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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의약품' 싹쓸이에 지난달 외국인 의료소비 2천500억 역대 최대

입력 2026-06-14 06: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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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소비 석 달 연속 2천억원 돌파…중국인 관광객 636억원 최다


피부재생·여드름 크림·안티푸라민 등 인기




약국 앞 무인 환전기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약국 앞에 '무인 환전기'가 놓인 모습. 외국인 관광객들이 약국에 들어서고 있다. 2026.06.13. shlamazel@yna.co.kr (끝)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공항철도선 출입구 근처의 한 약국. 매장 입구에 들어서자 뜬금없이 '무인 환전기' 한 대가 눈에 띄었다.


통상 올리브영이나 무신사처럼 유명 쇼핑몰 안팎에서 볼 수 있던 기기지만, 약국을 찾는 외국인 손님이 꾸준히 늘면서 최근 설치됐다고 한다.


약국 곳곳에는 영어와 중국어 등으로 상품을 설명한 문구가 보였다.


이 약국의 약사는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인공눈물과 안티푸라민, 여드름 크림 등 올리브영에서 팔지 않는 의약품을 사러 온 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부쩍 잦아졌다"며 "제품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거 주세요'라고 하거나, 수십만원씩 사가는 '큰 손' 외국인도 종종 본다"고 말했다.


올해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의료 부분에 지출한 금액이 역대 최대인 2천5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기존 인기 진료 과목인 피부과와 성형외과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가고, 'K-의약품' 입소문을 타고 약국을 찾는 외국인이 급증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영어와 중국어로 쓰인 약품 안내문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근처 약국에 외국어로 소개된 약품 설명서. 2026.06.13. shlamazel@yna.co.kr (끝)


◇ 피부과·성형외과·약국…외국인 의료소비 신(新) 트로이카 체제


14일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2천511억5천578만원으로, 전월보다 0.5% 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의료 소비액이란 방한객이 의료 분야에 결제한 신한카드 사용액을 토대로 이들의 지출한 전체 액수를 추산한 것이다.


의료 소비액은 지난 2월 1천96억여원에서 3월 2천44억여원으로 두 배 가까이 불어난 뒤 4월 2천498억여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어 지난 달 역대 처음으로 2천500억원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74.6% 불어났다.


의료 소비액이 3개월 연속 2천억원 이상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 별로는 중국 636억여원으로 가장 많았고, 미국(462억여원), 일본(329억여원), 대만(297억여원), 싱가포르(145억여원) 등이 뒤를 이었다.


진료과목별로 보면 피부과가 57.8%로 가장 많았고, 성형외과(18.0%), 약국(12.9%), 대학·종합병원(5.3%), 치과(3.4%), 안과(1.4%) 순이었다.


지역 별로는 서울(88.4%), 부산(5.0%), 경기(3.1%), 제주(2.0%) 등이었다.




약국 쇼핑 중인 외국인들

(서울=연합뉴스) 이상서 기자 = 지난 13일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의 한 약국에서 외국인들이 가방에 구매한 상품을 넣고 있다. 2026.06.13. shlamazel@yna.co.kr (끝)


◇ "40만원씩 쓸어 담아가기도"…의료 소비건수 69%는 '약국'


이처럼 의료 소비액이 급증한 이유로는 그간 병원에 밀려 점유율 5%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약국의 성장이 꼽힌다.


작년 1월만 해도 피부과(50.8%)와 성형외과(27.3%)에 이어 4.9%에 그쳤던 약국의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올해 1월 처음으로 10%를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 역대 최대 점유율(12.9%)을 기록했다.


지난달 외국인 의료 소비건수도 비중에서도 약국은 역대 최대인 69.8%까지 올랐다. 의료 관광객이 결제한 건수 10건 중 7건은 약국에서 이뤄졌단 의미다.


지난 1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지하상가에 있는 한 대형 약국도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였다.


대형 쇼핑백 두 개에 피부 재생 크림이나 의료용품으로 분류된 마스크팩 등을 가득 담은 외국인을 비롯해 영상 전화를 걸어 상품대를 비추면서 모국의 지인에게 원하는 상품을 물어보는 이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중국 출신의 이 매장 직원은 "출국하기 전에 선물용으로 유명 의약품을 40만원씩 쓸어 담아가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고 귀띔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국적별로 의료관광객의 행동 패턴이 다른 만큼 마케팅을 다각화해 관련 분야 관광객 유치 확대를 도모하겠다"며 "이들이 지역으로 분산되도록 경기 고양시 및 부산 등과 의료관광협의체를 구성해 협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shlamaz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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