 발견한 후 이 섬에 포르투갈인이 모잠비크라는 도시를 건설하였다"에서 "본래 아랍 상인들과 현지 주민 중심의 해상 무역 거점이었던 모잠비크 섬은, 1498년 바스크 다 가마의 도래 이후 포르투갈의 거점 도시로 재편되었다"로 바뀌었다.
이밖에 카메룬,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르완다, 세네갈 등의 국가 설명도 수정됐다.
반크는 가봉과 가나에 대해서도 이견을 전달했으나 네이버가 자료 제공처 정책에 따라 즉각적인 수정이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다.
네이버는 향후 데이터베이스 갱신과 제공처 검토 과정에서 관련 의견이 전달될 수 있도록 협조하기로 했다.

[반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반크 이세연 청년연구원은 "그동안 반크가 아프리카 대륙 전반에 대한 편향적 용어와 서술을 바로잡는 데 집중해왔다면, 이번 성과는 개별 국가에 대한 보다 균형 있고 입체적인 서술을 끌어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최주은 청년연구원은 "지식백과는 학생들과 일반 이용자들이 가장 쉽게 접하는 정보원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 검색 엔진이 학습하는 핵심 데이터베이스라는 점에서 그 파급력이 막대하다"며 "앞으로 국경 없는 디지털 공간 속 이용자들이 보다 정확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꾸준히 모니터링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반크는 아프리카 54개국에 대한 지식백과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외교부 국가개황 자료 등을 추가로 검토해 아프리카 국가들에 대한 왜곡·편향 서술을 지속해 발굴하고 시정을 요청할 계획이다.
앞서 반크는 지난 4월에는 네이버 지식백과에 수록된 '아프리카 인종', '니그로 인종' 등 항목에서 사용된 차별·편향적 표현을 시정한 바 있다.
반크는 이번 편견 시정 콘텐츠를 반크의 디지털 아프리카 홍보관(https://vankafrica.one)에 게시해 국내외에 홍보하고 있다.
박기태 단장은 "과거 식민지 시대에 형성된 유럽 중심적 시각과 편향된 역사 서술은 오늘날 디지털 공간에서도 반복적으로 재생산되고 있다"며 "아프리카를 빈곤과 분쟁의 이미지로만 바라보는 인식에서 벗어나, 54개 국가가 가진 고유한 역사와 문화, 발전 경험을 균형 있게 소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반크는 지난해부터 국가기간뉴스통신사 연합뉴스와 함께 아프리카에 대한 국제사회의 고정관념과 왜곡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아프리카 바로 알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sungjin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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